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5MBC뉴스
기자이미지 한수연

"마스크 재사용 가능"…식약처 '오락가락' 기준

"마스크 재사용 가능"…식약처 '오락가락' 기준
입력 2020-03-04 17:17 | 수정 2020-03-04 17:18
재생목록
    ◀ 앵커 ▶

    정부가 어제 마스크 사용과 관련해 새로운 지침을 권고했는데요.

    정말 이렇게 사용해도 괜찮은 건지, 아니면 마스크 공급 부족 때문에 나온 고육책인지 불안과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네 명에 불과했던 지난 1월 29일.

    그때만해도 식약처는 감염 예방을 위해 KF94나 KF99 마스크를 권장했습니다.

    특히 일반 마스크가 아닌, 미세입자를 걸러주는 KF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마스크 재사용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달 4일)]
    "다시 재사용하면 안에 있는 필터 이런 게 문제가 될 수 있고, 또 ‘빨아서 쓰지 말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환자가 20명대로 늘어난 이후 일반인은 KF80까지만 쓰면 된다고, 권고 기준을 다소 완화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지난달 5일)]
    "(식약처 권고에) 일반인의 경우에는 KF80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사용 효과가 있다..."

    하지만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가 품절 사태를 겪고 병원들도 구하기 어렵다는 호소가 나오자, 일주일도 안 돼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이라며 권고 기준을 또 바꿨습니다.

    이때부터 KF80 이상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 대상을, 기침하거나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사람, 의료기관 방문자, 감염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 등 고위험군으로 제한했습니다.

    그러다 급기야 건강한 일반인은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나오게 된겁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마스크를 만진) 손이 본인의 눈코입의 점막을 통해서 바이러스를 고스란히 전파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일반 시민들의 경우에는 그것(마스크)보다는 '거리두기'(가 효과적입니다.)"

    마스크 재사용도 이제는 된다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정말 마스크가 필요한 의료기관이나 감염 취약층에까지 마스크가 부족하다보니 상황에 따라 지침을 바꾸는 것은 불가피한 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적 판매처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마스크 판매 대책부터 발표해 현장에 혼란이 가중된 상황에서, 갑자기 마스크 사용 지침을 바꾼 것은 방역 차원이라기보다는 마스크 사용을 자제시키기 위해서 아니냔 해석도 낳을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