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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 다니면서 농어촌 전형? 손 본다!

강남 학원 다니면서 농어촌 전형? 손 본다!
입력 2019-12-25 06:45 | 수정 2019-12-2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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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학 입시 전형 중에는 농어촌 학생들을 배려한 '농어촌전형'이 있습니다.

    문제는, 더 이상 농촌이라고 볼 수 없는 지역에서도 농어촌 전형 혜택을 본다는 건데요.

    진짜 농어촌 학생들은 피해를 보고 있는 실태에 교육부도 20여년 만에 이 제도를 손보기로 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구광역시 달서구와 달성군의 경계지역.

    행정구역 상으론 달서구엔 대진고, 달성군엔 대원고가 있는데, 불과 9백m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달성군 대원고는 농촌학교로 분류돼, 농어촌전형 지원이 가능합니다.

    농어촌 학생의 23%가 몰려있는 경기도엔 이런 학교들이 더 흔합니다.

    농어촌전형 혜택을 위해선 읍면 지역 6년 거주 조건을 맞춰야하지만, 교통이 좋아지면서 수도권 주변으론 열성 부모들의 이주가 꾸준합니다.

    [부동산 개발업체]
    "강남역까지 여기서 4-50분이면 나가니까. 여유는 되는데 아이가 실력이 좀 부족하면 농어촌학생 특별 전형으로 해가지고…"

    부모는 서울 직장을 다니고, 아이는 강남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최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런 가짜 농어촌 학교 때문에 진짜 농어촌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산과 들로 둘러싸인 경북 고령군.

    청원을 낸 이는 고령군의 대가야고 교사입니다.

    농어촌전형 때문에 정작 진짜 농촌학교엔 학생이 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서인환/경북 고령 대가야고 교사]
    "(이 지역 중학교) 졸업생 대부분이 이런 가짜 농어촌 학교로 빠져나가고 있어 도시의 양질의 교육도 받을 수 있고,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전형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또, 고등학교가 아예 없는 산간벽지의 중학교 졸업생들은 도시로 진학해야 하기 때문에, 정작 농어촌전형의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여전히 행정구역 외에는 농어촌을 나눌 기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20여년 동안 급격한 도시화와 신도시 개발로 무늬만 농촌학교가 늘어난 실태를 감안해, 사회통합전형 가운데 농어촌 전형 선발 인원은 줄이고 저소득층 선발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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