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외전

[권순표의 작심마이크] '원조 댄싱퀸' 김완선이 본 K-팝의 미래는?

[권순표의 작심마이크] '원조 댄싱퀸' 김완선이 본 K-팝의 미래는?
입력 2020-05-22 14:57 | 수정 2020-05-22 16:15
재생목록
    "10년간 만든 곡 모아 스페셜 앨범 제작"
    "요즘 아이돌 재능 뛰어나…일찍 시작하기 다행"
    "아이돌 탄수화물 먹고, 자연에서 쉬어야"
    "무대 뒤 우울감, 자연 속 휴식으로 극복"
    "그림 배우며 또 다른 충전"
    "직업과 기질상 결혼 안하는게 더 좋아"
    "버려진 고양이들 키우며 보람"

    ◀ 앵커 ▶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하지만 해외에서는 K-POP 열풍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아이돌 가수들의 인기 속에 K-POP 원조가수들의 활약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가수 데뷔 35주년. 최근 새 앨범을 내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계신 김한선 씨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완선/가수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앵커 ▶

    35주년이시다고요?

    ◀ 김완선/가수 ▶

    그렇게 됐네요.

    ◀ 앵커 ▶

    한 5년 되신 것 같은데요, 보니까.

    ◀ 김완선/가수 ▶

    저도 그래요.

    ◀ 앵커 ▶

    외모도 그러시고요.

    ◀ 김완선/가수 ▶

    감사합니다.

    ◀ 앵커 ▶

    싱글 앨범을 내셨다고요?

    ◀ 김완선/가수 ▶

    제가 사실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싱글 앨범을 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LP로 제작을 해서 신곡은 2곡 들어가고 그동안 10년 동안 만들었던 노래들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곡 여덟 곡을 모아서 그래서 LP로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 앵커 ▶

    LP가 수요가 있나 보죠, 요새도?

    ◀ 김완선/가수 ▶

    최근에 레트로 열풍이 일면서 LP를 수집하는 사람도 늘었고 LP 플레이어를 사는 분도 많이 계셔서.

    ◀ 앵커 ▶

    그렇습니다. 제 주변에도.

    ◀ 김완선/가수 ▶

    그래서 조금 그러한 느낌을 더 주고 싶어서. 제가 원래 LP 세대였잖아요, 처음에. 그래서 그런 생각도 나고 그래서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 앵커 ▶

    LP 세대이셨나요?

    ◀ 김완선/가수 ▶

    그렇게 됐어요.

    ◀ 앵커 ▶

    데뷔가 몇 살 때 하신 건가요?

    ◀ 김완선/가수 ▶

    저는 만으로 17살 때 했어요. 제가 86년도. 꽤 오래됐죠?

    ◀ 앵커 ▶

    전혀…새 앨범 한번 볼까요? 한번 준비되셨습니까, 혹시? 아직 약간 걸리시는 것 같은데. 다른 이야기 좀. 한번 새 곡 들어볼까요? 멋지십니다.

    ◀ 김완선/가수 ▶

    감사합니다. 뉴스에 제 신곡이 나왔네요. 야호.

    ◀ 앵커 ▶

    90년에 100만 장 파셨죠, 단일 앨범. 5집인가요?

    ◀ 김완선/가수 ▶

    그렇죠. 5집에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가장무도회, 나만의 곡 이 세 곡이 히트가 되면서 그때 집계된 것만 한 그 정도라고 했으니까.

    ◀ 앵커 ▶

    그때는 소위 이게 백판이라고 그러나요?

    ◀ 김완선/가수 ▶

    그렇죠.

    ◀ 앵커 ▶

    그것까지 하면 어마어마하게 그때는.

    ◀ 김완선/가수 ▶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거보다는.

    ◀ 앵커 ▶

    어떠십니까? 원조, 정말 원조 아이돌이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요새 아이돌 보시면 어떤 생각 드세요?

    ◀ 김완선/가수 ▶

    부럽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왜냐하면 환경 자체가 아이돌들이 대세인 환경이고 또 예를 들면 무대나 조명이나 음향이나 이런 것도 너무 좋고 또 이렇게 프로모션하는 팀들도 너무 좋고. 그러니까 그런 면으로는 조금 부럽기는 하지만 제가 조금 일찍 태어나서 빨리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 앵커 ▶

    어떤 점에서?

    ◀ 김완선/가수 ▶

    왜냐하면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 많고 그들끼리의 경쟁도 너무 심하니까 오히려 아무도 없을 때 저 같은 스타일의 가수가 없었을 때.

    ◀ 앵커 ▶

    그랬죠.

    ◀ 김완선/가수 ▶

    저 혼자 나왔던 게 오히려 좀 더 행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 앵커 ▶

    요새 방탄소년단. 어떻게 보세요? 이렇게 세계적으로 막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뭐라고 보세요? 원조로서. 어떤 요인이 강한가요?

