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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땐 '비명' 내릴 땐 '한숨'…"9호선 지옥철 여전"

탈 땐 '비명' 내릴 땐 '한숨'…"9호선 지옥철 여전"
입력 2019-12-27 06:48 | 수정 2019-12-2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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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혼잡하기로 유명한 서울지하철 9호선, 일명 지옥철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언론의 계속된 보도에 서울시가 열차를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북적이는 승강장 안으로 승객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출근 전쟁의 서막입니다.

    "앞으로 쭉 가세요 앞으로"

    이미 꽉 차 버린 열차가 도착하고, 조금이라도 공간을 만들어 열차에 타려는 사람들.

    힘껏 밀고 민 뒤에야 겨우 공간을 확보합니다.

    급행열차가 들어왔습니다.

    지금 이 승객들이 모두 타는 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저도 함께 타서 매일 아침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탑승을 포기한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겨우 차 안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 중 한 명은 이칸 저칸 시도하다 결국 못탔습니다.

    "오디오맨 못탔는데…"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

    1년 전 염창역에서 찍은 영상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전혀 변한 게 없습니다.

    "타실 때 어떤 기분 드세요 혹시?"
    "회사를 그만 두고 싶어요. 9호선 홈페이지에 민원 글 올렸어요."

    며칠 뒤 이번엔 노량진역으로 갔습니다.

    8시가 넘어서자 벽까지 줄을 선 사람들,

    1년 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거장마다 밀려 들어오는 사람들 때문에 열차 안은 뭐 그냥, 콩나물 시룹니다.

    [선유신/승객]
    "많이 치이고, 밟히는데…다녀야 되니까…다니고 있어요."

    9호선은 퇴근길도 지옥철이었습니다.

    악으로 깡으로 밀고 들어가야 간신히 차를 탈 수 있고, 출입구 앞에서는 양쪽의 봉을 꽉 잡아야 튕겨져 나가지 않습니다.

    총 3번 9호선을 타고 출퇴근을 했는데, 1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심각하다고 느낄 때도 있었는데요,

    정말 이게 최선일까요.

    서울시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박진순/서울시 도시철도 과장]
    "열차 6량화에 따른 승객 유입도 있고, 저번에 골드 라인 개통에 따른 연결 수요(도 있고) 편리한 지하철로 많이 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급행열차를 4칸에서 6칸짜리로 늘리고 열차도 더 많이 편성해 혼잡도가 서서히 줄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시는 또, 2022년까지 열차 6대를 추가 투입하고 6칸짜리 열차를 8칸으로 바꾸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8칸 열차를 도입하려면 지난해 6칸 열차용으로 개통된 8개 역에 대한 재공사를 해야 합니다.

    이래저래 시간 걸리고 돈도 더 들어가는 계획들인데요.

    9호선을 처음 설계할 때부터 진작에 고려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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