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창녕에서 9살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붓아버지가 오늘 구속됐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의붓아버지는 딸에게 미안하다면서도 심각한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문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9살 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의붓아버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에서 내린 계부는 취재진의 질문에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의붓아버지]
"정말 미안합니다. 한 번도 남의 딸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고 제 딸이라고 생각하고 아직도 많이 사랑합니다."
친모가 학대에 가담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 모든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의붓아버지]
"이 모든 게 제가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4일 첫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던 계부는 경찰에 체포된 지난 13일 두 번째 조사에선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전히 정도가 심한 학대는 부인했습니다.
[의붓아버지]
(욕조 물에 담갔다는데 심한 학대는 인정 안 하시나요?)
"욕조에 담근 것은 그런 것은 없습니다."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시작한 지 3시간 30분 만에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쇠사슬과 프라이팬, 빨래 건조대 등 혐의를 입증할 도구들을 상당수 압수한 경찰은 피해 아동의 일기장을 추가 증거물로 확보해 학대 피해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계부와 함께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친모는 응급입원 과정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2주 동안의 행정입원을 한 상태입니다.
행정입원은 정신질환 등으로 자신이나 타인을 해칠 위험이 있는 경우 내려지는 강제 입원 조치로, 전문가 진단을 거쳐 2주 후 퇴원시키거나 입원 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전문가 진단을 거쳐 문제가 없다면 입원 중이라도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친모의 건강 상태나 입원 기간 연장에 따라 조사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5MBC뉴스
문철진
창녕 '9살 학대' 아버지 구속…"딸에게 미안"
창녕 '9살 학대' 아버지 구속…"딸에게 미안"
입력
2020-06-15 17:13
|
수정 2020-06-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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