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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찰이 목 눌러 흑인 사망…"숨 못 쉬겠다" 절규

美 경찰이 목 눌러 흑인 사망…"숨 못 쉬겠다" 절규
입력 2020-05-28 17:21 | 수정 2020-05-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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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에서 경찰관이 흑인 남성을 체포하면서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했습니다.

    이 남성은 "숨을 못 쉬겠다"며 호소를 하다 죽어갔는데,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흑인 남성의 목을 경찰관이 무릎으로 짓누릅니다.

    수갑이 채워진 채로 엎드려서 저항할 수도 없는 상태입니다.

    "숨 못 쉬겠어요, 경찰관님. 아…나 죽어요. 경찰이 절 죽입니다."

    사람 죽겠다며 시민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이봐요, 사람 머리를 발로 누르고 있잖아요. 떼세요." "코피 나잖아요, 제발."

    경찰관이 같은 자세로 5분간 더 짓누르자 흑인 남성은 의식을 잃고 맙니다.

    "그 사람 반응이 없어요." "맥박 있나요?" "없어요. 보세요. 지금 반응이 없다고요."

    조지 플로이드라는 이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수표위조 용의자가 체포에 저항하다 생긴 일이며 의료사고였다고 둘러댔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의 잔혹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며 숨진 남성의 마지막 호소를 구호로 외쳤습니다.

    "숨 못 쉬겠다. 숨 못 쉬겠다!"

    결국 현장에 있던 경찰관 4명은 파면됐는데, 희생자 가족은 살인죄로 기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테라 브라운/희생자 사촌]
    "제가 본 것은 살인입니다. 경찰관들이 체포되고 살인죄로 기소돼야 합니다."

    이번 일은 2014년 뉴욕에서 숨진 에릭 가너 사건 때와 비슷해 파장이 작지 않습니다.

    그때도 흑인 남성이 경찰관에 목이 졸렸고 마지막 절규는 숨 쉬게 해달라는 거였습니다.

    "숨 못 쉬겠다. 숨 못 쉬겠다!"

    한편, 지난 주말 시카고에선 경찰관이 거리두기 단속 중에 흑인에게 주먹을 날렸고 서로 간에 난투극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사례가 적지 않은 미국에서 인종 갈등이 더욱 예민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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