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감독과 선배들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숙현 철인3종경기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오늘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긴급 현안질의를 벌였습니다.
최 선수의 동료선수들이 국회를 찾아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다"고 추가 폭로를 했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은 "폭행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주시청 철인3종팀에서 고 최숙현 선수와 함께 운동했던 선수 2명은 오늘 국회를 찾아 자신들도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이 있었다는 겁니다.
[추가 피해 선수 A]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속에서 선수생활을…"
감독 뿐 아니라 팀 주장 역시 최숙현 선수를 정신병자라고 부르면서 따돌리는 등 팀내 가혹행위를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추가 피해 선수 B]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죽을 거면 혼자 죽어라.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하지만, 오늘 국회 문체위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경주시청 감독은 자신은 폭행하지 않았다며 이른바 팀 닥터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경주시청팀 감독]
"선수 폭행 일어났던 부분을 몰랐던 것은 제 잘못을 인정하며, 그 부분에서는 사죄드리겠습니다. (관리 감독만 인정한다는 거예요?) 네 그렇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주장 등 다른 선수들도 폭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미안한 마음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경주시청팀 선수]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죽은 건 안타까운 건데 (사죄할 것도 없고,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요?) 그런 뜻이 아니라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습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로 재발을 막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가혹행위를 주도했던 팀닥터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문체위원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5MBC뉴스
이준범
故 최숙현 동료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 당해"
故 최숙현 동료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 당해"
입력
2020-07-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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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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