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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쌀도 커피처럼 취향따라"…돌아온 쌀가게

[투데이 현장] "쌀도 커피처럼 취향따라"…돌아온 쌀가게
입력 2019-11-25 06:50 | 수정 2019-11-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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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동네마다 하나쯤 있던 쌀집도 이젠 찾아보기 힘들죠.

    그런데 최근 맛과 향, 식감과 영양까지 고려한 다양한 품종의 쌀이 나오면서, 취향 따라 골라 사는 현대판 쌀가게도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일산의 한 도정공장.

    자루째 옮겨온 잘 익은 벼 낱알들이 쉴 새 없이 빨려 들어가고.

    풀씨 같은 이물질을 모두 걸러내면 곧바로 도정작업이 시작됩니다.

    껍질을 한 번 벗기는 현미 도정에 쌀알을 깎는 백미도정까지 마치면, 새하얀 햅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 2인 가구가 늘면서 쌀 시장에도 소포장은 대세.

    맥주 캔처럼 생긴 독특한 용기에 쌀을 넣고 밀봉하면,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700g짜리 햅쌀 한 통이 완성됩니다.

    눈길을 끌어 한 번 먹어보고 밥맛에 반해 또다시 찾게 되고

    [이재광/농업회사법인 운영]
    "일단 쌀이라는 게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는 우수성을 알기가 참 어려운데 조금씩 사서 항상 신선한 쌀을 (먹을 수 있도록 포장했습니다.)"

    집밥을 먹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한끼라도 제대로 먹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도심에서 쌀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도 늘고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 광교의 한 상가.

    쌀집 간판을 내건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현미를 담은 쌀 포대가 가득 쌓여있고.

    다른 한쪽에선 도정 작업이 한창입니다.

    식감이나 맛이 떨어지는 혼합미보단 단일 품종 쌀과 희귀한 토종 쌀만 취급하는데, 단순히 쌀만 떼어다 파는 게 아니라 맛과 향, 씹는 맛까지 따져 고를 수 있는 쌀 편집매장입니다.

    [김동규/쌀 편집매장 운영]
    "주로 아이 키우는 젊은 주부나 1, 2인 가구가 소포장으로 많이 사고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좀 더 건강하고 맛있는 쌀을 찾는 경향이…."

    구수한 누룽지향 쌀로 지은 밥내음이 가득한 서울시청 인근의 한 쌀가게.

    진열된 쌀은 200g, 500g으로 진공 소포장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몇 달씩 상온에 두면 변질될 수 있어 냉장 보관하기 좋게 소분해 놓은 겁니다.

    도심 한가운데 있어 찾아오는 이들은 주로 직장인들.

    [이은화/매장 관계자]
    "500g은 4~5인분인데 직장인이나 혼자 사는 분들이 퇴근길에 주로 많이 찾아옵니다."

    흔치 않은 도심 쌀가게에 오가는 이들도 호기심에 들러보기도 합니다.

    [김장희]
    "요즘 쌀을 많이 안 먹는 시대인데, 뭔가 좀 특화된 쌀인 것 같고 무척 새로운데요."

    지난해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하루 밥 두 공기에도 못 미치는 양인평균 61kg 수준.

    하지만 한 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고 커피처럼 쌀도 취향과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투데이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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