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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완전정복] 찬반 불붙은 '비대면 의료'…의료 공공성 해법은 '동상이몽'

[이슈 완전정복] 찬반 불붙은 '비대면 의료'…의료 공공성 해법은 '동상이몽'
입력 2020-05-29 15:18 | 수정 2020-05-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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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게 바로 언택트, 비접촉인데요. 지금 우리 의료계가 이 언택트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정부가 비대면 의료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드린 것입니다. 최혁용 대한한의사협회장,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안녕하세요? 전 국장님께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비대면 의료랑 원격 의료랑 다른 겁니까? 일단 그 잠깐의 개념 설명부터 해 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지금 이제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의료라는 말이 부상하고 있는데, 일단 저희 시민사회 단체에서 이런 한시적으로 제한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서 병원에 가시기가 꺼려지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하고 있는 불가피한 측면에서의 이런 의료까지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런데 정부가 추진하는 거는 다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 앵커 ▶

    원격 의료를 반대하시는 거군요.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맞습니다.

    지금 경제 부처가 추진하고 있고 비상경제대책, 한국형 뉴딜, 이런 식으로 경제 부흥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런 의료의 상업화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제가 직접적인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그 사정을 이렇게 보면요. 원격 의료가 여러 가지 어떤 소외된 분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반대를 하셔야만 하는 건가요? 일단 설명 좀 해 주시죠.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지금 소외된 분들한테 오히려 원격 의료를 도입하려는 드라이브가 오히려 이런 여러 가지 도움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앵커 ▶

    어떤?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예를 들면 지금 그저께부터 강원도에 원격 의료 시범 사업이 시작이 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정부나 관련 업계에서 이런 것들이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명분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강원도 같은 경우는 18개 시군이 있는데요. 거기에 15개가 응급 취약지입니다. 30% 주민이 30분 이내로 응급실을 못 가고 있는 실정인데 정부가 정말로 이런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의지가 있다고 하면 공공병원을 세워야 하는데 지금 현재 이런 일들은 하지 않고 있고 원격 의료로 이런 시스템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책의 우선순위도 잘못됐고 이런 것들을 추동하는 방향이 잘못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앵커 ▶

    제가 하나 더 직접적으로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그래서 한 7, 80 되신 할머니께서 몸이 아프고 한데 차를 타고 1, 2시간 나가는 것보다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그냥 원격 체제가 되어 있으면 집에서 진료받고 치료받을 수 있는 걸 받으면 참 좋은 거 아니냐, 제가 앞뒤 사정을 모르면서 말씀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그러니까 그런 환자분들에게 필요한 게 지금 한국 같은 경우에 외국처럼 주치의 제도가 잘돼 있고 공공 의료 기관이 있고 지역마다 보건소, 보건 진료소들이 잘돼 있다면 환자로부터 24시간 전화도 외국 같은 경우 합니다. 주치의가 있기 때문에. 그런 나라는 원격 의료 아예 논란이 안 됩니다. 그런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나라라고 한다면 전화통화 얼마든지 찬성하죠. 그런데 지금은 그런 전제조건이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이 침투할 수 있는 원격 의료만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앵커 ▶

    자본이 침투한다는 걸 쉽게 설명해 주시면 뭔가요?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예를 들면 정부가 무분별하게 웨어러블 디바이스 같은 것들을 이 안전성에 대한 실증도 없이 허가를 해 주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삼성헬스 모니터 같은 것들이 하반기에 들어올 거라고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제 이런 삼성헬스에 가입돼 있는 의사나 병원들만이 환자를 보기 용이한 시스템이 될 것이고 지금 잘, 유명한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이런 의료 자본이 여러 가지 의료 시스템을 종속시킬 수 있는 의료 상업화가 갈 수 있는 방향을 지금 추동하고 있는 것이고 이걸 허가하려고 하는 것들이 정부의 원격 의료 방향이다. 전화 상담이 아니다. 이런 것 때문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어떠십니까? 이 주장에 대해서.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우리나라는 아프면 병원 가야 해요. 그런데 이게 급성병에는 맞습니다. 급성병 환자들은 아프면 다른 일을 못 하니까 병원 가서 수리를 해야죠. 그런데 지금 우리 국민의 70%가 만성병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성병은 아프다고 해도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병원 가도 낫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 생활 체계 속에서, 지역사회 내에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의사를, 의료기관 내에서만 만나도록 돼 있는 법은 이 만성병을 관리하는 데는 대단히 부적합한 제도인 겁니다. 그러면 저는 어떻게 말씀드리냐 하면 결국은 진료라는 것은 의사와 환자의 만남입니다. 그리고 비대면 진료니 원격 의료니 하는 것들이 전부 진료의 한 형태, 진료의 한 수단들입니다. 이 수단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일 뿐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렇게 지역사회 중심으로 만성병 중심으로 예방과 관리를 중심으로 해야 하고 특히나 장애인, 노인 같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들에게도 의료가 조력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써서 의사와 환자가 만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꼭 병원에 가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 앵커 ▶

