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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신정연
여대생 성폭행 폭로에 알몸 시신…홍콩 분노 더 커져
여대생 성폭행 폭로에 알몸 시신…홍콩 분노 더 커져
입력
2019-10-12 06:49
|
수정 2019-10-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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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홍콩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던 여대생이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또 시위에 참여했던 여중생은 실종됐다 시신으로 발견돼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주인공은 홍콩 중문대 여학생입니다.
소니아 응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8월 31일 시위에서 체포돼 수감도중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접경 지역의 산욱링 구치소였다고 합니다.
[소니아 응/홍콩 중문대 학생]
"어두운 방에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가고 옷을 벗으라고 하면 옷을 벗어야만 했습니다."
검은 마스크를 쓰고 공개 자리에 나온 이 여대생은 증언 도중 마스크까지 벗어가며 절박하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소니아 응]
"우리는 도마 위의 고기와 같은 신세여서 경찰이 욕하고, 구타하고, 또 성폭행을 해도 반항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피해자는 자신만이 아니라 여럿이며, 가해 경찰 역시 여러명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이같은 증언을 심각하게 본다면서도 경찰에 의한 성폭행 피해 신고는 접수된 게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하던 한 10대 소녀의 죽음도 의혹 투성입니다.
홍콩 도심에서 30분쯤 떨어진 야우통의 한 바닷가입니다.
지난달 22일 이곳에서 15살 소녀 천옌린이 실종 사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친구에게 집에 간다고 문자를 보낸 게 마지막이었고, 며칠 뒤 옷이 벗겨진 채로 숨진 겁니다.
천옌린은 수영대회에서 상을 받을 만큼 수영 실력이 뛰어났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콩 시민들은 경찰에 의해 살해된 뒤 바다에 버려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에머럴]
"경찰 소속 차량이 백사장으로 뭔가를 옮겼는데 며칠 뒤 인근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홍콩섬 남쪽 바다에서 위아래로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의 시신이 수습되기도 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민과의 대화에서 악명높은 산욱링 구치소를 앞으로는 경찰이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홍콩 시민들의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홍콩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던 여대생이 경찰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또 시위에 참여했던 여중생은 실종됐다 시신으로 발견돼 의혹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주인공은 홍콩 중문대 여학생입니다.
소니아 응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8월 31일 시위에서 체포돼 수감도중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접경 지역의 산욱링 구치소였다고 합니다.
[소니아 응/홍콩 중문대 학생]
"어두운 방에 들어가라고 하면 들어가고 옷을 벗으라고 하면 옷을 벗어야만 했습니다."
검은 마스크를 쓰고 공개 자리에 나온 이 여대생은 증언 도중 마스크까지 벗어가며 절박하고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소니아 응]
"우리는 도마 위의 고기와 같은 신세여서 경찰이 욕하고, 구타하고, 또 성폭행을 해도 반항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피해자는 자신만이 아니라 여럿이며, 가해 경찰 역시 여러명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이같은 증언을 심각하게 본다면서도 경찰에 의한 성폭행 피해 신고는 접수된 게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하던 한 10대 소녀의 죽음도 의혹 투성입니다.
홍콩 도심에서 30분쯤 떨어진 야우통의 한 바닷가입니다.
지난달 22일 이곳에서 15살 소녀 천옌린이 실종 사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친구에게 집에 간다고 문자를 보낸 게 마지막이었고, 며칠 뒤 옷이 벗겨진 채로 숨진 겁니다.
천옌린은 수영대회에서 상을 받을 만큼 수영 실력이 뛰어났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콩 시민들은 경찰에 의해 살해된 뒤 바다에 버려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에머럴]
"경찰 소속 차량이 백사장으로 뭔가를 옮겼는데 며칠 뒤 인근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홍콩섬 남쪽 바다에서 위아래로 검은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의 시신이 수습되기도 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민과의 대화에서 악명높은 산욱링 구치소를 앞으로는 경찰이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홍콩 시민들의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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