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촬영 장소도 덩달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기생충의 촬영 장소를 묶어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영화 속 기택네 가족이 갑작스레 박 사장 집에서 빠져나오는 장면.
이들은 부자 동네에서 쫓기듯 나와 계단을 통해 자신들이 살던 곳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서울 부암동의 자하문 터널 앞 계단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장면을 통해 빈부 계층 차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냈습니다.
음침한 이 터널은 이제 영화 '기생충'에 반한 해외 관광객들까지 찾는 '성지'가 됐습니다.
[올리버 피터스/아르헨티나]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한국에 여행왔는데 기생충에 나왔던 곳에 와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초반 온 가족이 둘러앉아 피자 박스를 접는 장면.
노량진에 있는 한 피자집에서 종이 박스를 가져다 찍었는데, 이 작은 동네 피자집은 하루 아침에 세계 영화 팬들의 맛집으로 변모했습니다.
[엄항기/피자집 운영]
"이번에 (오스카) 타니까 좀 더 나은 거 같아. 더 큰 상이니까 사람들이 알고 많이 오고, 어저께도 근무 끝나고 오는 사람도 있던데요. 와서 사가고 그러더라고…"
극 중 기정이 복숭아를 샀던 작은 슈퍼마켓, 아현동의 한 슈퍼마켓을 섭외해서 간판만 바꿔단 뒤 촬영했습니다.
[이정식/슈퍼마켓 운영]
"(오스카를) 한 가지도 아니고 네 가지나 받고 이러다 보니까 내 기분은 이만저만 좋지 않습니다. 어제 저녁에 잠을 안 잤어요. 둘이서 너무 좋아서…"
서울시는 '기생충'의 인기로 부각된 시내 촬영지들을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주용태/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시범적으로 팸투어를 해볼 생각이고요. 팸투어를 통해 만약에 각광을 받는다면 테마 코스로 개발해서…"
영화 기생충의 성공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삶의 공간 하나하나를 새로운 의미로 되살려 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5MBC뉴스
장인수
장인수
'기생충' 촬영지 인기…폭우 퍼붓던 계단 어디?
'기생충' 촬영지 인기…폭우 퍼붓던 계단 어디?
입력
2020-02-12 17:19
|
수정 2020-02-12 17:2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