    ◀ 김완선/가수 ▶

    저는 일단 방탄소년단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너무 뛰어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봤을 때도 와 할 만큼 잘하기 때문에 그렇게 인기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일단 음악도 너무 좋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잘 모르지만 그들에 대한 그런 어떤 심성이나 매너가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러니까 그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다 합쳐져서 이렇게 인기가 많을 것 같고요.

    ◀ 앵커 ▶

    요새 이야기 여쭤보는 김에 그러면 트로트 열풍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왜 갑자기 트로트라고 생각하세요? 방탄은 제가 이해를, 말씀하신 걸 알겠는데. 보시기에?

    ◀ 김완선/가수 ▶

    저는 트로트와 한국인의 삶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끈끈한 아주 큰 깊은 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이제 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레트로 열풍 이런 것들이 자꾸 들면서 트로트에 대한 열풍도 그렇게 다시 새롭게 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그리고 요즘 트로트 하시는 분들의 밝은 에너지도 많은 분에게 위로가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앵커 ▶

    본인은 혹시 한번 그쪽 분야는 도전해 보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 김완선/가수 ▶

    제가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요.

    ◀ 앵커 ▶

    알겠습니다. 워낙 어린 시절에 데뷔하셔서 대단한 어린 시절의 성공을 거두셨잖아요. 그래서 선배 가수로서,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지금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이나 후배 가수들이 어린 친구들이잖아요. 그런데 무대에서 내려올 때 어떤 우울증, 상실감 이런 것들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조언 한번 해 주시죠, 그 어린 친구들한테. 본인도 느껴보셨을 것 같고요.

    ◀ 김완선/가수 ▶

    저도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일단 탄수화물을 좀 많이 먹으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탄수화물, 왜냐하면 무대에 서고 체중 조절도 하고 그러다 보면 그런 탄수화물 부족 때문에도 조금 더 그렇게 우울증도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랬을 경우에는 주위에 반드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이야기를 못 했어요. 나 우울합니다, 힘듭니다.

    ◀ 앵커 ▶

    많이 힘드셨습니까, 본인도?

    ◀ 김완선/가수 ▶

    그럴 때도 있었죠, 저도. 굉장히 힘들 때도 있었고. 그런데 사실 그런 이야기를 쉽게 하지 못해요. 그렇지만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또 주위에 계신 매니저분들이나 가족분이 조금 관심을 더 깊게 갖고 주의 깊게 살펴봐 주셔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절대로 이렇게 혼자 있게 하면 안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저한테 굉장히 와 닿았던 방법은 자연이에요. 아름다운 자연을 조금 2, 3일이라도 느낄 수 있으면, 햇빛과 자연을 좀 볼 수 있는 시간을 한 일주일만 가지면 그런 기분에서 굉장히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 앵커 ▶

    아까 탄수화물 강조하신 건 다이어트 때문에 못 드시니까 그걸 강조하신 건가요, 보통?

    ◀ 김완선/가수 ▶

    그렇죠. 보통 체중 조절이 기본이잖아요, 연예인들은. 그러니까 웬만하면 탄수화물 안 먹고 단백질, 이런 식으로 식단을 짜는데 탄수화물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운동 많이 하면 돼요.

    ◀ 앵커 ▶

    자연 말씀도 많이 기억에 남는데요.

    ◀ 김완선/가수 ▶

    햇빛 그리고 초록색 나무.

    ◀ 앵커 ▶

    그런데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 아닌가요, 아이돌들이?

    ◀ 김완선/가수 ▶

    정말.

    ◀ 앵커 ▶

    그런 시간은 일부러라도,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하겠군요?

    ◀ 김완선/가수 ▶

    조금 제가 볼 때는 매니지먼트 사에서 조금 신경을 써 주셔야 할 것 같아요.

    ◀ 앵커 ▶

    그런 시간을 만들도록요.

    ◀ 김완선/가수 ▶

    왜냐하면 본인이 할 수는 없으니까 그 친구의 정말 건강을 위해서라면 그래도 한 2, 3일이라도 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어요.

    ◀ 앵커 ▶

    미술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김완선/가수 ▶

    그림은 제가 취미로 그리고 있습니다.

    ◀ 앵커 ▶

    제가 언뜻 봤는데. 한번 볼까요? 혹시 그림 준비돼 있습니까? 아주 뭐. 제가. 아마추어 작품 같지가 않습니다. 전시회도 하시고 그렇습니까?

    ◀ 김완선/가수 ▶

    아니요, 전시회는 안 했어요. 그냥 최근에 원래는 한 10년 전에 제가 잠깐 하와이에서 살 때가 있었어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좀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아서. 그런데 그때 우연히 그림을 배우게 됐는데. 배웠다고 말하기도 뭐한, 한 2학기 정도만 배운 거라. 그런데 그 이후에 와서 기회를 갖고 싶었어요, 그릴 수 있는 기회를. 그러다가 못하고 최근에 다시 시작했는데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 앵커 ▶

    위로도 많이 되나요, 힘들 때?

