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위스콘신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흑인은 당시 다른 주민들의 싸움을 말리려다, 이를 싸움 당사자로 오해한 경찰에 의해 총격 당한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총격이 발생한 위스콘신은 물론 뉴욕 등 미국 곳곳에서 거센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김수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위스콘신 커노샤 법원 앞 주차된 차량들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3일 경찰이 등 뒤에서 쏜 총 7발을 맞고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중태에 빠진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틀째 벌어졌습니다.
당국은 커노샤 시내에 통행금지 명령을 내렸고 수백명의 시위대는 법원 앞으로 몰려가 불을 질렀습니다.
시위 진압을 위해 연방군이 투입됐고, 경찰은 최루탄를 쏘며 진압에 나서 시위대와 충돌을 빚었습니다.
총격 사건의 정황도 목격자들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근 주민들은 블레이크가 차량이 긁힌 것을 두고 싸우던 여성 2명을 말리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블레이크가 말썽을 일으키는 것으로 오해했고, 테이저건을 쏘며 저지했지만 블레이크가 이를 무시하고 차량으로 돌아가자 총을 쐈다고 전했습니다.
블레이크는 아들 세 명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습니다.
[저스틴 블레이크 /제이컵 블레이크 삼촌]
"외과 수술을 받았고 회복중입니다. 지금은 회복을 기도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경찰 책임"이라며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고,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은 "총에 맞은 흑인이 전과자"라고 지적하며 시위대를 비판했습니다.
뉴욕과 포틀랜드 등 미국 다른 도시에서도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다시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5MBC뉴스
김수진
美 경찰, 비무장 흑인에 총격…"주민 싸움 말리다…"
美 경찰, 비무장 흑인에 총격…"주민 싸움 말리다…"
입력
2020-08-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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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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