    의사와 환자의 어떤 접촉을 늘릴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 이 말씀이시죠?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그렇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일차 의료를 강화하는 길이라는 거예요.

    ◀ 앵커 ▶

    어떻게 보세요? 이 주장에 대해서.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모든 방향을 사용하는 거는 동의를 당연히 할 수가 있는 지점인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기본 전제가 좀 안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굉장히 민간 의료 기관이 95%를 차지하고 있고 주치의 제도도 없고 여러 상업적인 진료가 횡행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서는 이 원격 의료만 도입했을 때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크고 자본 종속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 앵커 ▶

    부작용은 자본 종속 우려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떤.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자본 종속 우려의 문제점을 말씀드리면 환자 입장에서는 사실 2014년에 보건복지부가 추산한 자료가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원격 의료를 도입했을 때 20조 원이 든다고 이야기를 한 바가 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걸 누가 부담할 것인가. 결국은 국민들이 부담해야 하고 의료비 상승이 되는 것이고 이것을 누가, 그렇다면 이득을 보는가? 여기 원격 의료의 시범 사업에 참여했던 기관들 그리고 원격 의료 통신 특허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 삼성, LG.

    ◀ 앵커 ▶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비용 상승과, 일부 기술 집단만 이득을 본다, 이 주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그러니까 비현실적인 우려라고 봐야 하는 것이요, 미국 같은 경우에 올해 비대면 진료의 예상 건수가 10억 건입니다. 이게 예상보다 지금 28배가 늘어났어요. 왜냐하면 코로나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비대면 진료 중에 95%가 만성병의 일상적인 관리입니다. 실제로는 우리는 원격 의료라고 하면 뭐 5G 기술을 가지고 원격지에서 뇌 수술을 하고 우주 비행사들에게 지상에서 치료를 하고 이런 상상을 하잖아요. 그게 아니에요. 대부분의 원격 의료 비대면 진료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1차 의료 의사들이 환자들과 일상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전화인 겁니다. 만성병 관리인 겁니다.

    ◀ 앵커 ▶

    전화나 화상전화 이런 것도 다.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이메일, 화상.

    ◀ 앵커 ▶

    그게 자유롭게 돼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카톡, 이런 것들이라는 겁니다. 그것은 사실은 환자에게 의사 중심이 아니라 환자 중심, 병원 중심이 아니라 생활 체계 중심. 만성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로 넘어갈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거죠.

    ◀ 앵커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화라도 자유롭게 해서 일상적 접촉을 늘리면 환자가 도움되는 거 아니냐 이 주장인데요.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치의 제도가 필요한 것이고 외국처럼, 외국은 24시간 아프면 물어볼 수 있는 내 주치의, 의사가 있고 아이가 아프면 왕진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원격 의료 제도로써 되고 있는 게 아니라 주치의 제도로써 하나의 일환이 되고 있는 것인데 이런 거를 찬성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지금은 이런 제도가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이 침투하고 의료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이 원격 의료 제도.

    ◀ 앵커 ▶

    전화하고 하는 게 의료비가 상승됩니까?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전화하는 게 의료비가 상승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화 상담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요. 전화, 정부도 경기 부흥책으로 이것을 이야기하는 게 전화 상담 같은 거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니죠. 전화 상담이라고 하면 돈이 들 리가 없지 않습니까? 여기에 들어가는 대기업들의 의료기기, 통신, 설비 이런 것들을 판매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얻겠다는 것이 이게 바로 환자들의 의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입니다.

