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지역에서 확진자 발생한 상황 좋은 신호 아냐…전국적 확산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러시아 선원 집단감염으로 드러난 검역 한계…검역 인력 450여 명이 입국자 5000만 명 담당하기엔 역부족"
"세계 3위 발생국 러시아가 승선검역에 포함되지 않은 건 분명한 실수…확진자 많은 브라질 등에 대한 확대도 필요"
"항만노동자들, 작업 중 마스크 착용 쉽지 않았을 것…비말 퍼지기 쉬운 냉동장고 작업 시 방한용 면마스크 착용도 고려해야"
"음식점에서 밀접접촉 통한 전파 위험 우려…식사 시간 분산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와 구조적인 변화 필요"
◀ 앵커 ▶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교수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역이 말입니다, 11개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이게 좋지 않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맞습니다. 지금 어제 같은 경우에는 총 5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요. 그중에서 해외 유입 20명을 제외하면 31명의 지역 감염이 있었는데 발생한 지역이 수도권에서 21명이 나왔고 대전에서 8명이 나왔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전북, 경북, 강원, 충남과 같은 다른 지역에서도 환자가 나왔다는 부분들이 좀 일부 있기는 있는데요. 다른 지역의 경우에 있어서는 해외 유입 환자들이 아직은 많은 편이라 여기에 대해서 주의는 필요하지만 현재 지역사회 감염이 중점적으로 발병하고 있는 곳은 서울 경기 그다음에 대전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다른 지역도 많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는 거죠? 맞습니까?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전국적 확산까지 아직 얘기하기는 조금 어렵기는 하고요. 왜냐하면 분명히 이렇게 골고루 환자가 나오는 건 좋은 증상은 아닙니다. 좋은 거는 아닌데 그런데 이게 지역사회 안에서 전파가 주로 이어지는 타입으로 나오는 건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그쪽 지역에 환자가 나오는지에 따라 의미는 다를 것 같습니다.
◀ 앵커 ▶
부산 항만 말씀을 여쭤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검역 실패라고 봐야 하나요? 이걸 어떻게 봐야 하나요?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검역 실패라고 본다기보다 일단 검역의 한계를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 검역이라고 부르는 행위는 다른 국가에서 병이 들어오는 행위, 감염병이 들어오는 걸 막는 굉장히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투자나 이런 것들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인데 사실 검역이라고 부르는 게 지난 한 몇십 년 동안 변방의 일처럼 여겨져 왔거든요. 그런 거의 일례가 검역법이 만들어지고 나서 거의 70년 동안 검역법 자체가 변경된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가 올 2월이 돼서야 검역법의 전반적인 체계가 현대사회에 맞게끔 변경이 되면서 검역 발전을 위한 중기 계획 수립에 대한 의무라든가 이런 것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검역에 대한 투자가 아직 그렇게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있었고 두 번째는 검역 인력도 올 초에 전국에 있는 검역 인력이 450명 정도 됐었습니다. 그런데 전국에 위치한 검역소의 개수가 13개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13개의 검역소에서 2019년 기준으로 5000만 명의 인력을 검역소에서 담당해야 하는데 이거를 450명이 담당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 앵커 ▶
관계가 있었군요, 제도에.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맞습니다. 그래서 2017년부터 정부에서도 검역소의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해 왔었는데 확충을 위해 올렸던 인력이 다 승인되지 않고 국회에서 일부 인원이 삭감되는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그래서 현재 지금 올 1월 같은 경우에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검역 인력을 아무리 최소한으로 잡아도 한 550명 정도인데 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지적이 한 번 있었고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인력을 확충하는 도중에 사실 부산의 검역 사건이 나온 거거든요. 일단 그런 한계가 조금 있습니다.
◀ 앵커 ▶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는 건 분명한데요. 궁금한 것은 그런데 왜 러시아는 빠졌나요, 승선 검역에 있어서? 러시아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맞습니다. 그 부분은 분명히 실수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검역당국의. 보통 이런 국제적인 감염 질환이 발생했을 때는 WHO가 2005년도에 만든 인터네셔널 레귤레이션이라는 일종의 규약이 있습니다. 그 규약에 따라서 국가 간의 감염병 발생자의 정보를 공유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 그런 정보도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라는 주요 발생 국가가 승선 검역 대상에서 누락되어 있고,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서 선상 검역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까 이 환자들이 지금 많은 국내 사람들, 내국인들하고 접촉하면서 지금 현재 이런 문제가 생긴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인원, 검역 인원이나 어떤 물질적 한계는, 물리적 한계는 있더라도 러시아가 빠진 것은 약간의 착오나 실수로 볼 수도 있다는 말씀이시죠?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맞습니다. 지금 그간 저희가 승선 검역 대상으로 삼고 있던 게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 이란. 5개 국가인데요. 그런데 이 5개 국가 외에도 지금 현재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지금 워낙 많이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이라든가 러시아라든가 이런 국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앵커 ▶
그리고 또 그 정보에 따라서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죠, 지금? 승선 검사를.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맞습니다. 그런데 승선 검사를 하기에는. 인원 문제가 걸리고 있어 가지고요. 지속적으로 지금 인원은 보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먼저 해결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일단 인원 확충부터 빨리 이뤄져야 할 것 같군요. 그런데 그 승선 작업 환경 자체도 좀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떻습니까? 교수님, 마스크 안 쓰고 냉동실에서 일하고 이런 부분도 있다던데요.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맞습니다. 그런 부분도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원칙적으로 이러한 배가 입항을 했을 때는 상륙 허가서를 받지 않으면 내국인하고 그다음에 배의 승무원하고 접촉이 돼서는 안 되는 상황인데 그것도 어기면서 접촉이 이루어졌고.
