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외전

[이슈 완전정복] 홍콩인들의 탈출 행렬…"아직까진 없다"

[이슈 완전정복] 홍콩인들의 탈출 행렬…"아직까진 없다"
입력 2020-07-06 14:48 | 수정 2020-07-06 15:49
재생목록
    "미·중 패권 전쟁 최전선에 놓인 홍콩…트럼프 대선 지지층 응집 위해 중국 공격?"
    "'홍콩 독립이 유일한 길' 구호 외치며 대규모 시위…370여 명 체포"
    "시위대의 DNA 채취는 보안법 위반이 중범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조치일 듯"
    "시민 일부는 이주 고민…갑자기 삶의 터전을 바꾸기는 힘들 것"
    "'홍콩 보안법'이 소급 적용되진 않지만 일부 사람들은 정부 비판 글 삭제하기도"

    ◀ 앵커 ▶

    세계 금융의 허브 홍콩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홍콩 국가보안법이 지난 1일 시행된 이후, 중국정부가 강경 진압을 예고한 가운데 시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홍콩 현지 분위기와 상황은 어떤지, 박완기 홍콩 법정 변호사와 화상으로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완기/홍콩 법정 변호사 ▶

    안녕하세요?

    ◀ 앵커 ▶

    변호사님, 홍콩 보안법 시행 첫날 강경 대응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황은 어땠습니까?

    ◀ 박완기/홍콩 법정 변호사 ▶

    지난 5월 말, 중국 전인대에서 표결처리 하면서 계속 논란이 된 홍콩 국가보안법이 6월 30일 밤 11시 부로 발효가 되었고 실질적으로 7월 1일 새로운 법이 시행되는 첫날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7월 1일은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된 날이기도 한데요.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가 일부러 국가보안법 공식 제정일을 반환일에 맞춘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지고 있지만 보안법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의 시위는 예고가 되었습니다. 홍콩에서는 매년 7월 1일에 대규모로 시민들이 민주화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여왔었는데요. 올해도 코로나바이러스 대규모 전파위기로 불허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산발적인 시위에 주로 젊은이들이 시위에 참여를 했고 홍콩의 쇼핑 중심가인 코즈웨이베이와 완차이 등지에서 시위대가 오후에 모이기 시작해서 일부는 홍콩 독립이 유일한 길, 자유 홍콩은 우리 시대 혁명 같은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3700여 명의 시민들이 체포되었는데 그중에 여성 4명과 남성 6명 등 적어도 10명 정도가 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고 그리고 홍콩의 주요 일간지 중의 하나인 명보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보안법 위반이 적용된 사람들이 수십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 앵커 ▶

    반대시위자에 대해서 DNA 채취를 하는 등 흉악범 취급을 한다는 보도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 박완기/홍콩 법정 변호사 ▶

    말씀드린 대로 체포한 사람 중 10명 정도가 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데 경찰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 사람들의 침과 디테일 등 DNA 샘플을 채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법에 따르면 피의자가 성폭행 등 중대 범죄를 저질렀을 때 DNA 샘플이 유죄 입증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샘플 채취를 할 수 있는데요. 체포된 시위대를 대리하는 변호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존리 홍콩 보안장관은 사건 수사에 도움이 된다면 DNA 샘플을 채취할 수 있고 이는 적법한 행동이라고 옹호하고 있습니다. 보안법 위반이 중범죄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강하게 알리기 위한 조치는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앵커 ▶

    변호사님, 보안법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게 갈라지나요?

    ◀ 박완기/홍콩 법정 변호사 ▶

    시민들의 반응이 말씀하신 대로 나뉘고 있는데 홍콩에는 민주화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고 극히 일부는 홍콩의 독립을 원하는 강경파도 있지만 친중 성향을 가진 시민들도 많이 있습니다. 크게 그룹으로 나눠보자면 홍콩 현지 주민들과 중국 본토에서 최근에 홍콩으로 넘어온 홍콩 시민이 된 중국인들. 그리고 저 같이 외국에서 홍콩으로 일하러 와서 홍콩 영주권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고요. 홍콩 민주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보안법이 시행된 것에 우려하고 있는 것 같고요. 앞으로 표현의 자유 등 지금까지 보장된 다양한 자유를 침해받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중국에서 사업을 하거나 중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작년 송환법 반대 때 길게 이어지 시위 그리고 그 이후에 코로나 반대 사태로 인해서 경제적인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더 이상의 혼란은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고요. 아무래도 작년에 시위가 최고조에 달았을 때 일부 시위대들의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질타하는 시민들의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시민들과 홍콩 거주 외국인들의 탈출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실제 분위기는 어떤가요?

    ◀ 박완기/홍콩 법정 변호사 ▶

    언론에서는 보안법 통과로 홍콩시민들과 외국인의 엑소더스가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는데 사실 홍콩 현지에서는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물론 소수의 시민들이 해외 이주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갑자기 삶의 터전이 확 옮기는 게 쉬울 건 아니고요. 그리고 홍콩이 아시아의 독보적인 금융 허브인데 여기에서 자본이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되는 것. 그 또한 현지 상황과는 확실히 온도 차가 큽니다. 언급하고 있는데 자본시장 크기만 봐도 사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싱가포르의 자본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갑자기 금융 허브가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겨 가는 건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홍콩에 위치한 많은 다국적 금융 회사와 다른 법률, 회계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도 중국 비즈니스에서 큰 매출이 나오기 때문에 홍콩에 베이스를 두고 있는데 홍콩을 떠난다면 중국 비즈니스를 포기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앵커 ▶

    미국도 가만히 있지는 못할 텐데요. 미국의 제재 가능성은 어느 정도까지 보십니까? 현지에서는.

    ◀ 박완기/홍콩 법정 변호사 ▶

    현재 상황을 미중 무역 전쟁을 넘어서 저는 미중 패권 전쟁으로 보고 있고. 그리고 홍콩이 지금 최전선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내에서 치솟는 실험률과 대처를 잘 못 한 점. 그리고 최근 미국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그 이후에 미 전역으로 퍼진 항의 시위 등 국내 정치에서 상당히 불리한 상황인데 국민들이 시선을 해외로 돌릴 필요도 있고 또 올해 말에 있는 대선에서 지지층을 응집시키기 위해서 더 강하게 중국을 공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 수위에 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특별 지휘를 박탈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홍콩 내에서도 모두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 앵커 ▶

    마지막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홍콩 언론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언론도 저항이냐, 순시냐. 이걸 선택을 해야 할 듯한데요.

    ◀ 박완기/홍콩 법정 변호사 ▶

    보안법은 사실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언론들도 아무래도 아직까지 법의 적용 범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가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보안법이 소급 적용되지는 않지만 일부 사람들은 과거에 자신의 SNS 개정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을 삭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고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오늘 변호사님 말씀 감사합니다.

    ◀ 박완기/홍콩 법정 변호사 ▶

    감사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