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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표의 작심마이크] 유현준 "도시는 밀집해야 발전…행정수도는 도시적 관점에서는 성장 억제할 수도"

[권순표의 작심마이크] 유현준 "도시는 밀집해야 발전…행정수도는 도시적 관점에서는 성장 억제할 수도"
입력 2020-07-28 15:13 | 수정 2020-07-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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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정수도 이전) 국가경쟁력 약화될 수도…스마트하게 바뀌어야"

    "언택트 시대 개방성 위주의 도시 만들어야"

    "현대 도시구조는 전염병에 약해…공간 구조부터 바뀌어야"

    ◀ 앵커 ▶

    요즘 코로나 이후에 또 자율 주행 시대가 오면 향후 도시는 어떻게 변할까,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여기에 행정수도 이전 문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도시의 미래에 대해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님과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안녕하세요?

    ◀ 앵커 ▶

    교수님, 이게 딱히 전공하시는 분야는 아닐 수 있는데 일단 행정수도 이야기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옮기는 건 어떻게 보십니까? 도시 전체를 옮기는 일인데요.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역사를 보면 한 시대를 이끌었던 국가들이 있거든요. 그런 국가들은 보통 대표적인 도시가 있습니다. 로마나 런던, 파리, 뉴욕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보면 당대에 가장 고밀화된 도시예요. 가장 고밀화된 도시를 만들었을 때 경쟁력이 생긴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이걸 의도적으로 이렇게 자꾸 쪼갠다는 건 그런 도시의 경쟁력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은 약화된다고 볼 수 있는 그게 국가 경쟁력이 약화되는 거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그러니까 고밀화 해소 자체가 전체적인 의미에서 보면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오히려 저는 스마트하게 고밀화시키는 쪽으로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재택근무도 되고 온라인 수업도 되는 세상이 됐기 때문에 지금의 기술을 잘 이용하면 국토균형개발발전, 이런 것들은 사실은 다른 방식으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행정도시하고 경제도시 나눈다는 그 개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사실 우리나라 국토가 그렇게 큰 그런 국토는 아니거든요. 미국 같은 데에 비하면 영토가 상당히 작기 때문에 그렇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고요. 오히려 같이 붙여놨을 때 시너지 효과가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마치 남매가 서로 싸운다고 서로 떨어뜨려서 키운다는 거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쪼개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 같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앵커 ▶

    그렇다면 교수님 행정도시 이전의 도시의 기능 자체에 대해서 그러신 건 이해하겠는데요. 부동산 가격 문제는 전문가가 아니시지만 그쪽에 대해서는 말씀하실 게 없을 수 있는데 가격 문제에 대해서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글쎄요. 저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교통수단이 발달했기 때문에 시간 거리가 워낙 압축돼서 사실 세종시로 많이 옮겼지만 금요일 저녁에 오송역에 가보시면 거의 스쿨버스를 방불케 하게끔 입석으로 서울을 오가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다른 방식으로, 저는 오히려 사람들을 찢어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그냥 주민등록등록지를 옮기는 것만 아니라 오히려 지방으로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게끔 그곳에서 많은 생활을 하고 재택근무도 하고 온라인 수업도 들을 수 있으니까 한 지역에 묶여있는 건 많이 해소되는 게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인구를 분산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 앵커 ▶

    그렇다면 도시 자체의 문제는 그런데 교수님 전공 쪽으로 여쭤보겠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도시가 근원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저는 약간 거기서 부정적인 게 사람들은 계속 모여 살려고 노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시골에 가서 코로나 없는 데서 편안하게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제 주변의 사람, 저를 포함해서 도시에 살면서 배달 음식 시켜먹고 넷플릭스 보겠다는 사람이 더 많거든요. 그리고 특히 젊은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성을 만나기 위해서 계속 모이는 것도 있고. 그래서 사람의 본능 자체는 계속 모이려고 할 거고 오히려 모이려는 사람들을 더 전염성이 강하게 모이게 할 수 있는 공간 구조로 재편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생각합니다.

    ◀ 앵커 ▶

    전체 도시에 사는 인구는 더 모여서 괜찮은데, 그런 말씀이신가요?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지금 같은 공간 구조는 사회적으로 문제도 많고요. 전염병 상태도 문제가 많죠. 예를 들어서 학교 같은 것들도 1000명씩 전교생이 모인다든지 이런 시스템은 오히려 온라인 수업을 하고 적은 수의 학생들이 모여서 선생님들하고 대화를 하는 식으로 수업을 재편한다든지. 공원 같은 곳들도 한 곳에 10만 평짜리 공원 하나를 만드는 것보다는 작은 공원 여러 개를 배치한다든지. 선형의 공원을 배치해서 사람들이 주거환경하고 공원하고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더 늘린다든지 그런 식으로 공간 구조를 재편하는 게 사실 더 효율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그런데 많은 분이 코로나 때 어떤 예상을 했냐 하면 재택근무가 일상화될 것이고 통신으로 인한 근무 같은 게 가능해지면서 도시 밀집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예상한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은데 그 부분들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대부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다 결혼하시고 애 낳고 안정적인 직업이신 분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젊었을 때 생각하면 안 그러실 거예요.

