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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 대신 '한복 코르셋'?…탈 많은 '미스코리아'

수영복 대신 '한복 코르셋'?…탈 많은 '미스코리아'
입력 2019-07-13 06:53 | 수정 2019-07-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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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성 상품화 논란으로 수영복 심사를 폐지했는데 그러자 한복쇼가 문제가 됐습니다.

    한복인지 속옷인지 선정성을 넘어서 한복을 모독했다는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윤정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전년도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이 시상식에 앞서 한복쇼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한복쇼에 등장한 한복은 미니스커트보다 짧은 치마거나 몸에 달라붙고, 저고리는 속이 비치는 디자인입니다.

    저고리를 벗는 쇼까지 벌입니다.

    사회자는 무대 컨셉 자체가 한복을 속옷인 코르셋처럼 변형시킨 거라고 설명합니다.

    "한국과 유럽의 대표적 복식인 한복, 그리고 코르셋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한복 드레스입니다."

    주최 측은 시대 변화에 맞게 올해부터 노출이 심한 수영복과 하이힐 심사를 중단하겠다면서 야심차게 한복 무대를 선보인건데, 또다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승현]
    "옷도 되게 많이 입으신 것 같고, 한복 디자인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조하나]
    "수영복 심사가 폐지된 건 선정성 논란 때문에 폐지가 된 건데, 그 대신 나온 것도 선정성 논란이 있으면 이것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표현과 창작의 자유는 보장되야한다지만, 속옷처럼 변형된 한복을 입게 하는 건 한복에 대한 폄훼와 모독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A 한복디자이너]
    "한국을 대표하는 미인대회에 이걸 한복이라고 입혀서 내보낼 수가 있을까. '한복'하면 가장 기본인 게 저고리에요. 속옷만 입혀 내보내서 천을 걸치고 나온 것 같은…"

    수영복 심사는 안 하겠다면서 수영복 같은 한복을 입힌 행사 주최 측 의도도 불순하단 지적도 있습니다.

    [최연우/단국대학교 전통의상학과 교수]
    "우리 전통 한복은 감춤의 미학이에요. 이 코르셋과 한복의 만남이라는 그 주제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봐요. 수영복 입는 거 하고 뭐가 달라요."

    이번 한복쇼를 기획한 디자이너는 서양의 파티드레스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가미한 것이라며 선정성 논란은 당황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대회를 폐지해야한다는 목소리는 한복 선정성 논란을 계기로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이혜정/인권운동네트워크 활동가]
    "미스코리아 대회로 상징되는 대중행사, 대중문화 자체가 여성들이 몸의 통제를 내면화하는 폭력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폐지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를 품평하고 획일화된 미적 기준을 부여하는 미인대회의 본질 자체가 변하지 않는 한 같은 논란은 내년에도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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