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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부는 '야구 한류'…"NC는 우리 팀"

미국에 부는 '야구 한류'…"NC는 우리 팀"
입력 2020-05-11 14:40 | 수정 2020-05-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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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국내 프로 스포츠가 지난주부터 재개되기 시작했는데요.

    한 주간 스포츠 소식, 박주린 기자와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5일 개막한 프로야구, 시즌 초반 롯데의 기세가 무시무시한데요.

    ◀ 기자 ▶

    네, 롯데는 인기 구단 중 하나지만 최근 몇 년간 성적이 좀 저조했죠.

    지난해엔 꼴찌였고요.

    그러던 롯데가 달라졌습니다.

    주말 SK와 2연전까지 싹쓸이하면서 2013년 이후 7년만에 개막 5연승인데요.

    게다가 5경기 가운데 3경기가 역전승이었어요.

    롯데의 환골탈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지난 시즌 통틀어 KT를 상대로 3승 밖에 거두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올 시즌엔 KT와의 개막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시작하자마자 같은 승수를 챙겼습니다.

    현재 팀 홈런과 장타율 등에서 1위인데, '예전 로이스터 감독 시절 화끈한 공격 야구가 부활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요.

    지난해엔 실책이 114개로 가장 많았거든요.

    하지만 유격수 마차도와 2루수 안치홍 등을 영입해 수비까지 탄탄해지면서 공수 안정감 있는 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 앵커 ▶

    그 중에서도 마차도 선수가 아주 인상적이에요.

    ◀ 기자 ▶

    네, 어제 경기에서도 쐐기 투런포로 만점 활약했는데요.

    사실 마차도 선수는 수비 보강을 위해 영입한 선수거든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수비는 훌륭한데 타격은 많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고요.

    그런데 롯데에 와서 소위 '대박'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수비는 수비대로 훌륭한데다,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에서까지 불을 뿜고 있는데요.

    메이저리그 4년간 홈런이 단 2개였는데 롯데에선 5경기에서 벌써 3개에요.

    물론 시즌 초반이지만 마차도 선수가 롯데의 '신의 한수'가 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앵커 ▶

    개막 이후 미국 ESPN이 계속 생중계중이죠?

    현지에서 한국 야구가 인기몰이 중이라고요.

    ◀ 기자 ▶

    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기사 제목을 통해 한 마디로 정리했는데요.

    'BTS, 기생충에 이어 한국 야구가 왔다" 이렇게 표현할 정도거든요.

    특히 인기있는 팀이 NC인데요.

    영문 약자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죠.

    그 지역에 '더럼 불스'라는 마이너리그 팀은 있는데 메이저리그 연고팀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더럼 구단과 팬들이 "이제부터 NC는 우리 팀이다" 이렇게 공개적인 응원에 나섰고요.

    공화당 상원의원과 주지사까지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KBO리그가 야구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면서, 지금 분위기는 '야구 한류' 이렇게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한국의 야구 문화, 그 중에서도 '배트 플립'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 기자 ▶

    네, 우리 말론 배트 던지기, 인터넷 용어로 속칭 '빠던'이라고 하죠.

    이 '배트 플립을 보기 위해 한국 야구를 본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데요.

    사실 메이저리그에선 배트플립이 상대 투수를 자극하는 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에 금기시 돼 있죠.

    만약 배트플립을 하면 다음 타석에서 몸쪽으로 날라오는 보복구를 각오해야 합니다.

    이게 벤치 클리어링까지 이어진 경우도 많고요.

    키움의 박병호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에 1년간 의식적으로 배트플립을 하지 않는 연습을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우리는 배트플립을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잖아요?

    ◀ 기자 ▶

    네, 그 부분이 미국 야구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데요.

    개막전에서도 NC 모창민 선수의 배트 플립에 ESPN 중계진이 열광할 정도였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선 금기시된 행동이 KBO리그에선 세리머니로 통한다는 게 미국 팬들에겐 놀랍고 또 재밌는거죠.

