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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분 좋게 해야"…비서실 성희롱 폭로

"시장 기분 좋게 해야"…비서실 성희롱 폭로
입력 2020-07-17 12:15 | 수정 2020-07-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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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 박원순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측이 서울시장 비서들이 경험했다는 성희롱 정황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단체들은 "여성 비서들이 박 전 시장과 서울시 공무원들로부터 일상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서울시 진상규명조사단 발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자료에는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성희롱과 성차별적 업무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미경/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13일)]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으로 일컫거나…"

    여성단체들은 시장이 아침 저녁으로 혈압을 쟀는데, 가족이나 의료진이 아니라 피해자가 해야 했고, 박 시장이 "자기가 재면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아"라는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또 시장이 운동을 마치고 나서 샤워를 할 때 비서가 속옷을 가져다 주고, 벗어둔 속옷을 집으로 보내는 등 일상적인 성차별과 성희롱에 노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시장의 낮잠을 깨우게 하고, 마라톤을 할 때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며 주말 새벽에 나오도록 요구하고, 시장실을 방문한 국회의원 등이 '얼굴로 뽑나봐' 같은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또 피해자가 지난 2016년부터 6개월마다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박 전 시장이 직접 막았고, 올해 2월 다시 비서 업무 요청이 왔을 때 인사담당자에게 '성적 스캔들'을 언급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도 밝혔습니다.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서울시가 발표한 민관합동조사단이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경찰이 서울시청 6층 시장실과 비서실에 있을 증거를 즉각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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