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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길 전 北 대사대리 망명…지난해 7월 입국

조성길 전 北 대사대리 망명…지난해 7월 입국
입력 2020-10-07 17:04 | 수정 2020-10-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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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년 전 로마에서 잠적해 '제3국 망명설'이 돌았던 북한의 조성길 주이탈리아 대사 대리가 지난해 7월 국내에 입국해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사급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우리나라에 망명한 사례는 지난 1997년 고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여년 만입니다.

    전재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북한으로의 귀임을 앞두고 사라진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가 한국에 망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MBC취재진에게 "조 전 대사가 잠적 8개월만인 지난해 7월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함께 사라진 조 전 대사대리의 부인 역시 "한국행을 택해 함께 들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SNS 계정에 "조성길 전 대사는 작년 7월 한국에 입국해서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국정원이 "모처에 보호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하면서 제3국 망명설이 돌았지만,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었던 겁니다.

    지난해 2월엔 조 전 대사의 미성년 딸이 부모가 사라진 지 나흘만에 북한으로 송환된 사실을 이탈리아 외교부가 확인해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조 전대사 부부의 입국이 1년 넘게 비밀에 부쳐진건 조 전 대사 부부 뿐 아니라 북한으로 송환된 딸의 안위를 고려해서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대사급 고위 외교관이 국내로 망명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997년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비서 이후 20여년만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국내 망명을 택한겁니다.

    특히 2011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대사급 고위 외교관의 첫 망명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고위급 외교 인사가 한국 망명을 택했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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