    과도한 배트플립은 분명 상대를 자극할 수 있지만, 선수들의 감정 표현을 좀처럼 보기 힘든 야구에서 흥미를 더하는 요소다, 이런 의견도 많거든요.

    이 기회에 배트 플립같은 야구 문화가 역수출될 수 있을 지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 앵커 ▶

    프로축구도 지난 8일 개막을 했는데, 어제 나온 골이 화제에요.

    '회오리 감자슛' 이란 이름이 붙었다고요?

    ◀ 기자 ▶

    네, 강원 조재완 선수가 서울전에서 터뜨린 골인데요.

    골 장면 직접 한번 보시죠.

    어제 경기 후반 39분이었는데요.

    조재완 선수, 크로스를 이렇게 한바퀴 돌며 뒷꿈치로 밀어 넣었습니다.

    저도 보면서 '와' 하고 놀랄 정도였는데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회오리감자슛'이란 별명까지 붙었어요.

    조재완 선수는 경기 후에 "의도는 했는데 그렇게 들어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FIFA가 공식 SNS 계정에 이 골 영상을 올리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지금 K리그도 영국 BBC를 비롯해 전세계 36개국에 중계권이 팔린 상황이거든요.

    K리그를 잘 모르던 팬들에게 어제 골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1라운드에선 이동국과 이청용, 노장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어요.

    ◀ 기자 ▶

    네, 먼저 이동국 선수는 1979년생.

    우리 나이로 42살이죠.

    현역으로 뛰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시즌 1호 골까지 터뜨렸습니다.

    수원과의 개막전 결승골로 이동국 선수는 통산 225호 골, 그리고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세번째로 시즌 1호골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더 인상깊었던 건 세리머니였는데요.

    오른손 엄지를 들어올리는 동작, 코로나19 치료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이른바 '덕분에 세리머니'죠.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것이 바로 코로나 시대의 세리머니다" 이렇게 호평하기도 했습니다.

    11년만에 K리그 울산으로 돌아온 이청용 선수도 복귀전을 치렀는데요.

    전 프리미어리거다운 여유있는 플레이와 날카로운 볼 배급, 이런 모습에 '역시 이청용' 이런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 시즌 경기수가 예년보다 4분의 1가량 줄어서 초반부터 순위 싸움이 치열할텐데 노장들의 활약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거 같습니다.

    ◀ 앵커 ▶

    손흥민 선수 얘기 좀 해 볼까요?

    기초군사훈련 마치고 퇴소했는데 '훈련도 월드클래스였다' 이런 얘기가 있어요.

    ◀ 기자 ▶

    네, 제주 해병대에서 3주 군사 훈련을 마치고 지난주 금요일 퇴소했죠.

    먼저 훈련소 동기들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이영준/훈련소 동기]
    "(사격을) 다 정중앙에 꽂으셔가지고 다 박수, 기립박수를 다른 동기분들이 쳐 주셨습니다."

    [박도경/훈련소 동기]
    "장난기 많고 국가대표 주장처럼 안 느껴지는…'메롱'도 많이 하고 밥이 맛 없을 때는 맛 없는 거 티도 많이 내고, 갈비찜 되게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월드스타 답지 않게 성실하고 친근감 넘치는 훈련병이었다, 이런 얘긴데요.

    실제로 사격에서 10발 모두 명중시키는 등 훈련 성적도 1등을 차지해 상까지 받았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 이번 주 영국으로 돌아가는 걸로 알려졌는데 복귀해도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해서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구단 훈련에 1주일 이상 늦게 합류할 것 같습니다.

    프리미어리그가 6월 중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오늘도 브라이턴 구단 선수 가운데 확진자가 나와서 재개 여부가 계속 불투명한 상황이거든요.

    어쨌든 손흥민 선수의 시원한 골, 빨리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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