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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광주 법정 출석…사과 없이 '묵묵부답'

전두환 광주 법정 출석…사과 없이 '묵묵부답'
입력 2020-04-27 17:02 | 수정 2020-04-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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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1년여 만에 다시 광주법정에 섰습니다.

    오후 2시에 재판이 시작했는데요, 현장을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송정근 기자, 재판이 아직도 진행중인가요?

    ◀ 기자 ▶

    네 재판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긴 했는데요.

    오후 2시에 시작한 재판은 현재까지 3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 연희동 자택을 출발한 전두환 씨는 4시간만인 낮 12시 20분쯤 이곳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전씨가 탄 검은색 승용차는 법원 뒷문으로 들어와 출입구 앞에서 멈춰섰고, 이어 뒷자석에서 전 씨와 부인 이순자 씨가 내렸습니다.

    마스크를 쓴 전 씨는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채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재판은 전 씨가 법원에 도착한 지 1시간 30여분 뒤인 오후 2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재판을 맡은 김정훈 부장판사는 먼저 재판부 변경에 따른 전 씨의 출석의무를 설명하며, 피고인 전두환의 인적사항을 확인했습니다.

    전 씨는 생년월일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다가, 옆에 앉은 이순자 씨가 다시 물어보자 그제서야 대답했고, 재판부에게 소리가 잘 안들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측의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반박했습니다.

    '당시에 헬기 사격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안다. 만약 헬기 사격이 있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짓을 할 헬기 사격수는 없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씨 측 변호인 역시 재판 내내 5.18 당시 헬기 사격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에대해 일부 방청객이 "그러면 누가 죽였냐" "전두환은 살인마다"라고 외치다 퇴정 명령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재판 과정에서 전씨는 이번에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고, 이 때문에 재판장이 휴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법원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오월단체는 전 씨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나 사과하기를 기대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도 전씨는 헬기사격을 부인하는 것은 물론 불성실한 재판 태도로 원성을 샀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지방법원에서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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