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수위 조절 '비상'…수도권 피해 우려

◀ 앵커 ▶

먼저 비소식으로 시작합니다.

500mm의 비가 내린 강원 영서지역은 앞으로도 최대 500mm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습니다.

올해 처음 수문을 연 북한강 수계댐들도 물을 계속 흘려내보내고 있는데, 홍수 피해 우려 때문에 방류량을 계속 늘릴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의암댐에 기자 나가있습니다.

허주희 기자, 지금도 방류를 많이 하고 있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의암댐은 수문 6개를 열고 초당 3616톤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연 건데, 오늘로 사흘째 방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비소식을 전해드릴 때마다 계속 방류량도 늘고 있습니다.

나흘 동안 내린 비로 이미 댐에 물이 많이 찼습니다.

강원 영서지역은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곳이 있고, 내일까지 또 최대 500mm가 더 온다고 예보돼 있어서 북한강 수계 댐 수위 조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댐 수위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방류량을 늘리자니 한강 수위 상승으로 수도권 피해가 우려되고,

그렇다고 방류를 줄이자니 북상하는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몰고 올 많은 비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평화의 댐을 제외하고 북한강 수계 댐 중에서 가장 상류에 있는 화천댐은 홍수 위험시기에 상한선으로 삼는 제한수위를 넘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 10시 30분 올해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초당 360톤을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서울 한강 인근 도로 침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팔당댐은 현재 수문 10개를 열고 8088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팔당댐은 전기를 만드는 발전용 댐이어서, 물을 가두지 못하고 바로 내보내야 합니다.

소양강댐은 초당 2900톤이 유입되면서 187.37ｍ까지 물이 차올랐지만, 워낙 저장 용량이 커서 아직까지는 방류 계획은 없습니다.

한강 수계 댐들의 방류량이 늘어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서울시 내 도로 곳곳의 차량 통제 구간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춘천 의암댐에서 MBC뉴스 허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