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감염,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는 의미…비말감염보다 더 위험"
"병원 등 극소수 환경에서 발생 가능하나 일상에서 공기감염 사례 확인되지 않아"
"과학계의 공기감염 주장, 마스크 착용 강조하는 차원으로 보여"
"공기감염 확인되면 마스크는 KF94 이상 착용해야…접촉자 추적 범위도 넓어질 수밖에 없어"
"'두더지 잡기'식 방역 해결하려면 거리두기 격상·고위험시설 행정절차 강화 고려해야…전국적으로 몇 주간 방역 강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
◀ 앵커 ▶
이재갑 한림대 강남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모시고 자세한 내용 여쭤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교수님, 오늘 가장 화제가 된 게 공기 감염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게 정확히 어떤 의미고 뭐가 다른 겁니까?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러니까 이게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들의 감염은 침방울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 앵커 ▶
비말이라고 하는.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렇죠. 비말로 전파된다고 하는데요. 이제 공기 전파라고 하면 바이러스 자체가 바이러스 자체가 에어로졸이라는 형태로 날아들어서 공기 안에서 기류의 흐름을 타고 좀 더 광범위하게 확산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거여서 전파 경로가 다르고 사실 비말보다는 훨씬 더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염이 가능하다, 이렇게 얘기가 나온 겁니다.
◀ 앵커 ▶
그러면 개념 정리 때문에 제가 여쭤보는데 에어로졸 감염이랑 공기 감염이랑 같은 이야기입니까, 그러면?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렇게 같이 쓰죠. 공기 전파가 에어로졸 감염 이렇게 쓰고요. 비말 전파 이렇게 따로 표현하고요.
◀ 앵커 ▶
그러면 이게 전 세계 230여 과학자가, 230여 명이죠. 32개국 과학자가 이렇게 얘기하니까 대단히 심각한 사태처럼 느껴지는데, 어떤 겁니까?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런데 이게 사실 되게 오래된 논쟁 중 하나입니다. 메르스 때부터도 어떤 얘기가 있었고 이번에 코로나 때도 비슷한 논쟁이 있는 건데요. 다만 워낙 에어로졸이 될 수 있는 상황은 있다고 하는데 병원에서 상황이긴 한데. 아주 밀폐된 공간에 아주 극심하게 바이러스를 내뿜는 사람이 있으면 혹시 에어로졸화가 돼서 그래서 혹시 이렇게 대규모 발생한 집단 발병 있잖아요. 그런 상황이 생긴 게 아니냐고 이야기를 하는데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특히 WHO 내에 그런 전문가 패널 같은 경우는 아직도 대부분은 비말 전파가 주된 것이다. 에어로졸 감염은 아주 극소수에서 발생한다, 이렇게 아직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
◀ 앵커 ▶
그러면 극소수에서는 에어로졸 감염이 이루어진다는 거 자체는 증명이 된 건가요?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게 병원 안에서의 인공호흡기를 단다든지 이런 상황에서는 발생한다는 정도 수준까지만 현재는 인정을 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대개 주류 학자들은.
◀ 앵커 ▶
그렇다면 이런 대중교통이나 비말 말고 공기중에 감염이 된다. 이거는 아직까지 증명이 된 건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일부 의심 사례가 있긴 있었죠. 중국에서 3, 4m 떨어졌는데도 감염된 사례가 있긴 있었는데 이게 단순히 에어로졸 때문인 건지 아니면 극심하게 바이러스를 내뿜는 사람 때문에 환경이 오염돼서 지나가면서. 나가면서 감염이 된 건지 이런 부분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 논쟁들이 여러 논문에서 계속 논쟁이 있는 중입니다, 아직도.
◀ 앵커 ▶
아직도. 그런데 왜 과학자들이 갑자기 상당수의 많은 과학자들이 WHO에 강조하는 건가요?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WHO에 한 건 지금의 방역 수칙 중에서 손 위생이 강조되는 측면과 마스크. 우리나라 마스크를 잘 쓰고 있긴 하지만 마스크가 잘 강조가 안 되다 보니까 마스크도 에어로졸이면 마스크도 좋은 거 써야 되지 않냐, 그래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행태 때문에 조금 더 그런 걸 강조해서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 앵커 ▶
제가 어떤 자세히 여쭤보면요. 비말보다는 에어로졸이 입자가 훨씬 더 작다고 봐야 하는 거죠?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작죠. 그렇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더라도 보통 의료진 같은 경우는 아까 말씀드렸지만 이런 에어로졸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술이 병원에서 이루어지다 보니까 의료진들은 KF94, M95라고 해서 조금 더 조밀한 필터를 쓰는 마스크를 쓰는데 일반인들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비말로만 접촉이 가능하니까 덴탈마스크도 괜찮고 KF 80도 괜찮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던 거거든요. 만약에 이 사실이 맞다고 하면 마스크를 다 등급을 올려야 하는데, 그런데 실제로 이런 에어로졸로 감염될만한 그런 의심되는 사례가 국내에서도 거의 발견되지 않고 대부분 KF80이나 덴탈 마스크를 써도 예방되는 게 거의 확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굳이 마스크를 올릴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앵커 ▶
그럼 제가 약간 더 자세히 여쭤보면 우리가 비말이라고 해도 아주 작은 침방울 같은 게 공기 중에 날아갈 수 있는 게 아닙니까? 그거랑 에어로졸 차이가 뭔가요?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러니까 에어로졸은 아주 더 작은.
