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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뚝'…'학생'보다 '선생님'이 더 많아요

신입생 '뚝'…'학생'보다 '선생님'이 더 많아요
입력 2019-12-23 06:20 | 수정 2019-12-2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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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출생률 감소로 학생들이 줄면서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학생보다 선생님이 더 많은 학교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에서 배를 타고 20분, 차로 20분을 더 달려 도착한 한 초등학교.

    전교생은 단 세 명 뿐입니다.

    그나마 6학년생이 졸업하고 나면 내년부턴 2명만 남게 됩니다.

    이 학교에 신입생이 끊긴 지 벌써 3년째.

    교직원은 8명으로, 학생보다 선생님이 더 많습니다.

    [손진숙/여안초등학교 교사]
    시내 학교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이 많아서 모둠 활동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너무 혼자다 보니까 그런 것들을 좀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것이 가장 안타까운 점이에요."

    사정은 다른 곳도 마찬가지.

    인구가 적고 생활 여건이 불편한 도서·벽지 초등학교들은 신입생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전남 지역 초등학교 429곳 중 전교생이 예순명이 안 되는 '작은 학교'는 열 곳 중 네 곳.

    전교생이 한 자릿수인 학교도 49곳이나 됩니다.

    학생보다 교직원이 더 많은 실정인데도, 최근 5년 동안 문을 닫은 초등학교는 분교를 포함해 15곳 뿐입니다.

    폐교를 하면 기존 학생들이 너무 먼 곳으로 학교를 다녀야 하는데다,

    주민들이 낙후지역처럼 보일까봐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박희자/전남 여수시 남면]
    "이게 모든 금융기관도 없어졌어요. 근데 학교마저 없어지면 쓸쓸하고 외롭고…"

    [이경심/전남 여수시 남면]
    "학생은 얼마 안되어도 문 닫아 버리면 아무래도 지장 있다고 보지요."

    초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자도 전남의 경우 5년째 정원 미달을 기록하는 등 선생님 구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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