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조국현

"1987년 대선 전, 여당이 부정선거 모의"

"1987년 대선 전, 여당이 부정선거 모의"
입력 2019-07-21 07:03 | 수정 2019-07-21 12:37
재생목록
    ◀ 앵커 ▶

    민주화 투쟁의 결과로 치러진 1987년 대선에서 민정당 노태우 후보가 패할 경우를 대비해 당시 여당이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모의했다고 홍콩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87년 한국 대선 직전, 당시 여당이었던 민정당이 부정선거를 모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미국 CIA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민정당이 노태우 후보의 대선 패배를 막기 위해 선거 조작을 계획하고, 패배할 경우 '선거 무효'를 선언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고 전했습니다.

    1987년 민주화 대투쟁 이후 직선제 개헌에 따라 치러진 대선에는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여당 후보로, 김영삼·김대중 후보가 야권에서 출마했습니다.

    대선 3주전 쯤 작성된 CIA 정보보고에는 "민정당이 노 후보의 패배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조작 계획이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흑색선전과 투표 조작 등 더러운 술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기록됐습니다.

    당시 CIA에 정보를 전한 소식통은 "초기 개표 결과 노 후보가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경우, 전두환 대통령이 선거 무효를 선언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IA는 전두환 정권이 선거 이후 국민적 불만이 생길 경우 강력하게 단속하는 방안도 준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김대중 후보를 지목해 '그가 선거 결과에 대한 대중 저항을 선동할 경우 체포하라는 명령도 준비됐다'는 겁니다.

    또 계엄령이나 제한된 긴급조치를 발동해 대중 저항을 조기에 진압하는 방안 역시 논의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당시 대선에서는 야권 분열로 노 후보가 36%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고, 김영삼·김대중 후보는 각각 28%, 27%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