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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가해자' 활개쳐…'특단 대책' 내놔

성폭행 '가해자' 활개쳐…'특단 대책' 내놔
입력 2019-12-18 07:40 | 수정 2019-12-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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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도에서 강력 성범죄자에게 3주만에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게 하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성범죄가 잇따르는데도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아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로 위에 불에 그을린 여성의 옷가지가 떨어져 있습니다.

    1년 전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재판에 출석하러 가던 도중, 가해 남성들과 그 친구들이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겁니다.

    [피해여성 아버지]
    "우리 가족은 위협을 받았습니다. 가해자들은 여러 방법으로 재판에서 손을 떼라고 협박했어요."

    지난달에도 인도 남부의 한 도시에서 20대 여성 수의사가 성폭행당한 뒤 불에 타 숨졌습니다.

    피의자 4명은 현장검증 도중 도망치다 경찰에게 사살됐는데,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정의가 실현됐다며 환호했습니다.

    [파룰 딕싯/주민]
    "오늘 너무 기쁩니다. 피해 여성은 우리 모두의 딸이었어요. 이제야 정의가 실현된 겁니다."

    당시 남자친구와 함께 귀가하던 버스 안에서 23살의 여대생이 집단으로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뒤 숨졌습니다.

    체포된 범인 6명 가운데 한 명은 미성년자란 이유로 3년만에 석방됐고 감옥에서 자살한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사형을 언도받았지만 아직도 집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인도 여성들은 '눈먼 사법부'를 규탄한다며 안대로 눈을 가리고 나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강간범들을 교수형에 처하라!"

    이런 움직임 속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의회는 '성폭행범 처벌 패스트트랙'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여성과 아동을 상대로 한 강력 성범죄자가 입건되면 21일 안에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인도 대법원도 성범죄 재판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전담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범죄 사건 처리에 10년 이상 걸리기도 하는 인도의 현실 속에서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노력이 효과를 거둘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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