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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완전정복] '대국민 사과' 이재용 "경영권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겠다"

[이슈 완전정복] '대국민 사과' 이재용 "경영권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겠다"
입력 2020-05-06 15:14 | 수정 2020-05-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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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른 이슈 보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잠시 뒤인 오후 3시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거라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승용 선임기자, 최영일 시사평론가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승용 선임기자, 최영일 시사평론가 ▶

    안녕하세요?

    ◀ 앵커 ▶

    이 기자부터 알아볼까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 때문에 사과를 하는 거죠, 지금?

    이게 뭐죠?

    ◀ 이승용 선임기자 ▶

    그렇습니다.

    삼성 준법 감시위원회는 총수 일가의 삼성 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준법 의무 위반 행위가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 이 부회장이 대국민 반성 사과라고 발표를 했었죠.

    그게 3월의 일인데 한 달간의 시간을 줬는데 4월 11일까지 이 부회장이 사과 발표를 해야 하는데 코로나를 이유로 한 달이 미뤄졌습니다.

    그래서 내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다시 열리는데 내일 오후에.

    하루 전에, 3시에 발표를 하기로 한 것이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횡령, 뇌물 이런 파기환송심을 심판하던 재판부가 삼성 측의 준법 경영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라 그리고 이런 반성을 해서 이런 조치가 내려져서 계열사가 협약을 맺어서 독립위원회를 발촉시켰지 않습니까?

    그것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인데 준법감시위원회의 사과 시한을 한 달 연장한 상태에서 내일 열리는 준법감시위원회를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직접 발표하기로 한 것입니다.

    ◀ 앵커 ▶

    어떻습니까?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 최영일 시사평론가 ▶

    그러니까 오너 일가에 대한 사회적인 비판이 거셌잖아요.

    기다가 재판도 걸려 있습니다.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의인데 핵심은 뇌물이라는 무거운 형이 걸려 있지 않습니까? 혐의가.

    그러다 보니까 오늘 저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상당히 고강도 사과를 할 것으로 예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국민에게 이게 이해가 되는 납득과 설득이 되는 소통이 아니면 사과를 했다가 역풍이 부는 건 하나마나 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세 가지 의혹이잖아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첫 번째 경영권 승계.

    여기에 대해서 삼성은 반성해야 한다.

    두 번째가 중요한 건데요.

    노조 와해 의혹입니다.

    그러면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해왔던 삼성이 어쩌면 오늘 부회장의 사과 이후에 노조를 허용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거든요.

    세 번째는 시민 사회 소통을 어떻게 강화하고 이제는 법을 잘 지키는 기업이 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강도 사과를 오늘 내고 만약에 사회적인 박수를 받을 수 있다면 그래도 사과의 내용이 진전성이 있고 대안이 괜찮다, 그러면 내일 준법감시위원회가 평가를 좋게 할 수 있고 이게 파기환송심에 영향을 미치게 되거든요.

    그래서 오늘 사과를 모처럼 한 달 내에 하기로 했지만 허가를 받아서 두 달 이내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기대해보는 입장입니다.

    ◀ 앵커 ▶

    기대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일각에서는 굉장히 비판적인 시각이 강합니다.

    뭐냐 하면 재판부한테 보이려는 사과.

    이게 무슨 증인한테 보이는 사과냐.

    ◀ 최영일 시사평론가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게 그리고 사과 한번 툭 해놓으면 재판부가 그걸 받아들여야 하느냐.

    ◀ 최영일 시사평론가 ▶

    그렇죠.

    ◀ 앵커 ▶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승용 선임기자 ▶

    잠시 후에 발표될 사과문에 어떻게 말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조금 많이 아쉽습니다.

    한 달을 이미 연장한 시기고 그것도 임박해서 사과를 하게 되는데.

    그것도 검찰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합병 관련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거든요.

    삼성증권, 삼성물산의 대권 후보들을 소환해서 마지막 남은 관계자가 이재용 회장인 상태인데 하려면 조금 일찍 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사과를 못했다는 것도 약간 대국민 설득이 있겠느냐 이런 생각도 좀 들고요.

    ◀ 앵커 ▶

    어떻습니까?

    그러면 이 사과가 실질적으로 재판부는이 사과에 따라서 뭔가 영향을 미칠 듯이 그전에.

    ◀ 최영일 시사평론가 ▶

    그래서 이례적으로 재판부가 이게 기업 내부의, 국정농단 관련 재판 뇌물 혐의 등 여러 가지가 걸려 있는데요.

