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기록적 '장대비'…침수·낙석 피해

◀ 앵커 ▶

태풍 마이삭은 일단 오늘 오전 6시 30분쯤 강원 동해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많은 비를 쏟아붓고, 높은 파도가 일면서 침수와 낙석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번에는 배연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에 차량들이 길게 늘어선 채 꼼짝달싹 못하고 있습니다.

어젯밤 동해고속도로 양양 하조대 나들목 일대에서는 도로 옆 경사지가 무너져 토사가 도로를 덮치면서, 차량 통행이 세 시간 가까이 통제됐습니다.

양양에서는 한 시간동안 124.5mm의 기록적인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속초와 고성에도 시간당 5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도심 저지대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강릉에서도 강한 비가 집중되면서 저지대 도로와 주택들이 침수됐습니다.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릉과 평창을 잇는 국도에 낙석이 발생했고 도로는 침수됐습니다.

국도 6호선 강릉 연곡 구간에 낙석이 발생해, 도로 한 쪽을 막았습니다.

[편은화/강릉시 연곡면]
"무너질까 무서워서 집에 가서 잤어요. 가게에서 안 자고 그랬는데 휴게소도 무너질까 무서우니까 올라오지 말라는 거예요. 그래도 어떻게 안 올라와봐 와봐야지 와서 보니까 이 난리가 돼있는데…"

불어난 하천 물에 마을 경로당 진입로와 앞 마당은 사라졌고 건물 밑 부분이 깍여나가 위태롭습니다.

[김성진/강릉시 연곡면]
"여기 지금 돌 있죠. 돌 있는 데까지 이렇게 됐었어요. 여기가 (마을)회관 마당이었거든요. 밑이 파여 나가면서 시멘트 위에 한 것까지 싹 파여 나간 거예요."

삼척 임원항에서는 방파제를 훌쩍 넘는 높은 파도가 일어, 항내에 정박 중인 어선 10여 척이 파손됐습니다.

또, 밀물처럼 들이닥친 바닷물에 물량장 아스팔트 포장은 뜯겨나가고, 횟집 상가들은 물에 잠겼습니다.

삼척 오십천이 범람하면서 국내최대 규모 장미공원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은 많은 생채기를 남긴 채 오늘 오전 6시 30분쯤 강원 동해안으로 빠져나갔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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