    ◀ 앵커 ▶

    어떻게 보십니까? 전화 상담은 이해하는데 다른 어떤 거대 사업을 추진해서 그걸 어떤 인프라를 확대시키는 과정에서 의료비상승이 올 것이다. 이 주장인데요.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충분히 가능한 우려라고 생각을 하고요. 원격 의료니 비대면 진료니 하는 것은 하나의 수단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 수단을 어떤 용도에 쓰느냐가 중요한 거죠. 그렇다 하면 원격 의료, 비대면 의료라는 수단을 1차 의료를 강화하고 주치의 제도를 정착시키고 공공 의료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쓰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의료를 민영화하고 상업화하고 의료를 자본에 종속시키는 수단으로 안 쓰면 되는 겁니다. 그거는 제도 설계의 문제인 것이고요.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얼마든지 바람직한 제도 설계를 통해서 비대면 진료라는 도구를 1차 의료 강화에, 공공 의료 강화에 쓸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우리 선생님께서 지금 전화 진료는 찬성하시지 않습니까? 그러면 1차 의료 영역에서 전화 진료 또는 전화 진료와 유사한 수단. 예를 들면 화상 통화도 가능하겠고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도 가능하겠죠. 이러한 전화 진료 또는 전화 진료와 유사한 수단으로 환자와 의사가 만날 수 있도록 허용을 한다. 그것은 1차 의료 수준에서만 가능하도록 한다. 저는 충분히 찬성합니다.

    ◀ 앵커 ▶

    어떠십니까?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그러니까 자꾸 이야기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지금 전화 상담이라는 것도 결국은 이런 안전이나 효과가 제대로 평가된 이후에 해야 한다는 걸 일단 전제로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제도를 같이 갖춰야 한다고 하는데 한국이 아직 그런 제도가 없지 않습니까? 기본적으로 유럽 국가들처럼 공공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주치의 제도가 전제된 상황에서. 원격 의료를 논할 수 있고.

    ◀ 앵커 ▶

    그런데 제가 그 부분은 아까 잘 이해했고,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건 잘 찬성해서 하면 되는데 너무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듯한 인상이 있어서 그런데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예를 들면 한국의 지금 영리 병원이 불허가되어 있습니다. 외국 같은 경우도 유럽도 공공 의료가 잘돼 있는 나라지만 영리 병원이 허용돼 있거든요. 그 이유는 그 나라들은 이미 공공성이 충분히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영리 병원이 도입돼도 문제가 덜한 것인데 한국 같은 경우는 절대 안 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이런 완전히 의료가 굉장히 상업화되어 있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원격 의료가 추가적으로 도입됐을 때에 이런 대기업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의료가 좌지우지되고 왜곡될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어떻게 보십니까?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주치의 제도가 활성화된 유럽에서만 전화 진료, 원격 의료가 허용되어 있는 게 아닙니다. 주치의 진료가 대단히 시원찮고 의료가 고도로 상업화돼 있는 미국도 전화 진료가 허용됩니다. 영리 병원을 허용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인 일본도 전화 진료가 허용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코로나를 계기로 초진 환자도 전화를 통해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애매한 측면이 있는 나라지만 지금 말씀하신 것들 제도가 제도적으로 다 허용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그 사회가 그런 도구들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설계하고 쓰느냐의 문제입니다.

    ◀ 앵커 ▶

    지금 질문. 답변 드리십니까?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미국을 말씀하셨는데 미국은 정말 의료 상업화가 심각한 나라고 환자들이 대면 진료가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이 원격 의료를 도입한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현실과 맥락과 비교하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이 들고요.

    ◀ 앵커 ▶

    저는 어떤 쪽에 더 제가 말씀을 드릴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 되는 거를, 이것, 이것까지 된다는 말씀을 해주시면 아, 그건 이런 부작용 때문에 가지 말아야지, 원격 의료. 이렇게 하는데 어떤 선입견이 의사선생님들은 이거는 원격 의료는 전혀 안 된다고 못을 박는구나, 무슨 다른 이기적인 이유가 있나? 이런 의심을 하게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되는 걸 여기까지 허용되고, 이런 말씀은 왜 안 하시는 건가요?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지금 여러 가지 의사 단체들도 반대하고 하니까 국민 여러분께서 이게 이권 다툼이 아닌가. 그런 의심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런 의혹을 가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그런데 그런 것과 전혀 관계가 없는 많은 시민사회 노동 단체들이 반대를 하고 있고 이분들은 사실 공급자보다는 환자 정체성에 훨씬 가까우신 분들이거든요.

