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문재인 대통령이 '제72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4·3은 제주만의 슬픔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아픔"이라며, 4·3 해결은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닌 정의와 화해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재임 중 두 차례 4·3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동백꽃을 배경으로 선 문 대통령은 "동백꽃이 지듯 슬픔이 계속됐지만, 슬픔을 견뎌냈기에 오늘이 있다"며 생존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특히 "4·3의 해결은 결코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치유해 나가는 정의와 화해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제주 4·3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4·3을 완전히 해결할 특별법 개정이 여전히 국회에 머물러 있다"며 "법에 의한 배상과 보상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당하게 희생당한 국민에 대한 구제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본질적 문제"라며, 정치권과 국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생존해 있을 때 기본적 정의로서의 실질적인 배상과 보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아직은 슬픔을 잊자고 말하지 않겠다"며 슬픔 속에서 제주가 꿈꿨던 화해와 평화, 상생의 내일을 함께 열어가자고 말했습니다.
오늘 추념식은 코로나19 여파로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12MBC 뉴스
손병산
"4·3 해결, 정치와 이념의 문제 아니다"
"4·3 해결, 정치와 이념의 문제 아니다"
입력
2020-04-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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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0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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