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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타고 번지며 '펑펑'…울산 주상복합 큰불

강풍 타고 번지며 '펑펑'…울산 주상복합 큰불
입력 2020-10-09 16:22 | 수정 2020-10-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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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 울산의 33층 주상복합건물에서 큰불이 나, 주민 수백 명이 대피하고 9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현재까지 중상자 3명이 나온 걸로 전해진 이 불은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휘감았는데, 건물 외벽이 불에 잘 타는 소재였던 걸로 추정됩니다.

    먼저 설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울산 도심에 있는 33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해 물을 뿌려보지만 물줄기는 고층에서 번지는 불길까지 닿지 않습니다.

    그 사이 12층에서 처음 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옥상으로 대피한 주민 40여 명은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이명현/건물 5층 거주자]
    "저는 밑에서 불이 났다고 생각하고 위로 올라가야 되겠다."

    울산 남구 달동에 있는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11시 7분쯤.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불은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져나갔고, 불씨는 200m나 떨어진 대형마트까지 날아가 옮겨 붙었습니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주민 93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들 중 3명은 중상이며 나머지 90명은 모두 연기 흡입이나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만 입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건물 외벽재인 알루미늄 패널에 사용된 접착제가 불에 잘 붙어 피해를 키운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임규택/울산소방본부 생활안전계장]
    "가연성 접착제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급격하게 연소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전국에 고층건물이 늘고 있지만 아직 울산에는 70미터 이상까지 진화 가능한 초고층 사다리차가 없습니다.

    화재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진영/행정안전부 장관]
    "고층 빌딩에 화재가 났을 때 우리가 다시 한번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향상해야겠다 생각되고…"

    소방 당국과 경찰 등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감식에 들어갔으며 울산시와 주민 대표 간의 대책 논의도 4시 30분부터 시작합니다.

    MBC뉴스 설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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