    ◀ 앵커 ▶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모이는 거고 사람들이 사실은 재택근무를 한다고 해서 시골에서 살 수 있는 건 아닐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사람이 모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간과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 합니다.

    ◀ 앵커 ▶

    그러면 아까 잠깐 말씀해 주셨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어떤 식의 도시가 돼야 한다, 그러니까 어떤 기능이 평균적으로 기능을 얇게 펴는 도시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아니요, 오히려 더 약간의 밀도를 높이고 사실 이번에 우리가 코로나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것도 우리나라 국민의 거의 60%가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배달을 시키기가 되게 효율적이었던 그런 나라잖아요. 거기다 모든 국민이 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그러니까 IT 인프라하고 오프라인 인프라 두 개가 잘 접목이 됐기 때문에 집 안에 있으면서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걸 잘 유지하는데 문제는 SNS 중심으로 소통이 되게 되면 언택트한 그런 생활밖에 안 되면 끼리끼리만 모이는 현상이 생겨요.

    ◀ 앵커 ▶

    비슷한 종류의 사람들끼리 모이고 다른 종류를 볼 기회가 없어진다는 말씀이시죠.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그렇죠.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그게 결국에는 도심 속에서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야 하고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하고 익명상의 상태에서, 그러니까 그 사람이 어떤 배경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공통의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는 그런 공간 구조가 돼야 하고 자연을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공간 구조가 돼야 하고 집이라면 테라스가 더 많아져야 하고 걸어서 10분 이내에 공원을 갈 수 있는 공간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여러 가지 개선할 점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섞이기 위한 대안으로 기본주택, 요새 나오는 그런 건 어떻습니까? 교수님 보시기에.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제가 본 바에 임대주택을 억지로 끼워 넣었을 때 실제로 사람들이 그 안에서도 나누려고 하는 노력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엘리베이터도 따로 쓰게 한다든지 아니면 학교를 같이 다니는 거를 싫어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인간이 상당히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인간을 너무 착하게 봤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거를 어떻게 하면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섞이게 하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 앵커 ▶

    어떤 게 있을까요, 대략?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대략 저는 사실 만약에 재건축을 한다고 한다면 거기다가 임대주택을 30%를 넘는 거에 힘을 주기보다 그럼 보통 이 사람들이 계속 정권 바뀔 때까지 안 하려고 하잖아요. 그거보다는 1층 부분을 개방성을 높이는 데 포커스를 맞췄으면 좋겠어요. 1층에 더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공원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이 갈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 같이 운동할 수 있는 체육관과 시설, 이런 수영장을 만드는 데 있어서 누구든지 사실 강남에 내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내가 강남에 가면 항상 공짜로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그럴 수 있는 사실은 그건 그라운드 레벨에서 1층 부분에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런 데 오히려 더 많은 규제와 어떤 제한을 하는 게 인센티브도 주고. 그래서 개방성이 있는 그런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앵커 ▶

    그런데 근원적으로 거주 위주로 섞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섞이기 어렵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아까 말씀하신 대로 학교도 분리되고 이렇게 되면.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그런데 저는 오히려 거주를 붙여놨을 때의 문제점들이 더 많이 드러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거주가 섞인다면 물론 다 좋겠지만 그런 부정적인 현상들을 지금 우리가 많이 봐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떠한 배경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저는 공통의 추억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이번에 봤을 때 많은 사람이 다 공원에 가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과거에는 돈 많은 사람이 스타벅스를 가고 돈 적은 사람이 가격이 저렴한 커피숍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면 코로나가 되면서 많은 사람이 다 공원에 가게 되면 공통의 추억을 갖게 됐거든요. 그런 것들을 계속해서 더 만들어야 하고 학교도 어찌 보면 지금의 지역으로 중심으로 되어 있는 것보다는 이것들을 더 어떻게 보면 해체를 해서 예를 들어 제가 수업을 우리 동네에서 듣는 것뿐만이 아니고 제가 고창에 가서 거기에 가서 거기에서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거기 있는 학생들과 함께 체육 수업을 신청해서 거기 있는 애들하고 축구를 하고 그거로 체육 수업 크레딧을 받는 그런 식으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섞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기존의 틀을 벗어난 거주지를 옮긴다든지 아니면 직장을 옮긴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섞으려는 노력보다는 다른 라이프 스타일로 섞을 수 있는 방법들은 충분히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두 가지 노력을 다 병행해야 한다고 봐요.

