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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 역사의 출발"…'5·4 운동' 백주년

중국 "새 역사의 출발"…'5·4 운동' 백주년
입력 2019-05-06 06:17 | 수정 2019-05-0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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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제 5월 4일은 중국에서 반외세 반봉건을 기치로 일어난 5.4 운동이 백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항일의 의미보다는 애국심을 고취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미국과의 갈등 속에 일본을 끌어안아야 하는 고민이 엿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자금성 뒤쪽의 옛 베이징 대학 건물에선 지금 5.4 운동 백주년 기념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백년 전 산뚱반도의 칭다오를 일본에 넘길 수 없다는 항일 운동으로 시작된 오사운동을 중국은 신민주주의 혁명의 시작으로, 새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시에지아치]
    "과거의 치욕에 머물러선 안되고 왜 그런 일을 겪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위진위엔]
    "탄압받던 당시의 수치스런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옛 베이징대학 앞 길 이곳은 오사거리로 이름지어졌습니다.

    백년 전 여기서 행진을 시작한 베이징대 학생들은 천안문 광장에 가서 시위를 벌인 뒤 친일파 관리의 집을 불태웠습니다.

    오사운동은 앞서 발생한 한국의 삼일 운동에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 베이징대학교수였던 천두슈는 "위대하고 비장한 조선독립운동의 영광스러움을 보며 중국인들은 그렇지 못하는 수치를 느끼게 된다" 라고 썼습니다.

    저항과 항일의 같은 배경으로 탄생해 반외세, 반봉건 운동으로 확산됐지만 지금의 중국은 이를 불편해하는 분위깁니다.

    반면 특별기획프로그램까지 편성해 지금 중국이 부각시키고 있는 건 이른바 '청년 애국 정신'.

    시진핑 주석 또한 오사운동 기념식의 긴 담화에서도, 당시 역사적 배경은 언급치 않은 채 국가와 당에 대한 헌신과 애국만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중국주석]
    "신시대 중국 청년은 위대한 조국을 사랑해야 합니다."

    미국과의 갈등 상황에서 일본을 끌어안아야 하는 대외 관계.

    내부적으로는 다음달 6.4 천안문사태 30주년 등을 앞두고 시진핑 중앙 권력 강화에 대한 반발을 무마해야 하는 중국의 고민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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