◀ 앵커 ▶
더 작은.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아주 미세한 파티클이에요. 좀 더 조밀하지 않으면 필터에서 못 건지는데 비말 같은 경우에는 비말 자체가 마스크에 걸리니까 바이러스가 투과가 안 된다. 이렇게 해서 하는 거니까 마스크 종류도 달라질 뿐만 아니라 그리고 우리가 보통 접촉자를 고를 때 비말 전파 같은 경우에는 마스크 안 쓴 상황에서 2, 3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을 잡지만, 에어로졸은 사실 보면 그 공간 안에, 밀폐된 공간에 있는 전체 환자를 다 잡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요.
◀ 앵커 ▶
그러면 비말은 하여튼 침방울. 아주 미세한 침방울에 섞여서 날아가는 거를 얘기하고. 에어로졸이라고 하면 바이러스 자체가 공기를 타고 날아간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냥 먼지 비슷하게 날아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앵커 ▶
훨씬 더 촘촘한 마스크 기능이 필요하고.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또 멀리 확산될 수 있고 또 공기 중에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있을 뿐만 아니라 1시간, 2시간 이후에 들어온 사람도.
◀ 앵커 ▶
가벼우니까요. 공기에 오랫동안 떠있을 수도 있다고 하는 말씀이시죠.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렇다 보니까 역학조사의 방법을 완전 틀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거죠.
◀ 앵커 ▶
그러나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증명된 건 아니란 말씀이시고요. 그러면 만약에라도 그렇지 않아야 되겠지만요. 에어로졸 감염이 확인된다면 우리의 방역 지침 중에 달라져야 할 게 있나요? 아까 말씀하신 마스크...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마스크도 당연히 KF 94 이상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고 게다가 접촉자의 분리 자체가 훨씬 더 광범위해질 수 있는데, 지금 접촉자 분리 중에서 저희가 접촉자 외에서 발병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건 그런 것도 역학적으로는 아직까지는 에어로졸 감염인 것으로 확인시켜주는 사례는 별로 없겠다는 걸 말씀드리는 부분입니다.
◀ 앵커 ▶
그렇다면 관련돼서 지난주에 골프장 감염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확진자가. 골프장의 공기를 통해서 이게 떨어진 것. 이거랑 관련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런데 그거는 골프장 같은 경우에는 아예 야외니까 사실 에어로졸이든 비말이든 간에 야외에서는 다 희석이 되니까 아주 긴밀하게 가까이 앉거나 차 타고 이동할 때 붙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상에는 전파가 상당히 적고요. 그런데 그 사례는 역학조사 내용을 보니까 골프 치고 나서 식당이나 이런 데서 같이 식사를 한 사례가 있어서 아마 식사하는 중간 중간에 옮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합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일반적인 어떤 사례와 다른 게 없다는 말씀이시죠, 식당이면?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렇죠. 그냥 식당이나 이런 데서 마스크를 벗고 전파가 되는데 비말 감염 사태라고 생각이 됩니다.
◀ 앵커 ▶
그래서 이제 국내 감염 말씀을 드리면요. 좀 줄었습니다. 그런데 양상을 설명해 주시죠. 어떻습니까?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사실 오늘 자료는 일요일 자료니까 선별진료소가 많이 안 여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늘 것만으로는 판정하기가 어렵고요. 그리고 저희가 제일 걱정하는 건 수도권에서만 발병했던 게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특히 광주, 전남 지역에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고 또한 대전에서도 계속 끊임없이 집단 발병이 있기 때문에 수도권 감염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확산 단계를 밟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일부 과학자들이 바이러스의 세포 간의 전파 양상이 상당히 빨라지는 것 같다,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 이러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역학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크게 변화가 되는 부분이 없긴 없습니다. 그런데 다만 검사를 많이 해서 그런데 얘기도 하고 또 일부는 전수조사를 많이 하니까 좀 더 많이 밝혀진다고 생각이 들긴 들지만 속도가 빨라진다기보다는 그냥 코로나19 전파 자체가 이렇게 잘 확산된다. 이렇게 보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나 이런 건 확인된 건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아니고 오히려 환자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집단 시설에서 발생한 거 자체가 많은 환자를 양산한 것 같다가 맞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보면요. 왜 이렇게 두더지 잡기 식이라는 표현을 하던데 여기 잡으면 이쪽 터져 나오고. 이게 뭐로 봐야 해요? 이거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러니까 집단 발병의 고리가 계속 이어지면서 계속 연쇄적으로 집단 발병이 벌어지는 상황을 말하는 건데요. 이 부분은 사실 해결하려면 일단은 전반적인 사회적 활동을 확 죽이지 않으면 이런 상황을 막기가 어렵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전국적인 확산세가 계속 보이고 50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보인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든지 아니면 이런 고위험 집단 시설에 대한 행정 절차를 강화하든지 그런 방법들을 조금 더 고민해야 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당국은 아직까지 격상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 같은데요.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그런데 이제 지방 한 군데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전국적인 단위의 유행이 잦아질 것이라고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적어도 몇 주 정도는 조금 더 강화된 형태로 가야 하지 않을까가 전문가들 대부분의 의견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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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06 14:03
|
수정 2020-07-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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