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주년 6·10 민주항쟁…"실질적 민주주의 이뤄야"

◀ 앵커 ▶

6·10항쟁 3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며 "지속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라는, 실질적 민주주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기념식에서는 민주화운동 공로자들에 대한 사상 첫 훈포장 수여식도 열렸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故 김근태 민청련 의장이 전기고문을 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에 고통받다 숨진 곳.

6·10 민주항쟁 서른 세 번째 기념식은 과거 '남영동 대공분실'로 악명 높았던,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엄수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6·10 항쟁의 그날, 함께 만든 민주주의가 이제는 남부럽지 않을 만큼 성숙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주의는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속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인 민주주의입니다."

또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며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거"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기념식에서는 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정부의 공식 훈·포장이 사상 처음으로 수여됐습니다.

전태일 열사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 박종철·이한열 열사의 부모인 고 박정기 선생과 배은심 여사 등 12명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습니다.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입니다.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후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현직 대통령 최초로 찾아 헌화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