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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방해된다고 생후 2개월 아기 때려 숨지게

게임 방해된다고 생후 2개월 아기 때려 숨지게
입력 2019-05-15 07:31 | 수정 2019-05-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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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대 남성이 태어난 지 두 달밖에 안 된 아들을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아기의 울음 소리가 게임에 방해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임선응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17일 저녁.

    태어난 지 75일 된 남자 아기가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 응급실로 실려왔고 다음날, 뇌출혈로 사망합니다.

    "아기를 안고 있다가 떨어뜨렸다"는 게 부모의 주장이지만 의료진은 이를 의심했습니다.

    아기의 부상 부위인 머리쪽에, 여러 차례 외부 충격이 가해진 흔적 때문이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아기의 두개골뿐만 아니라 흉골의 심각한 손상도 확인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계속 "학대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하던 부모는 부검 결과 앞에서 결국 범행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남편 29살 A씨는, 인터넷 게임 아이템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는데 울음 소리가 게임에 방해된다며 주먹으로 아기를 3차례 내리쳤습니다.

    [최정태/경남 양산경찰서 형사과장]
    "게임 아이템 채굴 판매 수입이 반감하는 등 생업에 지장이 있으므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이후 12시간이나 아기를 방치한 채로 계속 게임을 하다가 아기의 의식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평소에도, 운다는 이유로 하루 10시간씩 한 달 가까이 아기의 온몸을 수건으로 묶어 두기도 했습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A씨는 구속, 아내는 불구속 상태로 정식 재판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임선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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