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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표의 작심마이크] 트로트 박사·음악 평론가가 본 '트로트 열풍'의 비밀

[권순표의 작심마이크] 트로트 박사·음악 평론가가 본 '트로트 열풍'의 비밀
입력 2020-06-01 15:04 | 수정 2020-06-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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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화되어 있던 트로트, 청중이 주도권 쥐면서 '열풍'"
    "소외, 저항의 비주류 문화에서 주류 문화가 된 트로트"
    "한과 흥의 정서가 결합된 트로트…솔직함이 큰 매력"
    "단순한 음계의 매력…국민 정서에 트로트 본색 내재"
    "오랜 역사를 가진 트로트, 빅히트송 계속 나와야 열풍 지속"

    ◀ 앵커 ▶

    최근 우리 사회에 트로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B급 정서로 취급받았던 트로트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기까지. 열풍의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지 이분들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 손민정 한국교원대 교수,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손민정-임진모 ▶

    안녕하세요?

    ◀ 앵커 ▶

    손 교수님부터 여쭤보겠습니다. 트로트로 박사를 받으셨다고요?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네.

    ◀ 앵커 ▶

    어떤 주제로.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2004년도에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의 박사 학위 논문으로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트로트의 정치학으로 받았습니다. 접근법으로 말씀드리면 인류학적인 접근법이라고 해서 음악 자체보다도 어떻게 한국 사람에게 의미가 지어졌는가.

    ◀ 앵커 ▶

    트로트가 어떻게 한국인에게 정치적 의미가 있는가, 이런.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네, 뭐 그런 어떤 역동적인 과정에 대해서 분석해 봤습니다.

    ◀ 앵커 ▶

    제가 트로트로 박사 학위 받은 분은 처음 뵀는데. 그래서 여쭤보겠습니다. 이 트로트의 열풍에 간단히, 자세히 여쭤보겠지만 트로트의 열풍이 왜인가요, 왜?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물론 많은 요인이 있죠. 그런데 두 가지를 든다면 첫 번째는 트로트가 민속화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민속이라는 건 뭐냐 하면 서민의 삶 속에 언제나 노동의 현장과 또 유흥의 현장, 어떤 쉼터의 현장에서도 늘 녹아있기 때문에 민속화가 되었지 않느냐. 두 번째 이번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객이, 청중이 수동적인 자세에서 탈피하여 적극적인 자세가 된 거죠. 왜냐하면 투표권을 가지니까 자신이 평가할 수 있는 위치가 된 거예요. 그리고 그동안의 수동적인 자세에서는 몰랐던 거를 지각하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트로트의 가치에 대한 말씀이시죠?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그렇죠.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권력이 생긴 거죠.

    ◀ 앵커 ▶

    네. 임 선생님.

    ◀ 임진모/음악평론가 ▶

    네.

    ◀ 앵커 ▶

    어떻게 보십니까? 트로트, 왜 트로트입니까? 지금 교수님 말씀을 제가.

    ◀ 임진모/음악평론가 ▶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트로트가 우리 음악 사회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물밑 사랑을 아주 오랫동안 누려왔어요. 그런데 사실은 근 한 20년 동안 보면 때때로 트로트의 힘이 드러난 적도 있지만 대체로 트로트는 많이 소외됐습니다. 주류에서는 조금 멀어져 있었죠. 그런 상태에서 이번에 방송을 통해서 이렇게 돌아오니까 많은 사람이 반가워하는 게 아닌가. 이 반가움은 대중문화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거든요.

    ◀ 앵커 ▶

    흡사 샤이 보수, 이렇게 얘기하셨듯이 샤이 트로트, 이런…

    ◀ 임진모/음악평론가 ▶

    지금 트로트 좋아하는 거 보니까 샤이는 아닌 것 같은데요.

    ◀ 앵커 ▶

    기존에는 그런 약간의 기운이 있었던 거 아닌가요?

    ◀ 임진모/음악평론가 ▶

    그럼요. 왜냐하면 그건 기본적으로 트로트가 과거의 왜색,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베이비붐 세대, 그러니까 50년대 중반 이상 출생자들 입장에서는 트로트에서 벗어나기가 문화적인 면에서 아주 중요한 접근법이었어요. 그분들은 포크, 로큰롤, 스탠다드 팝, 이런 거를 붙였거든요. 그러니까 트로트를 어느 정도는 거리를 두는 게 맞았죠. 그렇기 때문에 소외되고 그래서 저항, 가난, 그런 이미지하고 오랫동안 결부가 돼 왔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그런 이미지가 아까 교수님 말씀하셨지만 어떤 투표권을 가지면서 권력을 가지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측면도 있는데. 그렇다고 그게 지금 갑자기 불고 있는 이 열풍을 다 설명하기는 좀 그런데. 또 다른 어떤 측면이 있을까요?

