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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완전정복] 박덕흠 "매출 줄었다?" 사실 여부 집중 해부

[이슈 완전정복] 박덕흠 "매출 줄었다?" 사실 여부 집중 해부
입력 2020-09-23 14:35 | 수정 2020-09-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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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러면 여기서 이 건을 취재한 최경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최 기자, 우선 박 의원 측 해명하고요, 민주당 측 반응 좀 정리해볼까요?

    ◀ 기자 ▶

    박덕흠 의원의 그제 기자회견내용과 민주당 진성준 의원의 어제 반박 회견 내용을 우선 살펴보겠습니다. 박 의원은 공개 경쟁 입찰이라 특혜나 압력으로 수주를 받을 수 없었다, 특혜가 있었다면 대한민국 입찰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수주와 관련해 외압을 행사하거나 청탁을 한 적이 전혀 없고 국회의원이 되기를 전보다 오히려 가족회사의 매출액이 더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사실상의 수의 계약인 제안 경쟁 입찰의 규모가 더 컸다고 반박했습니다. 국토부 산하 기관인 LH의 경우만 해도 박 의원 가족 회사가 지난 10년 동안 LH에서 수주한 공사만 693억 원 규모인데 이 가운데 68%에 이르는 473억 원이 제한 경쟁 입찰로 수주한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진 의원은 또 박 의원 가족 회사가 지난 2008년에 서울시의 한 취수장 이전 공사의 입찰 담합을 주장해서 과징금 59억여 원이 부과됐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상황에 박 의원이 입찰 강화 의사를 삼진아웃으로 강력히 반대했다는 게 이해 충돌 소지가 없다고 할 수 있냐는 겁니다. 한편 박 의원은 만약 서울시가 특혜 수주를 줬다면 서울시 정무부시장이었던 진 의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진 의원은 재임 시기가 다르고 정무부시장은 건설 공사 관련 업무도 맡지 않는다며 물귀신 작전이라고 일축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박 의원 측 주장을 한번 조목조목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핵심은 자신이 국토위 의원으로 있을 때 가족 기업으로 들어간 수주액이 오히려 줄었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걸 따져보니까 이게 아니더라, 이 이야기 같은데요.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맞습니다. 앞서 박 의원은 가족 회사들의 매출액 연도별로 정리한 표를 앞세워서 본인의 해명에 나섰는데요. 그 부분을 자세히 팩트 체크를 해 봤더니 2018년에는 643억 원에서 올해 7월까지를 기준으로 볼 때 363억 원으로 감소 추세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국토교통부 산하기관들로부터 공사를 수주해 올린 매출은 24억 원에서 148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체 매출 가운데 국토부 산하 기관에서 수주한 매출액 비율이 3.8%에서 40.8%로 늘어난 겁니다. 박 의원 주장대로 전체 매출은 감소 추세였다 해도 국토부 산하 기관으로부터 올린 매출 추세는 정반대였던 겁니다. 자료를 입수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박 의원 일가 기업이 피감 기관 공사를 적극적으로 수주해서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보완하려 했던 것 아니냐, 이렇게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전체 매출이 줄었는데 세부적인 내역은 의미가 없다, 또 실질적인 수익을 따져봐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국회의원 재직 여부와 관계없이 꾸준히 수주 활동을 해온 기관일 뿐이라며 이해 충돌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 앵커 ▶

    핵심은 전체가 줄은 것은 맞는데 박 의원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국토위, 산하 단체 수주는 엄청 늘었다, 이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 기자 ▶

    맞습니다.

    ◀ 앵커 ▶

    이해충돌이 아니라는 근거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 여야 지금 격앙돼 있죠?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지금 민주당 지도부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박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의의이 입찰 담합 퇴출시키는 법안은 물론 김영균법 입법까지 방해했다면서 전방위적인 건설업계 로비스트다, 적폐 끝판왕이다, 이런 원색적인 표현까지 쏟아냈습니다. 민주당은 또 신동근 의원을 중심으로 정치 개혁 TF를 공식 출범하고 오늘 오전 첫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박덕흠 의원뿐 아니라 삼성물산 사외이사 출신이죠.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까지 겨냥해서 이해충돌 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가 발의한 안도 있기는 하지만 공무원에 한정돼 있고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미흡한 부분이 있는 만큼 국회의원의 이해충돌을 처벌할 수 있는 입법 조치를 약속한 겁니다. 그리고 국민의힘도 박 의원에 대해서 긴급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는데요. 외부 인사 두세 명을 당의 윤리관으로 임명해서 관련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동료 의원들끼리 특위를 구성할 때보다 조사에 대한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일 수 있고 또 내부적으로는 서로를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은 이해충돌 사례는 민주당에도 많다, 국회 차원의 전수 조사를 하자, 이렇게 맞서고 있는 상태입니다.

    ◀ 앵커 ▶

    최경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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