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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억 '뒷돈' 입학해 놓고…"노력의 결과"?

75억 '뒷돈' 입학해 놓고…"노력의 결과"?
입력 2019-05-04 06:18 | 수정 2019-05-0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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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초대형 입시부정 사건이 있었습니다.

    싱가폴 국적의 중국인이 75억 원을 뇌물로 주고 명문 스탠퍼드대학에 입학한 사건인데, 방송에 나와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명문 스탠퍼드대학 세일링팀의 훈련장면입니다.

    싱가폴 국적의 중국인 자오위쓰는 이 학교에 지난 2017년,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자랑도 했습니다.

    '미국 대학시험에 수석 입학'한 자오위쓰라고 90분 넘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자오위쓰]
    "스탠퍼드는 꿈이 아니에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어요."

    혼자 공부를 하면서 힘이 많이 들었는데, 그때 자신을 이겨내도록 한 것은 승마였다고 했습니다.

    "왜 승마를 좋아하냐면요. 말을 탈 때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거든요."

    말타기를 좋아하던 학생이 느닷없이 요트특기생으로 입학한 배경에는 650만 달러, 우리 돈 75억 원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600만 달러는 입시 컨설턴트가 가져갔고, 요트팀 코치 또한 50만 달러를 챙긴 것으로 미 연방수사국 수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뇌물 제공 혐의를 받는 자오위쓰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활발한 공익사업으로 칭송도 받았던 대규모 제약회사 회장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사진을 찍을 정도로 유명한 그는 싱가포르에서 15번째로 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오의 부모는 입학은 실력으로 한 것이고 돈은 다른 차원의 기부금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입시부정에 매우 민감한 중국인들은 이를 조소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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