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바티칸…유럽 '거리두기' 5월까지 연장

◀ 앵커 ▶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의 확산 속도가 다소 주춤해지곤 있지만 아직 외출 제한 등의 규제를 풀 때가 아니라고, WHO는 경고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큰 행사인 부활절을 앞두고 열린 미사지만 성당은 텅텅 비었습니다.

부활절 인파로 코로나19가 확산될까 하는 우려에 참석자는 10여 명에 그쳤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전능하고 영원한 하느님, 고통의 피난처를 주시고, 전염병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자녀들의 고통을 동정하여 바라봐주소서."

예수가 안장된 묘지에 세워져 성지로 불리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교회도 교인들의 접근을 막았습니다.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이제 10만 명을 넘겼습니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80여 일만입니다.

유럽의 코로나 확산세는 다소 둔화되는 분위깁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는 신규 환자가 3천9백 명으로 다시 4천 명 밑으로 떨어졌고, 스페인과 독일도 사망자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래도 유럽 각국은 이동을 제한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금 해제하면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다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이동 제한 같은) 규제를 너무 빨리 풀면 치명적인 재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환자 감소는 증가만큼 위험합니다."

이탈리아가 이동제한령과 휴교령을 다음 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스페인, 포르투갈 등 주요 국가들은 다음 달 초까지 봉쇄 조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