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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황없어 환자 호흡기 '뚝'…"산소 차단돼 숨졌다"

경황없어 환자 호흡기 '뚝'…"산소 차단돼 숨졌다"
입력 2019-09-25 07:17 | 수정 2019-09-2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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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발생한 김포요양병원 화재로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아 피해가 더 컸는데, 환자 1명은 산소호흡기를 떼고 이송하는 과정에서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이 난 병원에 있던 환자는 모두 132명.

    대부분 70대에서 90대 사이의 노인들로 거동이 불편해 누워 있는 환자가 많았습니다.

    특히 숨진 80대와 90대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숨진 환자 2명 가운데 1명은 연기흡입이 아니라,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긴급 이송을 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산소호흡기를 떼고 있었고 이후 외부에서 대기하다 119에 옮겨질 때까지 산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병원 관계자]
    "산소는 중단은 된 거죠. 그렇지만 와서 가실 때는 전부 다 구급대에 이미 다 (산소호흡기가) 돼 있기 때문에 15분에서 20분 정도…"
    (20분 정도 산소 공급이 안 된 거예요?)
    "네"

    화재원인은 전기점검을 위해 건물 전체에 단전 조치가 내려진 사이 병원측이 산소호흡기 가동을 위해 보일러실의 산소탱크를 수동으로 작동하려다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난 보일러실 내부 구조물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보일러실 내부 벽면엔 외부로 소음이 새나가는 걸 막기 위해 방음재가 사방에 붙어 있었는데, 불이 방음재에 옮겨 붙으면서 유독가스가 급속히 확산된 걸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권용한/경기 김포소방서장]
    "보일러실 내부만 소실됐습니다. 거기서 농연(짙은 연기)이 많이 나와서… 다 와병환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연기를 흡입한 환자도 있고 그렇습니다."

    보일러실에 설치돼 있던 환풍기도 일부가 고장났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연기가 병실로 급속히 번졌는지 소방당국이 조사중입니다.

    [입원 환자]
    "복도에 연기가 꽉 차가지고 걸을 수가 있어야지. 쾅하는 소리가 나가지고…"

    병원 내부에 있는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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