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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2.5배 깔고 앉은…그들만의 호화주택 '관사'

축구장 2.5배 깔고 앉은…그들만의 호화주택 '관사'
입력 2019-07-03 06:31 | 수정 2019-07-0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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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장, 도지사, 군수들이 사는 관사를 1급 관사라고 부르는데.

    관사들에 주어지는 각종 혜택이 아주 많습니다.

    ◀ 앵커 ▶

    MBC 탐사기획팀이 한 달간 전국을 돌며 1급 관사 24곳을 모두 확인해봤는데, 투입되는 세금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잘 가꾼 정원이 펼쳐진 2층짜리 건물.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는 1급 관사입니다.

    화면에 잡히지 않을 만큼 넓습니다.

    축구장 2.5배 면적입니다.

    5공화국 군사정권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 지시로 지어져 지방 청와대로도 쓰였습니다.

    초호화로 꾸며 서울 강남 압구정동 아파트 한 채가 1억원 할 때, 건축비만 33억 원 넘게 들었습니다.

    오 시장 취임 이후 1년 새 들어간 예산을 따져봤더니 청원경찰, 조경관리사 인건비에 65인치 TV, 수입 에스프레소 머신 등 새 살림살이 장만까지 모두 7억 원이 넘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
    "지금도 이미 최대한 절감하고 있고, 어린이와 시민들의 휴식처로서의 기능이 더 확대되어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예산에서 매달 수백만 원 월세를 감당하는 '월세 관사'도 있습니다.

    임대보증금 28억 원에 월세 208만 원, 박원순 서울시장이 살고 있는 1급 관사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제2의 집무실이다' 이런 측면도 있고요, 서울을 알리는 도시 외교의 공간이기도 하다…"

    월세만 30개월, 6천448만원이 들어갔습니다.

    2011년 취임 이후 혜화동, 진관동, 현재 가회동, 도중에 삼양동 옥탑방까지 5차례 이사하며 들어간 부동산중개수수료, 이삿짐비용도 다 예산입니다.

    전기, 수도요금, 관리비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해서 박 시장 취임 이후 8년 동안 1급 관사에 들어간 예산은 10억 원이 넘습니다.

    최신 가전제품, 고가 가구도 예산으로 지원받습니다.

    킹 사이즈 침대가 500만 원 하고요. (경기도)

    구스, 즉 거위털 이불이 300만 원 넘습니다. (부산시)

    423만 원짜리 수입 소파, 155만 원짜리 의류관리기도 있습니다. (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
    "제 개인 사비로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언젠가는 제 다음 시장을 위해서도 그렇게 준비해 주는게..."

    300만 원 나가는 운동기구 세트가 맞춤형으로 제공된 경우도 있습니다. (충청도)

    [충북도청 총무팀]
    "(지사님) 일정이 살인적인 일정으로 돌아가다보니까 요통하고 견비통이 와서 '몸이 안좋다' 하시니까..."

    관사 덕분에 자기가 살던 집은 비게 되니 이른바 관사 재테크도 가능합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제가 전에 살던 제 개인집도 전세집이었습니다. 저는 집이 전주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관사를 들어가게 됐고요."

    송 지사는 2014년 관사로 들어가면서 전세보증금 1억4천만 원을 빼냈고, 서울 서초구 아파트는 보증금 3천만 원에 세를 놓고 있습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관내에 있는 김해 자택을 세를 놓고 있습니다.

    관사를 쓰고, 안 쓰고는 단체장 마음입니다.

    게스트하우스로 쓰였던 새하얀 2층짜리 건물.

    이재명 경기도지사 관사입니다.

    이 지사는 전임지사가 숙박과 카페, 결혼식장용으로 시민 품으로 내줬던 관사를 다시 1급 관사로 되돌렸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아니 도지사가 공관이 있어야지, 외국 손님 오면 식당에서 밥 먹을 순 없잖아요."

    시도지사별 관사 예산 사용 내용은 MBC뉴스 모바일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서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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