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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꺼내주세요'…땅 파며 알린 어미 개

'내 새끼 꺼내주세요'…땅 파며 알린 어미 개
입력 2020-08-13 14:44 | 수정 2020-08-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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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물폭탄이 휩쓸고 간 경기도 이천에서 강아지 4마리가 무너진 건물에 묻혀있다 일주일 만에 모두 구조됐습니다.

    구조작업은 어미개가 땅속에 묻힌 강아지들에게 다가가 큰 소리를 짖으면서 시작됐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경기도 이천시 율면의 한 마을.

    그야말로 물폭탄이 퍼부으면서 주택과 창고 등 여러 채가 붕괴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을 복구 작업.

    주민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창고 붕괴 현장에서 흙더미와 돌무더기를 파헤칩니다.

    [주민]
    "소리는 나는데… 깊이 들어가면 안될텐데. 나와줘야 될텐데…"

    모두 숨죽인 채 무언가를 찾는 모습.

    흙을 조심스럽게 치워나가자, 하얀색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주민]
    "어머나 어떡해. 어머 어머나. 별로 다치지도 않았네. 하나 살았어. 이놈은 운 좋게 살았다."

    두마리가 구조됐지만 어미개는 줄을 끊고 또 땅속을 향해 울부짖었다고 합니다.

    다시 시작된 구조작업.

    매몰돼 있던 강아지 두마리가 추가로 구조됐습니다.

    진흙을 뒤집어 써 황토색이 돼버렸지만 백구였습니다.

    [주민]
    "응 괜찮아 잘했어, 어미한테 줘, 어미한테 줘…"

    목숨을 구한 강아지들이 어미개에게 다가가고 새끼 얼굴에 묻은 흙을 털어내자 지켜보던 엄마개는 안도한 듯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구조된 강아지는 모두 네 마리.

    길게는 8일 동안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건데, 주민들은 어미 개의 모성애 덕분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영숙/이천 율면 주민]
    "(땅을) 팠더니 어미개가 자꾸 슬프게 울고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 했더니 진짜 땅 속에서 새끼 강아지가 응답을 하고 있는 거예요. '끙끙끙끙' 거리면서. 그래서 저희가 이제는 여기 땅을 파헤치고…"

    어미개와 강아지들은 동물보호소로 옮겨졌으며, 보호소 측은 치료와 함께 입양자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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