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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모찌·앙기모띠?…일상 파고드는 日 신조어

모찌모찌·앙기모띠?…일상 파고드는 日 신조어
입력 2019-08-16 07:31 | 수정 2019-08-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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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말과 글에 남아 있는 일재의 잔재, 잘 고쳐지지 않고 있죠.

    요즘엔 변종 일본 신조어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앙 기모띠!"

    '기분이 너무 좋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원래 '기모치가이이'라는 일본어를 '기모띠'로 멋대로 바꾼 뒤 '앙'을 붙인 건데, 저속한 음란물에서 비롯한 표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종명]
    "인터넷 방송하시는 어떤 분이 '앙 기모띠' 이렇게 하시길래 이게 유행타고 퍼져서…"

    또 '진짜, 제대로'라는 뜻의 일본어 '혼모노' 역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로 엉뚱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쫀득하다'는 뜻의 '모찌모찌' 역시 요즘 화장품이나 빵의 상품명으로 자주 쓰입니다.

    [안소민]
    "피부 '모찌모찌' 이런 표현도 사용하고 '기모띠' 이런 것도 사용하고, 친구들이 쓰다보니까"

    이런 일본식 조어는 어감이 귀엽고 재미있다는 이유로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예전부터 쓰던 일본어 잔재를 제대로 털어낸 것도 아닙니다.

    건설이나 해양업계는 특히 심각합니다.

    [해양경찰]
    "조난 선박 발생했으니까 해상 '단카' 준비하고, 갑판에다 올려놓고, 파공 있을 수 있으니까 '뿌라그' 챙겨라."

    단카는 '들것', 뿌라그는 '플러그'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법조문도 마찬가지.

    헌법의 29% 가량은 일본식 한자와 표현이 뒤섞여 있고, 민법에선 '요하지 아니한다', '산입하다'라는 거추장스러운 일본식 문구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전태석/법무부 법무심의관]
    "기본적으로 법안 자체가 너무 방대해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개정안이) 임기 만료로 결국 폐기되고 말았습니다."

    상품을 불매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유입되는 불필요한 말과 글을 쓰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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