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전예지

밤에 안 보이고 시끄러운 '야간 투시경'…검증도 부실

밤에 안 보이고 시끄러운 '야간 투시경'…검증도 부실
입력 2019-05-30 06:13 | 수정 2019-05-30 06:51
재생목록
    ◀ 앵커 ▶

    우리 군이 전량 수입하는 야간 투시경에서 또다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밤에 잘 보이지가 않고 소음마저 커서 사용이 어려운 지경이라고 하는데 하지만 보완이나 보상 없이 우리 군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부실 검증이 문제였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7년 방위사업청이 구매한 러시아제 영상증폭관.

    1개당 2백만 원으로, 18억원을 들여 900개를 납품받았습니다.

    그런데 육군이 성능검사를 했더니 115개 제품에서 작전 수행에 문제가 될 정도의 소음이 발생했습니다.

    [육군 관계자]
    "야간 투시경은 주로 특수부대가 은밀히 침투할 때 사용을 하고, 작은 소음도 작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육군이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하지만 납품 업체는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방위사업청이 입찰 당시 소음 관련 성능기준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환이나 보상 책임이 없다는 겁니다.

    [황인규/납품업체 대표]
    "국방 규격상에 없으면 (방위사업청이) 입찰 공고 조건에 제시하던가 아니면 계약 맺을 때 계약서 내용에 소음에 관한 내용을 넣던가 여러 번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요구가) 한 번도 없었잖습니까."

    지난해 구매한 프랑스제 제품도 문제가 있는 건 마찬가지.

    전체 1460개 가운데 40%인 612개가 규정 밝기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납품업체가 재검증을 의뢰해 다시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사실상 재검증을 주도한 업체 대표는 납품업체 대표의 남편이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검사장비를 갖고 있는 곳이 해당 업체 밖에 없었다며 납품업체 대표와 검사업체 대표가 부부 사이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前 군수지원사령부 장교]
    "사실상 직무유기를 한 거죠. (방위사업청이) 군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장비와 병기에 대해서는 스스로 기술품질 평가를 하고 시험을 할 수 있는 모든 제반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운영을 하는 게 맞고…"

    방위사업청은 MBC 취재가 시작되자 문제가 된 야간투시경 영상증폭관을 다시 조사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