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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완전정복] "의사국시 허용해도 현 코로나 사태엔 별 도움 안돼…공정성만 훼손", 아스트라제네카 영국 승인 의미는?

[이슈 완전정복] "의사국시 허용해도 현 코로나 사태엔 별 도움 안돼…공정성만 훼손", 아스트라제네카 영국 승인 의미는?
입력 2020-12-31 14:36 | 수정 2020-12-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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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레 거리두기 재조정 '5인 모임 금지' 연장?…김윤 교수 "의사국시 허용해도 코로나 인력에 도움 안 돼"

    "'5인 모임 금지' 방역 기여도 높아 완화 쉽지 않아…자영업자 적극 보상으로 동참 유도해야"

    "동부구치소 초동대응 잘했다면 대규모 확산 없었을 것…기본 방역지침 미흡"

    "코로나 의료인력 부족 명분으로 의사국시 허용?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아"

    "의사국시 허용한다고 공공병원에 인력투입 안 돼…국민적 공감대 얻었어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독감백신보다 효과 높아…英, 승인에 문제없다 판단"

    "일반적으로 접종 간격 멀어지면 효과 좋아지는 경향…'80%' 효과는 이례적"

    "화이자 백신 맞고도 감염 사례, 잠복기였거나 항체 형성 전 감염된 것"


    ◀ 앵커 ▶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안녕하십니까?

    ◀ 앵커 ▶

    약간은 줄었습니다, 교수님.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라고 보시는 거죠? 어떻습니까?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지금 한 3주 가량 1000명대의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처럼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한꺼번에 크게 나오는 숫자가 올라가고 떨어지고 하는 것도 변동의 요인인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이제 토요일이죠. 내일 모레죠. 내일 모레 거리두기 다시 단계 조정하는게 예정돼 있는데요.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지금 상황에서 어떤 상태로 갈 것 같습니까?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지금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 않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게 감소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2.5단계를 우리가 유지하고 있는데 그 방역 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지 않아서 여전히 다수의 국민들, 다수는 방역 지침을 잘 지키는데 소수가 안 지키면서 생기는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2.5단계를 잘 지키고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3단계를 격상하는 것보다.

    ◀ 앵커 ▶

    그러니까 지금 단계를 유지할.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유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앵커 ▶
    5인 이상 집합 금지요, 그것도 계속 되는 거죠?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현재 상태에서 확진자 수를 줄이는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는 그런 조치라고 판단이 돼서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 완화할 수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방역당국이 완화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판단합니다.

    ◀ 앵커 ▶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대단히 어떤 효율적인 조치인 건 맞는 것 같은데. 자영업 하는 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고통은 굉장히 심각한 거 같습니다.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효과가 큰 만큼 자영업자의 피해가 크고 여기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난지원금 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보상을 해줘야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어쨌든 빨리 확진자가 줄어야겠습니다. 그래야 그것도 풀리고요. 그런데 동부구치소 문제는 제가 매번 전문가분들 나오시면 제가 여쭤보지만 이건 어떻게 봐야 하나요? 뭐가 가장 치명적으로 잘못됐기에 이정도 사태까지 이루어졌다고 보십니까?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방역당국이 발표한 것은 동부구치소의 환경의 문제나 또는 전수조사가 늦어진 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 동부구치소와 관련된 방역 양상을 쭉 뜯어보면 최초 감염자에 대한 역학조사 그리고 그 접촉자들을 격리하고 잘 관찰했으면 번지지 않았을 감염이 대규모 감염으로 번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 앵커 ▶

    그러니까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안 지켰다, 이렇게 판단하시는 거죠?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기본적인 방역 지침이 안지켜져서 생긴 문제를 환경의 탓이나 다른 요인으로 돌리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광주교도소만 해도 비슷한 상황인데 그렇게 확 번지지 않았단 말입니다. 거기에서는 좀 제대로 기본이 지켜졌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광주교도소가 동부구치소와 비슷한 규모의 수용 인원을 갖고 있는 곳인데요. 거기에서도 감염이 생겼는데 감염자 숫자는 31명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광주 같은 경우는 역학조사를 잘하고 접촉자를 격리하고 접촉자를 격리하기 위해서 한 동을 비우고 다 독방에 수용하고 이런 형태의 초기 방역 조치가 교과서대로 잘 지켜져서 방역이 확산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기본만 정확히 지켜도 동부구치소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교수님, 다른 것 좀 여쭤보겠습니다. 오늘 의사 국시 1월에 다시 보는 거로 발표가 난 거 같은데요. 지금 이 코로나 상황이 많은 영향을 미쳤겠죠? 어떻게 보십니까?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첫번째는 정부가 의사 국시를 다시 허용할 때 근거로 설명한 이유가 있고 또 하나는 과정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는데 근거로 지적한 거는 공공 의료 체계 또 지역의 의료 취약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는 코로나의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사실 인턴이나 레지던트 중에서 지금 코로나 환자의 대부분을 보고 있는 공공병원 지방의료원에 배정된 인원은 제가 정확히 카운트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5%가 채 안될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대부분은 수도권, 대학병원, 대형병원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 코로나를 명분으로 해서 코로나의 의료 인력 부족을 명분으로 해서 국시를 허용하는 건 사실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은것 같고요. 그 다음에 공공 의료 체계나 지역 의료체계의 강화 취약지 문제 해결을 설명을 들고 있는데, 사실 그것에 반대해서 파업을 했고 파업한 것에 학생들이 동참하면서 국시를 거부했는데 그와 관련된 정부와 의료계 간의 합의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걸 허용해 주는게 너무 이른 조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 그 다음에 마지막으로는 의사 국시 거부와 관련해서 국민이 많은 공정성과 관련된 문제제기를 하고 있었고.

