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공동 사과문을 낸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 협의를 하자고 손을 내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영권과 관련한 아버지 고 조양호 회장의 이른바 유훈을 놓고도 해석이 엇갈리고 있어 어떤 결론으로 치달을 지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원태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고문과 심한 말다툼을 벌인 지난 25일.
소동 직후 조 회장 측이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 요구 사항에 대해서 협의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전 부사장 측 관계자는 "조 회장 측에서 연락이 와 일단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일정을 정하고 만나서 얘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이 고문과 동생 조현민 전무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자 이번 사태를 촉발한 누나에게 직접 휴전을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칼 지분 17%를 가진 KCGI는 이미 총수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고, 10%의 델타항공이나 6%의 반도건설도 조 회장의 우군이라 확신할 수 없는 상황.
[반도건설 관계자]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게 된 부분입니다. 어디에도 접촉하고 있거나 그러고 있지는 않습니다."
남매측이 일단 만나기로 합의했고, 사과문에서 '가족끼리 화합하라'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다시한번 언급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물밑에선 팽팽한 기싸움이 여전합니다.
한쪽에선 '땅콩회항'으로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측이 개인 욕심에 또다시 회사를 뒤흔들고 있다고, 반대쪽에선 조원태 회장이 실체도 불분명한 아버지의 유훈을 내세워 모든 걸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경영권다툼에 한진 직원들의 불안과 실망은 커질대로 커졌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검증되지 않은 3세, 4세들이 경영권을 자기들이 막 사적으로, 일종의 전횡이죠. 전문 경영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명확하게 주는 구조로 이제 바뀌어야죠."
일각에서는 올해 주총에서 고 조양호 전 회장을 대한항공 사내 이사에서 몰아낸 국민연금이 내년 주총에서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뉴스투데이
이준희
조원태 휴전 제의…서둘러 봉합 왜?
조원태 휴전 제의…서둘러 봉합 왜?
입력
2019-12-31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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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9-12-3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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