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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추억 명소 백마역 '화사랑' 돌아온다

80년대 추억 명소 백마역 '화사랑' 돌아온다
입력 2020-06-08 17:23 | 수정 2020-06-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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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980년대 청년들에게 독재정권의 폭압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 경기도 일산 백마역의 청년주점 화사랑이 복원됩니다.

    2020년판 화사랑은 부모와 자녀 세대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담쟁이 덩쿨로 뒤덮인 고즈넉한 카페.

    턴테이블과 통기타, 낡은 풍금에선 옛 정취가 고스란히 묻어나옵니다.

    1980년대 청춘을 보낸 중장년층은 한번쯤 들렀을 법한 일산 백마역 인근 명소.

    당시는 '화사랑'으로 불렸습니다.

    속세로의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순진무구의 시인 천상병.

    '5적'으로 당대의 위선을 꼬집은 김지하의 시가 오래된 벽 한켠에 자리했습니다.

    수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였을 벽난로에선 화사랑을 아꼈던 천재시인 기형도의 체취가 전해지는 듯 합니다.

    4년 전 문을 닫은 이곳을 고양시가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부모와 자녀 세대를 이어주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공연도 펼쳐집니다.

    [선우철/김포시 구래동]
    "우리 아이들하고 같이 이런 곳에 온다면 예전에 아빠 엄마가 살았던 시대는 어땠고, 또 어떤 느낌으로 살았다라고 아이들한테 설명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희미해진 청춘의 기억도 디지털로 복원됩니다.

    [김호석/고양시 평생교육과 팀장]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 공간을 이용했던 사람들이 작성했던 방명록이 한 90권 정도가 있는데요. 그 90권을 전부 다 디지털로 만들고 온라인에 올릴 겁니다. 그래서 예전에 썼던 분들의 기억들을 일일이 검색할 수 있게 하고요."

    아련한 추억 속 청춘들의 연인 화사랑.

    오는 9월 찬란하게 아름다웠던 그 시절 나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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