    ◀ 앵커 ▶

    그렇습니다.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의사들의 파업에 대해서도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비운 파업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는데,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이 또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말씀하신 대로 지금 코로나 상황이 급해서 의사 수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해도 공정성 문제는 제기될 수 밖에 없는 건데요. 왜냐하면 거기 참여한 학생들이나 이런 분들이 사과를 했다거나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 어떤 명시적인 발표도 없는 상태에서 원칙이 무엇인가, 이런 문제가 지적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더군다나 교수님이 말씀하셨지만 지금 코로나 상황과는 별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시죠?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장기적으로야 문제가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의사 국시를 허용해 주고 그 인력이 배출돼서 인턴이 된다고 해도 지금 현재 코로나 환자의 대부분을 보고 있는 공공 병원에 그 인력이 투입되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 앵커 ▶

    공정성의 훼손,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사후적으로도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 앵커 ▶

    백신 이야기 좀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이 승인을 했는데요. 그거 어떻게 보십니까? 발표된 자료로 보면 전문가가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효능 면에서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는데요.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그러니까 아스트라제네카의 3상 임상시험 결과 처음에는 절반 용량을 접종한 다음에 두번째에 전체 용량을 다 접종하면 면역력이 90%까지 올라가는데 첫번째, 두번째 다 전체 용량을 주면 면역력이 60%밖에 되지 않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와서 그 논란 때문에 이제 아스트라제네카가 3상 임상시험을 다시 하기로 했고, 미국 FDA는 다시 하는 3상 임상시험의 결과를 보고 내년 4월쯤에 승인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인데 영국은 지금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데다가, 약간 문제가 있는 임상시험의 결과만으로도 기본적인 면역력을 갖추는 데는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영국이 우선 급하게 승인을 한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그정도 효능이면 괜찮은 건가요?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우리가 독감 바이러스의 효과를 한 40에서 60% 쯤으로 잡는데 지금 아스트라제네카의 3상에서 가장 낮은 면역 효과가 한 60% 정도니까요. 독감 바이러스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화이자나 모더나는 90%의 면역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좀 낮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눈길을 끄는 건요. 아까 초기에 말씀하셨지만, 이걸 맨 처음에 소량을 투여하고 나중에 대량을 투여하면 그게 효능이 더 높아진다고 했는데 승인받는 조건은 또 제대로 투여한 양인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하나요?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그러니까 임상 시험에서 처음에 절반, 나중에 전체를 투입했을 때 면역 효과가 더 좋았는데 실제로 왜 좋았는지를 잘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는 그렇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과학적으로 인과 관계를 설명하지 못하니 그걸 그 방식으로 승인을 해줄 수는 없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 앵커 ▶

    그리고 또 3달 있다 맞는 것도 너무 긴 것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백신에 따라서는 짧게는 2주, 3주 간격으로 맞는 것도 있고 몇 달 있다 맞는 것도 있고 백신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요. 일반적으로는 2차 접종과 1차 접종사이의 간격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약간 백신의 효과는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런데 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3달 있다 맞으면 80%까지 면역력이 올라간다고 하는 건 조금 이례적인 현상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게 어떤 문제가 되거나 이런건 아니죠?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그렇지는 않습니다.

    ◀ 앵커 ▶

    지금 제가 궁금한 것 중의 하나는 처음에 백신을 맞고 얼마만에 면역력이 생기는지는 백신마다 다른 건가요?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백신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 앵커 ▶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에는 지금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 건가요?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3주? 22일 정도를 첫번째 백신을 맞은 다음에 효과가 생기는 시점으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화이자를 맞은 분 중에 맞고 나서 8일 후인가 감염된 사례가 나온 것 같은데요.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그렇습니다.

    ◀ 앵커 ▶

    그건 그때까지 면역력이 형성이 안됐다는 말이겠죠?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화이자는 10일에서 2주 정도가 지나야 항체 형성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그 사이에 감염이 됐거나 또는 그 전에 감염돼 있었는데 잠복기여서 모르고 있다가 나타난 것일 수 있을 것같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우리가 접종을 시작해도 맞은 직후에 계속 조심을 해야 하는군요? 반드시.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백신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접종 이후에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면역력을 갖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셔야 할 거 같고요. 또, 첫번째 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면역력이 안 생기기 때문에 2차 접종까지가 다 끝나고 또 그만큼의 기간이 지나야 완전한 면역력이 형성이 됩니다.

    ◀ 앵커 ▶

    교수님, 시간은 거의 다 되어 가는데요. 올 한 해 코로나 때문에 전 국민이 고통받았는데 내년에도 뭐 상당 기간 고통을 받아야할 거 같고요. 한 해를 정리해 주시죠. 이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

    ◀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코로나 1차와 2차는 우리 방역 당국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순발력 있는 대응으로 잘 마무리를 했는데요. 3차 대유행은 잘 준비를 못해서 지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고 준비할 기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이 잘 준비를 못한 게 좀 아쉽습니다. 이제라도 좀 체제를 잘 정비해서 올 겨울의 대유행을 무사히 잘 넘기고 내년에는 보다 준비된 체제로 대응을 하고 백신 접종까지 하면 내년 가을 정도면 우리가 조금 일상으로 어느 정도 복귀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앵커 ▶

    아직도 너무나 긴 기간이 남아 있군요. 잘 버텨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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