    ◀ 임진모/음악평론가 ▶

    지금 말씀하신 대로 비주류에서 주류로 된 장르다. 그렇다면 그걸 향유하는 사람 자체가 비주류였다가 주류가 된 거죠. 그렇다면 대표적인 케이스가 신중년입니다. 그러니까 중년과 노년이 예전에는 주류에서 밀려난 상태에서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못했는데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민주화를 통해서 지식과 정보를 언제든지 능동적으로 취할 수 있고 자기 취향도 역시 만들어갈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래서 요즘 새로 나온 용어가 신중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세대가 일단 적극적으로 트로트 산업, 그러니까 트로트 향유자로 등장했고 또 한 가지는 10대들의 등장인데요. 그건 뭐냐 하면 예전에 왜색이라든지 또는 저급함의 상징이었던 이 음악에 대해서 어떠한 선입견을 갖지 못하는 거죠. 그 선입견이.

    ◀ 앵커 ▶

    10대들은 트로트를 좋아하는데.

    ◀ 임진모/음악평론가 ▶

    그렇죠.

    ◀ 앵커 ▶

    샤이하지가 않았군요?

    ◀ 임진모/음악평론가 ▶

    모르는 거죠. 1980, 1990년대의 논쟁들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 장르 자체에 흥미를 가졌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앵커 ▶

    들으셨는데 임 선생님은 보시기에는 젊은 친구들의 어떤 열광은 어떤 측면인가요?

    ◀ 임진모/음악평론가 ▶

    글쎄요. 열광이라는 측면보다 저는 젊은 세대에게도 기회가 가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이 열풍을 제가 아직도 100% 열풍으로 보지 않는 이유는 영 제너레이션, 젊은 세대들한테까지는 완벽하지 않다고 봐요. 왜냐하면 젊은 세대하고 접점 마련하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2007년에 당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었던 슈퍼주니어가 T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로꾸꺼를 냈어요. 그리고 빅뱅의 대성이 날 봐 귀순을 냈어요. 그때 저는 트로트 시장이 꽃필 줄 알았습니다. 이건 아이돌의 톱스타가 이끌어가는 거니까. 그때 톱스타가 주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잠깐 1년 정도 저기하다가 결국 죽었어요. 결국은 뭐냐. 그만큼 젊은 세대를 포섭하기가 쉽지 않은 거죠.

    ◀ 앵커 ▶

    그런데 지금은 달라진 거 아닌가요? 지금 보시면?

    ◀ 임진모/음악평론가 ▶

    지금은 달라지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많은 분이. 그리고 아주 중요한 부분 지적하셨는데 지금 10대들은 그 이상, 이후의 세대와 같이 트로트에 대한 나쁜 기억이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오히려 재밌다고 생각할걸요? 그러니까 장윤정, 박상철 그리고 또 홍진영 같은 그런 가수들에 대해서 트로트가 재미있네.

    ◀ 앵커 ▶

    재미있네.

    ◀ 임진모/음악평론가 ▶

    이런 식의 생각을 한 것 같아요.

    ◀ 앵커 ▶

    임 선생님은 아직까지는 열광의 단계는 아니라고 얘기죠?

    ◀ 임진모/음악평론가 ▶

    제가 볼 때 10대, 20대들한테 좀 퍼지려면 아직도 좀 더 열풍이 진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앵커 ▶

    손 교수님. 그렇다면 이 트로트가 가진 힘이랄까요.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가사나 정서가 가지는 힘이 뭘까요? 지금 이렇게 확장되고 있는.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트로트 음악을 정서적으로 말하자면 한의 정서와 흥의 정서가 결합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신나죠. 그런데 내용상은 상실입니다. 고통과 상실과 그리고 사랑이지만 결코 행복하거나 핑크빛 사랑이 아니죠. 그런데 그런 정서인데 그럼 어디에 속해 있냐 하면 이건 민중 문화입니다. 민중 문화라서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며 또 때로는 외설적이기까지 한 그건 어떠한 저항 의식도 포함이 된 거죠. 그래서 민중 문화는 어떤 외압적인 힘에 의해서 죽는 그런 문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 앵커 ▶

    솔직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정서에?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솔직한 거죠. 그래서 거침없이. 그래서 지금 시대는 권위적인 중심세력과의 이중법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게 해체된 상태, 포스트모더니즘의 키워드가 해체였다면 지금이야말로 그 해체를 누리는 그런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 앵커 ▶

    척하지 않고 슬프면 슬프다.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그렇죠.

    ◀ 앵커 ▶

    좋으면 좋다.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좋으면 좋다. 그렇죠. 가사가 일단은 굉장히, 뭐라고 할까요. 외교적이지 않잖아요.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얘기해 주고.