    ◀ 김완선/가수 ▶

    이거 정말로 강추예요, 정말로. 혼자서 왜냐하면 가수들은 예를 들면 작곡가, 작사가, 프로듀서, 매니저, 의상팀, 헤어팀. 같이 일을 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그림이라는 것은 제가 좋은 건 뭐냐 하면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거기에 푹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정신 건강에 정말 좋은 것 같아요.

    ◀ 앵커 ▶

    잘하건 못하건 위안이 된다고?

    ◀ 김완선/가수 ▶

    그렇죠. 잘 그리고 못 그리고 이런 거는 별로 문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 앵커 ▶

    그런데 저 정도면 굉장히 재능이 있으신 거 아닌가요? 잘 몰라도 저 정도면 아마추어 수준이 아니신 것 같은데요. 전시회 같은 것도 계획하고 계십니까?

    ◀ 김완선/가수 ▶

    아닙니다. 지금 이제 한 지가 얼마 안 돼서요.

    ◀ 앵커 ▶

    그래요? 비혼주의자 맞습니까?

    ◀ 김완선/가수 ▶

    비혼주의자로 여태까지 산 것은 아닌데요. 살아 봤더니 결혼 안 하고 살아도 나쁘지 않구나 라는 이야기를 최근에.

    ◀ 앵커 ▶

    선언을 하실 필요까지는 없지는 않나요?

    ◀ 김완선/가수 ▶

    최근에 이야기를 했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지금까지 제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결혼 안 한 것 같다는 이야기는 했었어요.

    ◀ 앵커 ▶

    왜 그러셨어요?

    ◀ 김완선/가수 ▶

    결혼도 저는 한 30대 초반에는 하고싶었어요. 그래서 하려고 노력도 했는데. 마음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결혼이. 그리고 이만큼 세월이 흐르고 뒤돌아 보니까 나의 직업과 내 기질상 그래도 안 하고 살았던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결혼이 나쁘고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그거는 왜냐하면 생활 자체가 너무 불규칙하고 또 그러다 보니까 가정에도 충실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안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던 건데.

    ◀ 앵커 ▶

    그런데 비혼의 장점은 제가 충분히 이해하겠는데 그렇게 선언을 하실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아직도?

    ◀ 김완선/가수 ▶

    선언 그러면 취소할까요? 잠깐 취소하겠습니다.

    ◀ 앵커 ▶

    고양이 키우시죠?

    ◀ 김완선/가수 ▶

    고양이가 있어요.

    ◀ 앵커 ▶

    버려진 고양이들?

    ◀ 김완선/가수 ▶

    유기묘들.

    ◀ 앵커 ▶

    그건 또 어떤 계기가있으셨나요? 아니면 단지?

    ◀ 김완선/가수 ▶

    계기가 동생이 유기묘, 유기견 보호하는 보호소에서 봉사도 하고 입양 그런 봉사도 하고 그러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옆에서 보고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마리씩, 한 마리씩 하다 보니까 지금은 이제.

    ◀ 앵커 ▶

    몇 마리 이제?

    ◀ 김완선/가수 ▶

    원래 6마리였는데.

    ◀ 앵커 ▶

    6마리 키우세요?

    ◀ 김완선/가수 ▶

    1마리는 12월에 하늘나라고 가고 5마리 남았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유기묘들, 유기견을 우리가 다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 그런데 정말 한 마리라도 내가 할 수 있다면 그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했는데 굉장히 만족해요. 지금 한 8년째 됐는데.

    ◀ 앵커 ▶

    오래 되셨군요.

    ◀ 김완선/가수 ▶

    저도 고양이들한테 위로도 많이 받고 또 제가 그들의 생명을 조금 이렇게 편하고 오래 살 수 있게끔 해줄 수 있다면 그것도 제가 할 수 있는 선행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시간은 거의 다 됐는데요. 희망이랄까요? 뭐, 꿈꾸는 거랄까?

    ◀ 김완선/가수 ▶

    희망이요?

    ◀ 앵커 ▶

    한 말씀 하시죠.

    ◀ 김완선/가수 ▶

    아까 그 옐로와 하이힐이 대박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 앵커 ▶

    장기적으로는 그건 나실 것 같고요. 그건 나실 것 같고요, 그건 나실 것 같고. 장기적으로는?

    ◀ 김완선/가수 ▶

    그리고 저는 지금의 제 삶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지금처럼 계속 신곡을 발표하고 또 우리 고양이들하고도 잘 살고 또 주위 사람들하고도 좋은 시간을 갖고 하는 이런 생활을 조금 계속 오랫동안 했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 앵커 ▶

    가수 생활 한 80년 하시면 될까요?

    ◀ 김완선/가수 ▶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앵커 ▶

    오늘 감사합니다.

    ◀ 김완선/가수 ▶

    감사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