    ◀ 앵커 ▶

    교수님 지금까지 말씀 들어보면 섞는 거의 중요성을 하나 말씀하셨고요. 도시의 밀집은 중요한 것이고 그건 바람직한 것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요. 도시 계획. 그전에 밀집을 하면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겁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똑똑해지는 겁니까, 밀집을 하면?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밀집을 하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거죠. 그러니까 단순하게 밀집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얼마나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배경, 그다음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섞이느냐가 중요한 거죠. 그래서 우리가 예를 들어서 지방으로 어떤 공공기관을 옮긴다고 했을 때 그 동네가 같은 직업만 가진 사람들만 있다는 게 사실 문제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세종시 같은 경우에 대부분의 직업은 공무원 아니면 선생님들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되게 단조로운 거죠. 상암동에 보면 방송 하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거고요. 파주출판단지에 가면 출판인들만 모여 있고 그게 사실은 도시의 바람직한 모습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 앵커 ▶

    그럼 그걸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그걸 섞는 도시를 만들려면 개발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게?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글쎄요, 일단은 그런 식으로 억지로 만드는 것보다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게끔 유도를 하는 게 좋고요. 가장 좋은 방법은 소규모 자본으로 투자해서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진짜 좋아요. 그러니까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서 창업을 할 수 있게끔 하면 대자본이 있는 큰 기업들만 들어가거든요. 그게 아니고 규제를 풀어서 작은 돈을 갖고 창업을 할 수 있게 되면 예를 들어서 가장 최근의 예가 익선동 같은 데죠. 익선동 같은 데에 어찌 보면 약간 눈감아준 부분이 있어요. 중정을 막아서 어떻게 사람들이 가게를 쉽게 꾸릴 수 있게 소규모 자본으로 가게를 열 수 있게 해줬으니까 다양한 젊은 친구가 가서 가게를 열고 그게 다양성으로 만들어지고 그 안에서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거죠.

    ◀ 앵커 ▶

    교수님,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향후 세상을 바꿀 기술 중의 하나가 자율 주행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완전 자율 주행 시대가 오면 도시가 완전히 바뀌나요?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아무래도 그렇긴 하겠죠.

    ◀ 앵커 ▶

    아까 말씀하셨던 밀집도하고 또 연관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냥 24시간, 제가 그냥 상식적으로. 24시간 자기 기사를 노예처럼 부릴 수 있는 기사, 기계 기사가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멀리 살려고 하지 않을까요?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게 그렇게 만들어진 국토 개발이 결코 좋은 게 아닌 게 에너지 소비를 엄청나게 한다는 것을 기반으로 해서 생각하는 거거든요. 사실은 향후 더 점점 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쪽으로, 그러려면 이동을 줄이는 쪽으로 가야 하는 건데 근거리에서 모든 걸 상황을 할 수 있는, 쉽게 말해서 슬세권이라고 하죠. 슬리퍼 신고 다닐 수 있는 데서 모든 게 해결되는 그런 도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오히려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는 거죠.

    ◀ 앵커 ▶

    그런데 인간들의 욕망은 같은 돈이면 좀 떨어져서라도 편하니까.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제가 볼 때는 두 가지를 다 얻는 쪽으로 갈 것 같아요. 내가 원할 때는 도심 속에서 붐비는 데서 살고 내가 원치 않을 때 혼자 있고 싶을 때는 떨어져서 살고. 그거를 어느 한 쪽에 베이스를 둔다기보다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오히려 자율 주행이 되면 이동하면서 살겠죠.