    ◀ 앵커 ▶

    손 교수님 표현에 의하면 솔직한.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그렇죠. 그리고 음계라든가 그런 게 지극히 단순합니다. 쉬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거 있잖아요. 클래식하고 또 예를 들자면 록 앤드 롤 이런 거 좋아했다가도 노래방 후반부에 가면 본색이 드러나죠. 이게 트로트 본색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아까 민속화가 됐기 때문에 그럴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몸속의 저 밑에 세포로 이게 잠재돼 있어요. 그러다가 어느 적절한 시점이 되면 이게 나오는 거죠.

    ◀ 앵커 ▶

    그러면 과거에 왜색 비판.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그거는 그 당시의 시대에서 좀 어쩔 수 없는 현상이 아니겠냐. 왜냐하면 그때 우리는 성장하고 있었고 어떤 일본, 즉 왜색이라는 개념을 떼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또 마침 트로트는 아주 오랫동안 이게 일본 엔카의 영향이 있었다, 이건 학술적인 부분입니다만 그런 게 있었기 때문에 참 고된 숙명을 앓게 된 거죠, 그 왜색이라고 하는.

    ◀ 앵커 ▶

    하나의 대표 케이스로 왜색을 덜어내는 데 하나 걸렸다, 이 말씀이신 건가요? 그런 부분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사실은 이미자 선생의, 우리가 알고 있는 초기의 그 빅 3. 동백 아가씨, 그다음에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 이게 전부 왜색으로 걸렀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게 그때 당시에 많이 소비됐으면 어쩌면 덜 기억이 났을지 모르는데 오히려 그게 왜색과 그런 거에 대해서 좀 갇혀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갇혀 있었기 때문에 대중문화에서는 그게 반드시 불리하지 않거든요. 때로는 그게 새로움이 되고 반가움이 된다는 거죠. 그런 게 이번에는 좀 긍정적으로, 그러니까 단점이 내려가고 장점이 상승하는, 그런 시점이 아닌가 봅니다.

    ◀ 앵커 ▶

    우리 임 선생님 분석은 어떤 실질적인 왜색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부분은 어떤 왜색을 털어내는 카테고리에 포함돼서 같이 고통을 받았다는 부분으로도 해석 가능할 수 있는 건가요?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뭐 꼭 그렇기보다는 좀 더 우리가 연구가 진행이 돼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한족에서는 분명히 일제 강점기 시절에.

    ◀ 앵커 ▶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고.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시작했다는 부분도 있고 또 한쪽은 이건 우리 자체의 발전이다.

    ◀ 앵커 ▶

    그건 더.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그런 논의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 앵커 ▶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학술적으로 왜색 논란에 대해서.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왜색의 논란은 당연히 오랫동안 있었고요. 그런데 이걸 바라보는 태도의 관점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뭐냐 하면 왜색 하면 그것을 타자화시킨 거예요. 그것이다. 그런데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그 당시에 누가 왜 즐겼는가를 봐야 하는데 분명히 1930년대의 트로트는 유행가라는 장르 속에서 젊은이들이 근대기의, 또한 식민 통치기에 좌절감과 또 근대기라는, 근대화라는 새로운 현상에 대해서 노래로 풀었던 음악이거든요. 그거를 지난, 몇십 년 후에 와서 과거를 타자화시켜서 그것이 왜색이다 해버리면 사실상 본질적으로 무엇이 무엇이라는 그런 이론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체적인.

    ◀ 앵커 ▶

    근대 초기 말씀하셨습니다만 20년대, 30년대, 40년대에는 트로트가 굉장히 세련된 음악이었습니다.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그렇죠.

    ◀ 앵커 ▶

    그러면 여쭤볼 게 1세대, 나훈아, 남진. 2세대, 장윤정 씨나 이런 분들. 3세대, 지금처럼 차이가 있습니까?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제가 볼 때 이게 세대 구분도 좀.

    ◀ 앵커 ▶

    그런가요?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너무 근대로 본 것 같은데 시작은 당연히 이난영, 남인수죠. 그다음에 남진, 나훈아가 2세대입니다. 그리고 그다음 이어지는데. 1세대, 2세대가 바로 전성기죠. 그래서 트로트의 시장에서 볼 때 마지막 전성기를 남진, 나훈아 라이벌전으로 꼽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끝물이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 당시.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시장으로 볼 때는.

