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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m '물폭탄'에 강풍… 하늘길·뱃길 운항 차질

500mm '물폭탄'에 강풍… 하늘길·뱃길 운항 차질
입력 2020-09-07 14:04 | 수정 2020-09-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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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제주는 밤 사이 강한 비와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하늘길과 뱃길도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김찬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집 앞마당이 물에 잠겼습니다.

    시간당 30mm가 넘는 강한 비에 마당 한 가득 물이 어른 허벅지까지 차올랐습니다.

    가재도구가 둥둥 떠다니고, 집 안까지 물 바다가 됐습니다.

    새벽녘 갑작스런 물난리에 집 주인은 수습할 엄두 조차 내지 못합니다.

    [강복돈/피해 주민]
    "물이 지금까지 집에 들어온 적이 없는데 부엌에도 흙탕물이 가득하고, 여기도 물이 이만큼 들어차니까 심장이 떨려서 살지를 못하겠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주행 중이던 차량이 농로 한 가운데 갇혔습니다.

    119 대원들이 출동해 운전자를 구조하고, 차량을 직접 밀어 끌어냅니다.

    [양근호/제주소방서 구조대원]
    "물이 많이 차있는지 몰랐나 봐요. 확인 못 하고 지나가다 엔진이 물에 침수돼 시동이 꺼지면서…"

    오늘 새벽 4시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제주 동쪽 240km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와 한라산 어리목 등에 5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고, 제주시 유수암과 오등동에서도 300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주택과 상가 등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에 농경지도 속수무책, 농경지들이 물에 잠기면서 애써 키운 농작물들은 건질 수도 없게 됐습니다.

    [오경옥/당근 재배 농민]
    "병해충도 걸리고, 말라 버리고 흙에 다 묻혀버리니까 아무것도 건질 수가 없네요."

    하이선은 바람도 강했습니다.

    순간최대풍속 시속 112km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전선이 끊겨 대정읍 지역 500가구가 정전됐고, 교통 표지판과 가로수 등이 쓰러지는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하늘길 뱃길도 차질을 빚어, 오늘 오전 항공기 운항이 모두 중단된데 이어 오후에도 다른 공항 기상 상황으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제주를 오가는 9개 항로의 여객선 15척 운항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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