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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가 빈 교실 채운다…손주뻘 학생과 '동급생'

만학도가 빈 교실 채운다…손주뻘 학생과 '동급생'
입력 2019-03-20 07:42 | 수정 2019-03-2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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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농어촌 인구가 줄면서 지역 학교마다 학생수를 채우지 못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이 떠난 빈자리를 60대 이상 만학도들이 채우며 폐교 위기를 넘기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교생이 16명에 불과한 여수 화양중학교 화양남분교.

    이 학교에는 올해 5명이 새로 입학했습니다.

    신입생 가운데 정상적인 나이에 들어온 학생은 2명, 나머지 3명은 60살 이상의 만학도입니다.

    할머니와 손주뻘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게 된 것입니다.

    당초 두 학년을 합쳐 6명이 넘지 않으면 다른 학년과 합동 수업을 해야 되지만 할머니들의 입학으로 한 학년에서 수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급우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 학교가 좋습니다."

    "나는 영어와 국어 과목을 좋아합니다."

    농어촌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뒤늦게 공부하려는 노인들이 시골학교의 빈교실을 채우고 있습니다.

    [김정애(74살)/화양남분교 1학년]
    "아기들 마음이 돼버렸네요, 지금. 마냥 좋고 즐겁고 그냥 시간이 짧아요. 시간이 왜 이렇게 짧은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같은 만학도들과 어린 학생들의 동행이 아직은 조심스러운게 현실입니다.

    세대 간 학습 능력과 이해도가 크게 다르고, 학생 간 소통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인들의 초중고 입학이 농어촌 지역의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잡으면서 교실 안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개인별 맞춤형 수업 등 다양한 교육 개선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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