◀ 앵커 ▶
거기에 마스크도 안 쓴 것.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맞습니다. 그리고 또 냉동실이라고 부르는 곳은 계속적으로 온도를 낮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찬바람이 계속 나오면서 그 안에서, 밀폐된 공간 안에서 환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거든요. 그러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황에서는 비말이 그 공간 안에서 굉장히 골고루 퍼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서 꼭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데 그런데 이게 냉동실 같은 경우에는 습기 문제 때문에 사실 일반적인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그러한 여러 가지 위험성이 있는 공간에서 작업을 한 것 자체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냉동실 같은 데서는 쓸 수 있는 다른 종류의 마스크가 있는 건가요? 아니면 그래도 써야 하는 건가요, 위험하더라도.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그러니까 거기에 대해서 연구 결과나 과학적인 근거는 없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현재 우리가 마스크를 쓰는 목적이 무증상자에 의한 비말 확산을 막기 위한 목적이니까요. 그런 목적이라면 사실 방한용 면마스크나 이런 것도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그런 것도 아예 안 쓰는 거보다는 그런 것을 쓰는 것도 우리가 고려는 해볼 수 있을 겁니다.
◀ 앵커 ▶
그리고 특이한 점 하나, 다른 이야기를 여쭤보고 싶은데요. 고위험 지역에서, 고위험 지역은 늘 설명해 주셨듯이 밀집되어 있고 접촉도가 높고요. 그다음에 마스크 안 쓰고 이런 지역인 것 같은데 굉장히 고위험 시설인데도 불구하고 확산이 안 된 시설의 공통점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건 어떤 건가요?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고위험 지역이면서 확산이 안 되는 지역은 우리가 고위험 지역은 밀접, 밀폐, 그다음에 밀접 접촉 이 세 가지를 저희가 보통 들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세 가지가 이뤄지면서도 우리가 개인 마스크 착용이나 이런 것들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은 비교적 위험도가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세 가지가 이루어지지 않는 공간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게 되는 공간들은 계속 감염 사례가 발생하거든요. 그런 거에 대한 대표적인 예가 그동안 누락되었던 식당이라든가 아니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대표적인 공간 중의 하나가 목욕탕, 습하거든요. 그런 데에서도 지금 감염사례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코로나19의 확산에 있어서 무증상 감염이나 비말 차단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식당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는 어쩔 수 없으니까 혼자 밥 먹기를 권장하시는 건가요? 그러니까 아까도 고위험 시설에서도 안 걸린 사례 보면 혼자 밥 먹고 지그재그로 앉고 마스크 꼭 쓰고요. 그런데 식당에서도 가능하면 대화 안하고 이런 거를 지킨 데는 거의 추가 확산이 없었더라고요, 거의?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맞습니다. 그런 것도 굉장히 중요한 거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많은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식당이라고 부르는 업종은 짧은 시간안에 많은 분이 와서 식사를 하고 가셔야 하는 공간이지 않습니까? 그런 데에서 말씀하셨던 그러한 공간 확보를 위해서는 분명히 추가 투자가 필요하고 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정부 지원 같은 것들이 일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고요. 또 한 가지는 이게 식사 시간 식당이 그렇게 밀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식사 시간이 다 너무 동일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에 대한 식사 시간의 분산 같은 것도 저희가 사회적으로 고려해 봐야 하고 도시락 같은 문화도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어떤 기업이나 회사들의 식사 시간을 분산시키는 노력들, 그런 것도 꽤 도움이 되겠네요?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맞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여러 사회적 합의와 구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 앵커 ▶
이제 어떤 지금 확산에 있어서 말입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그건 어떤 뜻인가요?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지금 현재 지역사회 감염, 우리가 코로나19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의 확산 패턴을 보시면 2월에 신천지와 관련된 대규모 환자가 나오고 나서 그 여파로 지역 사회 감염이 대구 지역에서 됐다가 서울, 경기 지역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수도권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 감염, 그것도 깜깜이 감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당연히 방역당국에 대해서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 그다음에 지금 현재 환자 발생 숫자가 매일같이 거의 한 50명 전후반 정도의 환자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 50명 전후반이라는 숫자는 방역당국에서 얘기했던 마지노선에 거의 근접한 숫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좀 더 방역 대책을 강화해야 하는 게 아니냐.
◀ 앵커 ▶
이 숫자를 넘어서면 방역당국의 캐퍼를 넘어설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매일 50명의 환자가 생기게 되면 그중에서 중증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두세 명 정도 되거든요.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특히 수도권에서 갖고 있는 격리 중환자실의 숫자가 한 110병상 정도 됩니다. 그러면 평균 입원 기간을 고려했을 때 우리 의료 시스템에서 받아낼 수 있는, 그러니까 첫 치료가 가능한 코로나19의 환자 숫자는 매일 50명 정도를 저희가 한계로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그 숫자에 거의 근접해 있기 때문에 그런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여름을 앞두고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기군요.
◀ 이혁민/세브란스병원 진단의학과 ▶
맞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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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6-24 14:07
|
수정 2020-06-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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