    ◀ 앵커 ▶

    그렇죠.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이런 단체들이 반대를 하는 이유는 어떤 제도라는 게 진공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사회의 맥락과 여러 가지 추동되고 있는 상황을 봐야 하는데 이 재벌 기업들이 수많은 의료기기 장비들을 지금 특허를 내놓고 이게 어떻게든 돈벌이에 활용되기를 기다리면서 제도가 뚫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을 허용한다는 건 위험성이 너무 크고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들이 기본적으로 전제가 먼저 돼 있는 다음에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그 가장 중요한 전제들은 아까 말씀하신 주치의 제도가 있고요.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주치의 제도와 또 공공 의료 기관이 충분히 갖춰져 있어서 이러한 의료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어떻게 보십니까?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이미 전화 진료는 찬성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이거 굉장히 중요한 절충점 내지 합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까 여러 나라를 예를 드셨는데요.

    ◀ 앵커 ▶

    잠깐만요. 주치의 없어도 전화 진료는 찬성하신다는 말입니까? 그러니까 찬성하시는 건 아니네요.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제가 그 말씀도 드리면요. 주치의 제도가 없는 나라들, 주치의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나라들도 원격 의료 많이 합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지금 전 세계를 통틀어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원격으로 다 허용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다, 도입하면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 시기상조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봐야 합니다. 왜 우리나라만 그런 문제가 있겠습니까? 모든 나라가 다 하고 있는데요.

    ◀ 앵커 ▶

    제가 하나 여쭤볼게요. 한의사시잖아요.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그렇습니다.

    ◀ 앵커 ▶

    한의사시면 진맥도 해야 하고 보다 어떤 양의만큼이나 접촉해서 진단하시고 치료하는 게 필요한 어떤 것 같은데. 원격 의료 찬성하시는 이유는 뭐예요?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원격 의료를 비대면 진료가 대면 진료를 대체한다고 접근하면 안 됩니다.

    ◀ 앵커 ▶

    보완재라 이 말씀이시죠.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그렇습니다. 저희의 주장은 대면 진료가 가능하고 대면 진료가 가능한 입장에서 더 가까이에서 의사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그래서 비대면 의료도 추가하자는 이야기입니다.

    ◀ 앵커 ▶

    추가하자.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방안은 대면진료의 보완재라기보다는 대면 진료를 대체하는 방향의 의료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그것을 말씀드리고 싶고.

    ◀ 앵커 ▶

    왜 대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보완이 아니고.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기존에는 지금도 보완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원격 협진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격지에 있는 간호사나 의사분들이 계시고 멀리 있는 또 도시에 있는 의사가 서로 상의해서 환자를 고령자나 의료 취약지에 있는 분들을 잘 돌봐드리는 제도는 지금 시스템으로도 지금 법으로도 충분히 할 수가 있습니다.

    ◀ 앵커 ▶

    지금 법으로도 할 수 있다는 그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지금 법에는 의사와 의사 사이에 원격으로만 가능하게 돼 있습니다.

    ◀ 앵커 ▶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원격이 불가능하다는 말씀이시죠?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의사와 간호사들 사이에서도 가능하고요.

    ◀ 앵커 ▶

    의사와 환자는 불가능하다.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의사와 환자는 불가능합니다.

    ◀ 앵커 ▶

    그거 허용하면 안 되는 건가요?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고 보는 것이죠. 고령자들이 오히려 지금 음식점에 가 보시면 프랜차이즈에 키오스크가 너무 사용하기 불편하시지 않습니까? 고령자일수록 의료 수요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오히려 기술 정보 접근권에서 차단되기 때문에 원격 의료가 아니라 방문 진료나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원격 의료는 거꾸로 이런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보다는 격차를 더 벌릴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지금 원격 의료를 괴물로 말씀하고 계신데요.

    ◀ 앵커 ▶

    마지막 말씀 부탁드립니다.

    ◀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장애인이라든지 노인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병원을 찾아가려면 훨씬 의료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옆집도 가기가 어려워요. 그러나 이분들이 전화는 할 수 있습니다. 왜 원격 의료를 어마어마한 IT 기술을 써서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도 없는 것으로 만드시나요? 전화할 수 있는 화상 통화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오히려 원격 의료가 더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앵커 ▶

    오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보면 어떤 합리적으로 토론하시고 분명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한 번 더 기회 있으면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진한/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 최혁용/대한한의사협회 회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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