    ◀ 앵커 ▶

    이동 주택 이런 것도 가능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예를 들면.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지금 우리나라의 도시 도로 규모나 이런 거로 봤을 때는 이동 주택. 그런데 지금 현재 서서히 나오고는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차박도 많이 하고요. 특히 테슬라를 가진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지방에 테슬라권이라는 게 생겼어요. 그러니까 충전을 공짜로 해주는 곳이 생기면 거기를 중심으로 해서 또다시 어떤 공동체가 형성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분하고 아까 교수님이 말씀하신 밀집도 하고 연관이 돼서 여쭤보게 되는데요. 역세권, 요즘 집들이 역세권이냐, 이런 것들이 점차 의미가 없어지고 학교의 어떤 거리, 이런 것도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거 아닌가요? 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변하게 될까요? 주로 특징적으로는.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일단 역세권이 의미가 없어지고 학교도 의미가 없어지려면 학교도 재구성이 돼야 하는 거고 지금 우리나라 도시 공간 구조에서 사실은 역세권에 모든 상업시설이 몰려서 10층 건물이 다 상업시설로 채워져 있고 이런 것들도 좀 건축 법규도 바뀌어야 하고 이런 것들도 우선돼야 할 것 같고요. 그래서 미래지향적으로 생각을 한다면 사실은 조금 더 많은 부분이 주상복합적인 저층부에 상업시설이 들어가고 고층부에 주거시설이 들어가고 주로. 맨해튼 같은 곳이 주로 그렇게 되어 있죠. 그러면 걸어서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는 그런 도시 공간 구조로 될 수 있게끔 돼야 하는데 우리는 역세권 중심으로로 돼 있으니까 사람이 차를 타고 자꾸 역세권에서 역세권으로 이동하는 게 되죠. 그런 부분들은 재구성, 해체될 거로 생각합니다.

    ◀ 앵커 ▶

    교수님 말씀 중에 딱 들리는 게 주상복합 하면 한물 간 거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게 미래 도시의 어떤...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제가 말하는 주상복합은 30층짜리 주상복합, 역삼동에 있는 이런 걸 제가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그냥 1층에 상업이 있고 2층에 오피스가 있고 3, 4, 5층에 주거로 살 수 있는 약간 그런 입체적으로.

    ◀ 앵커 ▶

    도시 전체가 그런 식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보는 건가요?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지금 현재 우리나라의 서울시 같은 경우에 전체 연면적의 50%가 주거로 되어 있고 30% 조금 넘게 상업시설로 돼 있는데 온라인 쇼핑이나 이런 걸 많이 하니까 상업시설이 점점 비어지고 있어요. 그런 시설들이 사실은 오히려 주거로 바뀌어야 하는 거죠, 적극적으로. 그런 식으로 주상복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끔 사실은 이면 도로의 3, 4층 같은 경우에는 비어 있는 상가들이 점점 늘어나거든요. 그렇게 되는 것들을 다시 공간 구조를 재구성을 할 필요가 있는 거죠.

    ◀ 앵커 ▶

    제가 이해한 게 맞습니까? 소규모 주상복합이 많아져야 한다, 이렇게 이해해야 하는 건가요?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그렇게 이해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3층짜리 주택도 1층에 상가, 2층에는 가정집, 이런 식으로.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약간 인간적인 집이 될 거라고. 거기서 하나 바뀌어야 할 거는 주차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봐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소규모 필채 건물들이 자기 땅에 주차를 해야 하니까 대부분 근생 건물들은 1층이 필로티 주차 건물로 되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주차장을 근처에 있는 주차 타워에서 할 수 있게 해 준다든지. 그래서 조금 더 보행자들이 걷기에 적합한 그런 공간 도시의 거리로 만드는 쪽으로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가.

    ◀ 앵커 ▶

    아까 말씀하신 자율 주행 시대가 오면 주차의 문제도 바뀌는 거 아닌가요?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그렇죠, 바뀌겠죠. 제가 우려하는 거는 자율 주행이 아무리 되더라도 인간이 운행하는 차와 자율 주행차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지라든지 이런 법적인 문제들이 아직 해결이 안 돼서 그게 기술은 됐다고 하더라도 한참 지난 다음에나 자율 주행이 일상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앵커 ▶

    너무 빨리 지금 그 자율 주행 시대의 어떤 도시를…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그래서 저는 오히려 자율 주행을 빨리 적용할 수 있는 거는 물류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물류만 오히려 도심 속의 모든 물류를 빼내서 그런 자율 주행 로봇이 이동할 수 있는 지하 터널을 뚫어주면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교통량을 줄이고 교통량이 줄어들면 차선 숫자를 줄일 수 있고 차선 숫자를 줄이면 그 공간을 공원으로 만들 수 있는 때가 올 수 있죠. 그러면 아까 말씀드린 공짜로 머무를 수 있는 사회적 소셜 믹스가 일어나는 공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교수님, 시간은 거의 다 됐는데 마지막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어제 여당 대표가 서울은 천박한 도시다, 이렇게 말을 해서 논란이 많이 됐었는데요. 그 어떤 의도는 꼭 나쁘진 않았던 것도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서울이 어떤 도시로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마지막으로. 어떤 식으로?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글쎄요, 저는 서울은 더 다양한 사람이 융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선입견을 갖고 있지 않고 서로에 대해서 판단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공통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그러한 융합의 도시가 더욱더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쪽으로 우리가 스마트하게 머리를 써야 할 것 같아요.

    ◀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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