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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방역보다 힘든 건…가격 폭락에 시름

돼지열병 방역보다 힘든 건…가격 폭락에 시름
입력 2019-10-30 07:39 | 수정 2019-10-3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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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 40여 일이 지났습니다.

    매일 초긴장 상태인 돼지 사육농민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돼지고기 값이 폭락하면서 깊은 시름에 빠져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하루가 또 밝았습니다.

    잠깐 눈을 붙인 60대 농민은 농장 안 돼지 3천 마리의 이상 징후를 살피는 것으로 아침을 엽니다.

    돼지를 기른지 올해로 꼬박 30년.

    아프리카돼지열병만큼 막막한 적은 없었습니다.

    [박주남/돼지 사육 농민]
    "정말로 하루하루를 긴장하면서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돈가 하락으로 인해 여러 가지 경영난을 겪고 있었는데…"

    예방 백신도 처방제도 없어 말 그대로 한번 발병하면 끝.

    하루에도 농장 안팎으로 몇 차례씩, 사활을 건 방역이 전부입니다.

    하루하루가 힘든 농민들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는 건 추락하는 돼지고기 값입니다.

    지난달 국내 첫 확진 직후 값이 반짝 급등했던 돼지고기는 40여 일 만에 발병 이전보다 반토막이 났습니다.

    생산 원가라도 건지려면 최소 1킬로그램에 3천5백 원 이상은 돼야 하지만 2천7백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영림/돼지 사육 농민]
    "실질적으로 이런 양돈 가격이 장기화하면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다 폐업 수준에 내몰리게 될 것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전국 6천백 개 양돈 농장이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간 지 40여 일째.

    감염 차단에 밤잠도 설치고 있는 농민들은 돼지고기 소비로 용기를 북돋워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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