    ◀ 앵커 ▶

    시장으로 볼 때.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파괴력은 거기에서 조금 축소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죠. 또 80년대에 들어와서는 김연자도 있고 또 가왕 조용필이 트로트 물결에 이렇게 상당히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이제 주현미, 현철이 있지만 과거같이 주류, 그러니까 주류에서 핵심으로서 자리한 건 아니었고요. 그다음에 트로트는 영원히 죽지 않은 게 제 생각에는 그래요. 우리나라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오래된 음악이에요. 역사성을 갖고 있다는 거죠. 20년대 말부터 계속. 그런 음악이 어디 있어요? 록 앤드 롤? 50년대입니다. 포크는 60년대 들어섭니다. 그러니까 가장 우리 측면에서 보면 오래된 음악이기 때문에 죽지 않죠. 오래됐기 때문에 젊은 세대하고는 친해지기가 쉽지 않다는 뜻도 되고요.

    ◀ 앵커 ▶

    교수님 보시기에는, 그러면?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저는 그 시대를 전성기라고 보실 수 있지만 저는 정형화 시대라고 봅니다. 처음에는 들어왔죠. 유입이 돼 형성이 됐습니다. 그다음에 60년대, 70년대가 되면 정형화, 다른 장르와 구별이 되어서 트로트라는 것의 색깔을 만든 시대. 그런데 그다음 시대를 저는 80년, 90년대 시대를 지역화 시대다, 로컬. 우리, 왜냐하면 트로트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메들리, 카세트 메들리라는 혁신적인 발명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발명품으로 인하여 지역화가 이루어졌다. 그다음에는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이.

    ◀ 앵커 ▶

    메들리랑 지역화랑 제가 언뜻 잘 이해를 못 하는데.

    ◀ 손민정/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

    왜냐하면 두 가지 의미가 있겠죠. 첫 번째는 한국적이 된 것이죠. 그야말로 한국의 관광버스 춤이라든지 이건 세계 어디에도 없는 그런 문화고 특히 이제 관광버스를 갔던 거는 계라는, 아주 전통적인 친모계라는 게 있었고. 사실 굉장한 경제적인 거와 또 쉼이라는 것, 왜냐하면 그동안 굉장히 노동에 전념하다가 80년대 드디어 쉴 수 있었던 그런 자유를 얻었고요. 그다음 고속도로의 개통. 여러 가지로 맞물려서. 그리고 카세트라는 건 세계적인 어떤 음악사에 있어서 굉장한 발명품이고요. 또 하나, 디스코의 열풍이죠. 세계적으로 디스코의 열풍이 있었기 때문에 춤과 트로트가 결합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로트 메들리. 또 한 가지 놓칠 수 없는 거는 메들리에서 보컬, 노래 부르는 사람들이 더블 트래킹이라는 기법을 씁니다. 그게 뭐냐 하면 한 번 부른 다음에 한 번 더 덧입히는. 본인이 덧입히는데 결코 똑같이 덧입히지 않아요. 그런데 그 이유를 제가 현장에서 들어보면 소위 말하는 장바닥 사운드,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뭐냐 하면 혼자가 아니라는 거죠.
    함께 흥을 느끼기 위해서는 혼자, 깨끗한 음색이 아니라 약간은 차이가 나면서 같이 있는 느낌. 약간 에코의 느낌 같은 것도 줘야 한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로컬, 금방 말씀드린 한국화 또 하나 그야말로 지역의 토속화가 되었다, 이렇게 로컬라제이션이라고 저는 분석했고요. 그다음 제가 생각할 때 놓칠 수 없는 용어가 뭐냐 하면 어느새부터 트로트를 전통가요라고 부르는 그런 담론이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전통이 인위적인 단어예요. 무슨 얘기냐면 이 음악이 결코 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거죠. 그래서 전통 가요 장르, 전통 가요 장르, 그러면 민속화라는 건 그다음에 자연스럽게 따라온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 앵커 ▶

    이거 뭐, 금방 시간이 다 가버렸는데요. 마지막으로 짧게 하고. 시간은 다 됐습니다. 임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트로트의 미래를 위한 조언, 제언 하나 짧게 해주시죠.

    ◀ 임진모/음악평론가 ▶

    지금은 아주 한마디로 분위기가 좋고요. 트로트 입장에서 보면 세대 통합이다, 그런 이야기까지 나옵니다만, 국민 통합. 그런 정도 가기 좋은 위치가 있어요. 그런데 단 하나 중요한 건 뭐냐 하면 어느 열풍이든간에 방송에 의한 열풍은 조금 불안할 수 있습니다. 단기로 끝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갖다가 넘어서는 게 송가인, 임영웅. 지금 핫한 인물이지만 지금 그것과 함께 빅히트송이 따라줘야 합니다. 그러니까 트로트의 재미난, 아주 큰 히트곡이 나와서 많은 사람이 공유해야 진짜 그게 올라서거든요. 지금은 약간 인물적인 거지 장르적인 면에서 부상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앵커 ▶

    이거 더 듣고 싶은데 오늘 시간이 너무 다 됐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손민정-임진모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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