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해를 대표하는 어종하면 주꾸미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누구나 손쉽게 잡을 수 있어 가족 단위 낚시객들의 인기도 높습니다.
경기도가 어민 소득도 올리고 레저 산업도 키우겠다며, 어린 주꾸미 15만 마리를 서해에 방류했습니다.
장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탄도항에서 배로 10여 분 달려 도착한 제부도 앞바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직원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조심스럽게 그물망을 털어 양동이에 담은 것은 어린 주꾸미들.
'풍요로운 경기바다 조성' 사업에 따라 가장 먼저 서해에 방류되는 수산 종자들입니다.
아직은 1㎝ 치어지만 8개 다리, 동그란 무늬는 어미와 판박이입니다.
행여 한 마리라도 놓칠세라 솔로 훑고 양동이를 털고 또 텁니다.
무더위에 바다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방류하길 2시간.
하루에만 6만 마리가 서해 품으로 안겼습니다.
이달 들어 시흥, 안산, 화성 연안에 뿌려진 어린 주꾸미는 모두 15만 마리.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5천~6천 톤에 달했던 국내 주꾸미 어획량은 최근 3천 톤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어민들은 이번 방류 사업을 반깁니다.
[최윤묵/수산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장]
"7,8년 전에는 바닥이었죠. 하루에 5㎏도 잡고 10㎏도 잡고 했었는데 어업을 포기했었죠, 주꾸미 잡는 어업을. (어민에게) 무지하게 도움이 되죠. 자체 내에서 부화를 시켜서 방류를 하니깐. 그건 100%잖아요."
연구소는 인공 산란과 부화 과정을 거친 뒤 두 달 만에 방류 가능한 주꾸미를 키워냈습니다.
최종 질병 검사까지 통과한 것들입니다.
1호 방류 어종으로 고른 것은 어민 소득 증대는 물론 가을철 가족단위 낚시객에게 인기가 좋아 레저산업까지 도움 될 것이란 판단 때문입니다.
정착성이 뛰어난 것도 감안했습니다.
[한정조/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갯벌연구팀장]
"(일단 방류하면) 멀리 가지 않고 주위에서 살기 때문에 어민들에게 직접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품종이고 낚시 산업 발전과 또 레저, 지역 경제에 많이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풍요로운 경기바다 사업' 2호 품종은 국내 수요 40%를 중국산에 기대고 있는 바지락입니다.
자체적으로 생산한 플랑크톤을 먹여 키우고 있는데 10월쯤 방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
5MBC뉴스
장재용
"서해를 풍요롭게"…어린 주꾸미 15만 마리 방류
"서해를 풍요롭게"…어린 주꾸미 15만 마리 방류
입력
2020-06-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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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6-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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