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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입을 옷도 없어" 무너진 일상 한숨만

"당장 입을 옷도 없어" 무너진 일상 한숨만
입력 2020-10-10 11:54 | 수정 2020-10-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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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인 조사 보다는 안전시설을 먼저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불길을 피해 황급히 빠져나온 주민 170여 명은 당장 입을 것도, 먹을 것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문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렬로 선 사람들이 상자 안에든 수건과 옷을 차례로 꺼냅니다.

    재해구호협회에서 제공한 재해물품을 지자체에서 나눠주는 겁니다.

    [울산남구청 직원]
    "호텔에 지금 계시죠? 아 그러면 오늘 타월이랑 칫솔을 (드리려고 합니다)"

    그제 밤 발생한 대형 화재로 긴급 대피한 아파트 입주민 수백여 명.

    갈 곳을 잃은 175명은 울산시가 급히 마련한 한 비지니스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임시 숙소로 지정된 이 호텔의 객실 88개는 이재민들로 가득 찼는데요.

    얼마나 머물 수 있는지 거주 기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맨발로 뛰어나왔기에 당장 아이들에게 입힐 옷조차 없습니다.

    [서영민/이재민]
    "당장 입힐 거, 씻길 거 그리고 첫째나 둘째 같은 경우에는 유치원에도 보내야 하고 어린이집도 보내야 될 텐데…"

    믿기지 않는 현실에 한숨부터 나오고,

    [김다혜/이재민]
    "사실 너무 막막한데, 이게 언제 복구될지도 모르고 복구가 안되면 직장은 어떻게 다녀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너진 일상에 앞으로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재민]
    "로션 하나만 사서 다 같이 바르고 있고 신발도 다 슬리퍼 상태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 버티고 있는 거라서…"

    울산시는 당장 숙식을 해결하기 어려운 이재민을 위해 '현장 상황실'을 설치해 생필품을 지원하고 보험 관련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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