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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표의 작심마이크] 코로나19 완치 부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들이 용기 내야"

[권순표의 작심마이크] 코로나19 완치 부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치료제 개발을 위해 완치자들이 용기 내야"
입력 2020-06-29 14:20 | 수정 2020-06-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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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 정도 발열·인후통 등 증상 심해져…온몸을 망치로 때린 듯이 아파"
    "심한 고통을 치료받지 못해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
    "혈장 공여 결심은 헌신하는 의료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자"
    "몸은 완치되었지만 사회적인 시선은 조심스러워"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혈장 기증…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 주시길"

    ◀ 앵커 ▶

    우리나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 2000명이 넘었습니다. 그중에 약 1만 1000명이 완치됐지만 현재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혈장 공여자는 200명을 조금 넘는 정도인데요. 최근 코로나에 걸렸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완치된 뒤 혈장 제공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된 당사자. 김창연, 김지선 씨 부부를 직접 화상으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지선 김창연 혈장 기증자 ▶

    안녕하세요

    ◀ 앵커 ▶

    지난 토요일에 결혼하셨다고요? 축하드립니다.

    ◀ 김지선 김창연 혈장 기증자 ▶

    감사합니다.

    ◀ 앵커 ▶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언제 받으셨나요?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저는 2월 23일에 동래구 보건소에서 받았습니다.

    ◀ 김지선 혈장 기증자 ▶

    저는 그다음날인 24일에 받았습니다.

    ◀ 앵커 ▶

    그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잘 확인이 안 되실 텐데 확진 판정 받고 어떤 증상들이 나타났습니까, 두 분?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저는 가볍게 그냥 목이 좀 간지럽다가 기침을 조금 하기 시작해서 보건소로 달려갔습니다.

    ◀ 김지선 혈장 기증자 ▶

    저는 증상은 없었고요. 그래서 저는 무증상자였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아내 분은 그래서, 무증상이라서 14일 만에 퇴원하셨지만 남편 분은 20일 넘게 입원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입원 후에도 증상이 계속 심해진 겁니까?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저는 입원하고 오히려 더 증상이 심해졌고 한 열흘 정도 전신통, 발열, 인후통, 기침이 계속 지속됐던 것 같아요.

    ◀ 앵커 ▶

    그럼 부인께서는 입원 후에 어떤, 아무 치료를 받지 않으셨던 건가요? 무증상이셔서?

    ◀ 김지선 혈장 기증자 ▶

    아니요. 저도 기본 치료랑 그다음에 피검사랑 엑스레이 그리고 CT까지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 앵커 ▶

    저희가 많이 궁금한 건요. 지금 젊으시니까 젊은 분들은 코로나 걸려도 그렇게 아프지 않다. 이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얘기인데 남편 분은 그렇지 않았다면서요? 많이 아팠다면서요? 어떻습니까? 그 아픈 정도가?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저는 예전에 걸렸던 독감? 감기보다 좀 심했던 것 같아요. 배로 아팠던 것 같아요. 오히려 잠도 중간에 자다가 깰 정도로 계속 심해져서 계속 잠만 자고 잠 깨고 이랬던 것 같습니다.

    ◀ 앵커 ▶

    일반적인 독감하고는 다르게 제가 언뜻 들으니까 대단히 어떤 아픈 증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걸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어땠습니까?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온몸이 일단 망치로 때리듯이 아팠고 약의 효과가 조금씩 떨어져가면서 그 증상이 계속 지속이 되면 잠을 깨고, 그렇게 심하게 아팠어요.

    ◀ 앵커 ▶

    어떤 느끼는 정도가 젊은 분, 다른 분들한테 조심하시라는 말씀을 좀 해 주십시오. 어느 정도 고통스럽다는 걸 좀 설명을 해주시죠.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두 번 다시는 진짜 겪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때의 생각은 다시는 하기 싫습니다.

    ◀ 앵커 ▶

    확진 판정받고요. 치료제 개발 절실함, 많이 느끼셨겠네요.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당연하죠. 그 고통이 심했는데 그 고통을 치료하지 못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정말 컸고요. 어떤 약도 없다고 하니까. 계속 안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요. 혹시나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해서 겁이 났던 것 같아요.

    ◀ 앵커 ▶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증이 심한 건가요? 아니면 이 증상이 회복이 안 됐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좀 지속됨이, 조금 가고 있었으니까 막상 아플 때는 약이 없다, 그게 치료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 앵커 ▶

    그러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 혈장이 필요하다, 이 사실. 알게 되신 거죠?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네, 기사를 통해서 저희도 알게 되었습니다.

    ◀ 앵커 ▶

    계속해서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된 부부 화상 연결 이어가겠습니다. 아까 혈장 이야기 여쭤보다 말았는데요. 기증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로 혈장 공유 관심하게 되었습니까?

    ◀ 김지선 혈장 기증자 ▶

    저희가 아파보면서 치료제가 없다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지금도 아파하고 계시는 환자분들에 대한 공감이 먼저 있었고요. 그리고 의료진들이 너무나도 잘 저희를 위해서 헌신을 하셨기 때문에 그 감사의 의미로 보답을 하고 싶어서 저희가 혈장 공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앵커 ▶

    남편 분께서는 간호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증하기 전에 혈장, 몸 관리 같은 것도 중요할 텐데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몸 관리, 그러니까 밥도 잘 먹고 몸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그렇게 몸을 평소처럼 건강히 유지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올해까지요, 혈장 치료제 개발하기로 했지만 혈장을 두 분처럼 기증하는 분은 아주 턱없이 적은 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완치자는 많은데 그중에 혈장을 제공하는 분은 한 200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왜 이 분, 이렇게 혈장 기증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혈장 기부가 어떻게 하는지, 어디서 하는지, 그게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홍보가 많이 부족한 경우도 아마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 앵커 ▶

    의료기관에 한정됐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그건 어떻습니까? 두 분은 쉽게 찾았나요? 혈장 공여할 수 있는?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저희도 기관은 제가 알기로는 지금 국내에 4군데 있고 수도권에 하나, 대구 지역에 3군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저희가 이렇게 더 많이 기관을 찾고자 하려면 전국적으로도 많이 있어야 한다고 저도 생각을 합니다.

    ◀ 앵커 ▶

    코로나 완치되고 나서 혈장을 공유하는 분이 적은 게 감염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셔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감염 사실 알고 나서 마음고생 많으셨습니까?

    ◀ 김창연 혈장 기증자 ▶

    저희도 너무 많았습니다.

    ◀ 앵커 ▶

    어떠셨습니까? 감염 사실을 아시고 나서?

    ◀ 김지선 혈장 기증자 ▶

    저희도 힘들었지만 저희 주변 분들이랑 그다음에 가족들이 이게 알려지게 되면서 조금 더 많이 심적으로 힘드셨던 것 같아요.

    ◀ 앵커 ▶

    감염 전후에 사회적인 대인 관계나 생활 변화는 없었습니까?

    ◀ 김지선 혈장 기증자 ▶

    많은 게 변했고 저희가 몸은 완치가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뭔가 사회적인 시선이나 이런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에 그래도 많은 사람이 있는 곳은 조금 안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마지막으로요. 혈장 공여를 좀 꺼리는 분들한테, 회복된 분들 중에. 한 말씀 해주시죠.

    ◀ 김지선 혈장 기증자 ▶

    한 사람의 피로써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하니까 조금만 더 용기를 가지시고 기증을 꼭 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변 분들도 그 완치자분들에게 조금만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면 그분들이 용기를 가지는 데 조금 더 힘을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앵커 ▶

    두 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지선 김창연 혈장 기증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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