    그중에서 기업에서 준법감시위원회를만들어서 스스로 셀프 컨트롤을 하라 이렇게 재판부가 권유하는 게 이례적인 일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만들었어요.

    만들지 않으면 아무래도 중형이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인 거죠.

    느낌적 느낌.

    그래서 오늘 제가 보기에는 고강도 사과하고 재판부가 반성문 이 정도 썼으면 됐다, 그럴 정도면 반성문을 재판부에 냅니다, 보통 피고가.

    그런데 이것은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이 바라보고 언론과 여론이 평가하고 판단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국민 여론이 좋지 않으면 재판부가 이 반성문을 반성문으로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래도 고강도 사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해 보는 것은 실천 가능하고 그동안의 문제에 대해서 아주 솔직하게 다 인정하고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이 대안을 내지 않으면 국민 여론이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미 차가운데 더 차가워지는 사과를 하면 하나 마나 한 거거든요.

    ◀ 앵커 ▶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최영일 시사평론가 ▶

    드러냈네요.

    ◀ 앵커 ▶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 영상 ▶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인류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습니다.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를 듣고 있지만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저희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저의 잘못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저는 오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삼성의 현안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경영권 승계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질책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 SDS 건에 대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법을 어긴 일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그동안 가져온 제 소회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4년에 회장님이 쓰러지시고 난 후 부족하지만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깨닫고 배운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

    미래 비전과 도전 의지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삼성을 둘러싼 환경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시장의 룰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위기는 항상 우리 옆에 있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업의 규모로 보나 IT업의 특성으로 보나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절박한 위기의식입니다.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합니다.

    그 인재들이 주인 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에게 부여된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삼성은 계속 삼성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회에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는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해왔습니다.

    경영권 승계도 녹록지않은 데다가 제자신이 제대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에 제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노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전자 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노사 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습니다.

    그래서 건전한 노사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 사회 소통과 준법 감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민 사회와 언론은 감시와 견제가 그 본연의 역할입니다.

    기업 스스로가 볼 수 없는 허물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할 것입니다.

    낮은 자세로 먼저 한 걸음 다가서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저부터 준법을 거듭 다짐하겠습니다.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입니다.

    그 활동이 중단 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의 오늘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입니다.

    임직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고 많은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었습니다.

    최근 2, 3개월간에 걸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저는 진정한 국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목숨을 걸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나선 의료진.

    공동체를 위해 발벗고 나선 자원봉사자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시민.

    이런 분들을 보면서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또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앵커 ▶

    보셨지만 앞에 내용은 거의 짐작 가능한 부분이고요.

    ◀ 최영일 시사평론가 ▶

    맞습니다.

    ◀ 앵커 ▶

    대책도 거의 짐작 가능한 부분인데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

    ◀ 최영일 시사평론가 ▶

    맞습니다.

    ◀ 앵커 ▶

    그 다음에 노사 관계에 있어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더 이상 없다.

    이 두 가지인데요.

    ◀ 최영일 시사평론가 ▶

    고강도라고 예상을 했는데 고강도는 아닙니다.

    말씀하신 대로 모범 답안, 교과서적 답안, 형식적인 답을 냈다고 보고요.

    첫 번째는 어떻게가 빠져 있습니다.

    경영권 승계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바로 잡을지, 자신의 지위 문제를 담아두지 않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정리가 돼 있는데.

    ◀ 앵커 ▶

    짧게 정리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영일 시사평론가 ▶

    두 번째 무노조 경영은 오늘로 끝났다.

    삼성은 노동3권이 보장되는 회사, 이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이 기자 어떻습니까?

    아주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답변을 내놓은 것 같은데요.

    ◀ 이승용 선임기자 ▶

    제가 미리 말씀드렸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솔직한 답변이 나오면 굉장히 바람직한 반성문이 될 것이고 그런 기대가 약간 있었는데 에버랜드하고 SDS까지는 언급을 했어요.

    이거는 이건희 전 회장으로부터 전환사채를 헐값에 받은 내용인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검찰에 수사중이라 좀 부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앵커 ▶

    어쨌든 기대했던 고강도의, 어떤 눈이 번쩍 뜨일 만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최영일 시사평론가 ▶

    미치지 못한.

    ◀ 앵커 ▶

    더 국민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최영일 시사평론가 ▶

    그렇죠.

    ◀ 앵커 ▶

    이걸로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수고 하셨습니다.

    이슈 완전 정복 지금까지 최영일 시사평론가, 이승용 선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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